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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배급 탁월한 '물류판 리베로' 탄생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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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1. 10.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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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 글로벌 물류기업의 역할을 축구 포지션에 비교하면 '리베로'와 같다.
탁월한 기동력(항공·해운·육상)을 이용해 운동장(지구촌) 곳곳을 뛰어다녀야 한다. 이 때문에 글로벌 물류기업이라 함은 뛰어난 볼 배급능력을 가져야 한다. 전 세계 곳곳에도 필요한 볼(제품)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물류기업들이 세계를 향해 뛰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지구촌을 무대로 뛰어난 볼 배급능력을 갖춘 리베로의 꿈을 품고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업체마다 사업방향과 특성을 살려 항공-해운-물류 부문에 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 중이다. 그러나 제각각 세부 전략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범한판토스는 주요 거래처의 해외 진출정책에 따라 현지 물류센터와 내륙운송 연계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CJ GLS는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네트워크에, 대한통운은 해외 중량물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한진은 그룹사인 대한항공과 연계한 미주와 중앙아시아 등 항공화물 트럭킹 등 현지 내륙운송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 5대 물류기업의 총 매출액 8조8000여억원(2008년 기준) 중 해외매출은 2만4157억원으로 28% 수준이다. 얼마 전 대한상공회의소가 밝힌 국내 물류업계의 해외 진출 성적표에도 잘 나타나 있다. 범한판토스의 해외매출 비중은 47.4%로 국내 기업들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반면 전문물류기업의 대표주자인 대한통운과 한진의 비중은 각각 18.5%%와 10.1%에 그쳤다. 지난 2006년 싱가포르 물류회사인 어코드를 인수한 CJ GLS 정도가 전체 매출의 35.8%를 해외에서 발생시킨 정도다.

우리나라는 세계 2, 3위 경제대국 중국과 일본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여건상 물류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더욱이 최근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을 중심으로 한 신(新)한류 열풍이 거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중동과 중남미, 중앙아시아 국가에 대한 한국산 소비재 수출이 2005년 이후 급증하고 있단다. 중동은 이란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남미 지역은 페루와 멕시코, 브라질이 수출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수출 물량이 50%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지구촌 곳곳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적기납품과 안전한 배송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해외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구촌 고객들에게 제품을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은 온전히 물류업체의 몫이다. 그만큼 신흥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물류서비스의 비중이 커졌다는 이야기다.

기회는 분명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 물류기업들 중에 지구촌이라는 거대한 축구장을 무대로 기동력과 볼 배급력을 갖춘 탁월한 글로벌 물류기업이 곧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 관련기사 10월호 <Special Report> "지구촌 곳곳 한류(한국물류) 실핏줄 흐른다" 불굴의 토종 물류기업들, 잡지 및 PDF에디션 구매문의: 02 3282 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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