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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으로 물류혁신 이끈다

INSIGHT

by 김편 2011. 4. 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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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철민 기자


GS리테일은 향후 10년 이후를 대비하는 물류혁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물류 개념을 탈피해 SCM 체계 전반의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자동화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 예정이다. 조윤성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CFO, 전무)는“GS리테일의 편의점은 단순한 상품을 파는 점포가 아니라 생활의 중심이 되도록 진화하고 있다”며“이 편의점의 핵심 역량은 물류 고도화를 통해 갖출 수 있으며 이런 물류와 서비스 역량을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물류혁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경영활동에 넓은 시야를 갖춘 조 전무는 ‘발상의 전환’으로 GS리테일의 공급망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은 조윤성 전무와 일문일답.

-. 유통기업 GS리테일의 물류혁신 어떤 의미인가?
▲ 유통업의 성패는 물류 고도화에 달렸다. GS리테일은 이런 점에서 선진화된 유통체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유통업 3대 핵심역량인 영업과 MD, 마케팅간 소통이 최적화된 물류모델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IT를 기반으로 한 공급사슬관리 개선부터 시작된다. 또 소매유통의 특성을 고려한 자동화시스템은 현장업무 개선과 물류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근간으로 GS리테일은 중장기 물류혁신 로드맵을 세웠다. 향후 △신물류센터 운영모델 구축 △물류자동화 설비 및 정보화 △녹색물류 실현 △인재개발육성 등 세부적인 과제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 SCM 개선을 통해 향후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가?

▲ 더 이상 점포(슈퍼마켓, 편의점 등)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다. 생활의 중심으로 진화했다. 소매유통업의
영업환경은 갈수록 더 복잡하고, 다양해질 것이다. GS리테일의 물류 고도화 작업은 이런 불확실한 영업환경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능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신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회사가 상품의 적기공급과 품질유지 체계를 마련하고, MD와 영업 간 긴밀한 연계가 SCM 최적화란 결과물로 산출될 것이다. 또 이런 모든 변화의 수혜자는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물류혁신의 핵심은 고객인가. 고객입장에서 어떤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되나?

▲ 그렇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편의점 등 매장에 고객이용이 집중되는 시간대가 있다. 이때를 피해 제품배송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면 쾌적한 매장환경 조성과 점포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반면 고객관점에서는 신선하고, 다양한 상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적시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결국 GS리테일의 물류혁신은 △잘 팔리는 낱개 상품의 확대 △신상품의 신속도입 △신선상품의 선도유지 및 적시배송 등을 실현해 회사 매출 향상과 고객만족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게 될 것이다.

-.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자. ‘GS25’와 ‘GS슈퍼마켓’, ‘미스터도넛’, ‘GS왓슨스’ 등 사업별로 추진 중인 구체적인 시스템 개선은 어떤 게 있나?
▲ CPS, APS, Backhauling System, Early Warning System 등이 대표적이다. 또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피콜 운영과 직원교육 강화 프로그램이 있다. 우선 CPS(상품체적시스템, Cubicbased Picking System)는 배송박스 규격화 작업이다. 쉽게 말해 지정된 배송박스에 지정된 상품만 적재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현장은 상품검수가 용이하고, 적재량이 자동으로 계산돼 상품파손 감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규격화된 배송박스로 인해 전체 운행차량의 적재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ackhauling System(복화운송 또는 회송물류시스템)은 GS리테일 사업별 물류센터에서 점포에 상품운송을 완료한 차량이 빈차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 배송지역 협력사의 납품을 대신해 공차율을 줄이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 통해 상호비용 및 에너지절감 활동에 큰 기여가 예상된다.
이 밖에도 센터 내 과다 재고를 줄이기 위해 해당 상품의 재고량이 위험 수위에 도달할 시 거래처 및 MD, 센터에 안내메일을 자동 송부하는 조기경보(Early Warning)시스템 도입과 최첨단 APS(자동피킹시스템, Automatic Picking
System) 도입을 준비 중이다.

-. 자가물류회사가 없는 GS리테일은 운송 등 물류협력사 간 협업과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사의 경영방침은 어떤가?
▲올해 경영방침 중 하나가 물류혁신 통한 핵심역량 차별화’인 만큼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앞서 말했듯이 유통업에 있어서 물류는 사업의 기본골격이다. 곧, 물류는 유통업의 핵심인 MD와 영업 등의 유기적 활동무대가 된다.
이런 면에서 파트너인 물류협력사와 협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적정한 규모와 상호역할 기능을 명확히 구분해 파트너사의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고 있다.

-. GS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스마트 그리드(지능형전력망, Smart Grid)를 물류센터에 접목해 친환경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업체들에게 추천할 정도의 매력적 요소를 갖추고 있는가?
▲ 물류와 SCM 전반에 탄소배출 축소 활동, 즉 녹색 신기술 도입은 향후 물류의 개념을 진화시킬 소재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측면에서 GS리테일은 이천 신선물류센터 등의 시설물에 녹색기술 요소들을 발굴해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물류센터에 스마트그리드 관련 설비로 지능형 조명제어 및 전력사용량 실시간 모니터링, 대기전력 차단시스
템 등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냉장·냉동창고에 냉각수 순환펌프 인버터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형 표준모델 센터 구축을 위한 실행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녹색활동에 따른 단기적 투자비가 상승되는 부담요인이 있다. 그러나 정부가 202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30% 감축 목표를 세웠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수 있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제시가 뒷받침된다면 물류센터의 스마트그리드 도입사업은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 대화소재를 개인적인 이야기로 바꿔보자.
전형적인 관리업무를 담당해왔는데 물류를 맡고서 현장을 중시해 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과거 LG상사(구 럭키금성상사)와 GS리테일에서 재경심사 관리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유통업 종사자로서 현장근무 필요성을 느꼈고, 마트 점장을 하면서 물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이후 물류부문으로 이동해 사무실도 본사가 아닌 현장에 두고 물류혁신을 주도했다. 물류현장은 센터에 국한시키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현장은 생산지에서부터 단계별 상품 이동경로 접점까지를 말한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또 해결 개선책을 찾을 수 있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현장에서 구성원과의 쌍방향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부서장(관리감독자)들이 현장을 찾을 때 구성원들은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먼저 인간적 유대감을 가지고 먼저 구성원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귀담아 듣고 즉시 해결했다. 결국 리더의 현장 방문을 기대하도록 관심과 애정이 지속적으로 표출시킨 것이다.

-. 인터뷰를 통해 젊은 물류인들이 도전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 물류와 SCM은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전략이 된지 오래다. 기업 안팎으로 운영체계와 정보화, 최첨단 자동 설비 등에 엄청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국내 물류는 사회적 관심이 낮고 학생들의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이런 이유는 물류에 종사하는 구성원 스스로가 물류는 단지 운송, 보관 등의 하찮고 힘든 일로만 인식하고 고정관념을 탈피하지 못하는데 있다. 물류는 생산에서 A/S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서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소의 경비를 투입해 프리미엄 솔루션을 찾는 작업이다. 따라서 선배 물류인들은 누구보다 창의적인 사고와 넓은 시야로 SCM전반에 관련된 전문지식 습득과 경험을 쌓아 경영자의 식견을 가지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GS리테일은 물류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 단계별 국내·외 교육과 벤치마킹을 실행하고 MD, 영업 등 유관부서와 정기 이슈협의체를 운영하는 한편 직무순환제도를 운영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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