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K-Pop 인기…해마다 교역물량 급증
中·日 동남아 중심에서 유럽·중남미 공략
할인점 등 해외관광객 전용 택배취급소 등장
[CLO=김철민 기자] 최근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을 중심으로 한 신(新)한류 열풍을 업고, 국내 물류기업들이 국제택배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만 200여만명. 매년 해외관광객 증가에 따른 현지 물품구매와 유럽·중남미 등 지구촌 곳곳에 '메이드인코리아'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물류시장도 덩달아 수혜를 입고 있는 것.
특히 한-EU, 한-미 등 FTA(자유무역협정) 효과도 한국발 국제택배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태세다. 이미 20~30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해외쇼핑몰(오픈마켓 구매대행 등) 이용이 보편화 됐고, FTA 협정국간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국제교역량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CJGLS, 한진, 범한판토스 등 토종물류기업들은 해외 국제택배 상품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세계 각국에 법인(대리점)을 속속 개설해 해외배송 가능지역을 넓히는 한편, 한국을 방문한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택배 취급소도 등장했다.
◇할인점에 외국인 전용 택배취급소 등장
일본이나 중국 등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국산 김이나 과자 등이 인기를 끌면서 마트에서 쇼핑한 후, 해외로 바로 보낼 수 있도록 했다. 택배 데스크에는 일본어와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과 외국어로 된 간판과 요율표 등을 배치했다.
한진 관계자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남대문시장과 명동이 인접해 있어 국제택배 취급량이 하루 100여 상자에 달한다"며 "수요가 늘면 롯데마트 측과 협의해 다른 지점에도 택배취급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10개국 20여개 대리점과 200여개 취급소를 운영 중인 한진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명동 일대(안경점 및 쇼핑센터)와 안산 등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에도 국제택배 취급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만큼 빠른 한·일 간 국제택배
CJ GLS는 지난 4일 일본 도쿄에 국제택배 대리점을 개설하고 현지 국제택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김포와 하네다공항을 운항하는 항공편을 통해 양국을 오가는 물품은 목적지까지 2~3일이면 도착하게 된다. 국내 택배 운송시간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빠르다.
CJ GLS는 일본에 90만명이 넘는 교민 및 유학생이 거주하는데다 일본 제품의 해외 구매대행 시장도 갈수록 성장하고 있어 국제택배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CJ GLS는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에 이어 등 총 6개국 10개의 국제택배 대리점을 보유하게 됐다. CJ GLS는 교민 수가 많고 해외 구매대행 수요가 풍부한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국제택배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국제택배팀을 신설하고 '코리아 익스프레스(KOREA EXPRESS)'라는 자체 브랜드로 국제택배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한통운은 중국, 홍콩, 미국, 베트남, 독일 등 현지 법인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가별 국제택배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 대리점을 통해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와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74년 진출한 미국에는 약 200개소의 국제택배 취급점을 두고 현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체 통관장 및 관세사로 특급통관
범한판토스는 ‘판토스 익스프레스(Pantos Express)’라는 국제특송 브랜드로 아시아, 미주, 유럽, CIS,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37개국 104개 지역 140여 개의 해외 물류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올초 UAE원전 국제특송사업자로 단독 선정돼 그 실력을 인증받은 범한판토스는 아웃바운드 물동량만 연간 70~80만 건 이상을 처리하는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등 국내 20여 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판토스 익스프레스'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대리점 수를 더 늘려 B2C 부문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인천공항자유무역지역내 단일 업체로는 최대 규모의 범한판토스 인천공항물류센터에 이어, 현재 건립 중인 인천공항 제2물류센터가 올해 완공이 되면 인바운드 국제특송 사업 처리물량이 증가될 전망이다.
현대로지엠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독일,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있다. 현재 월 6만건이 넘는 국제택배 물량을 처리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월평균 10만건을 목표로 국제택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로지엠의 국제택배 경쟁력은 인천국제공항 물류단지 내 위치한 자체통관장에 있다. 이곳은 3차원 X레이 투시기, 자체 관세사를 보유해 통관과 화물검색에 대한 자체 통관을 실시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현대로지엠 항공화물전용물류센터 수출입 특송 통관장을 통해 일반화물뿐만 아니라 특화서비스인 냉동, 냉장 화물 및 귀중품에 대한 특송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 주요 국가별 수출입 교역량을 보면 EU는 주춤한 반면 미국,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 중동, 중남미 등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중동과 중남미, 중앙아시아 국가에 대한 한국산 소비재 수출이 2005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은 지난해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중남미 지역은 페루와 멕시코, 브라질이 수출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수출 물량이 50% 증가했다"며 "국내 물류기업들은 한류와 스마트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국가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표> 2010, 2011년 상반기 항공물동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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