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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 임우택 물류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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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1. 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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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지식과 기술의 사회적 환원 필요
임우택 북센 물류사업본부장
김누리, 김철민 기자 , 2009-10-16 오전 8:23:14 
 
“강남의 유명한 학원 강사가 공부는 기술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책을 잡고 앉아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기술만 알면 잘할 수 있다는 거지요. 물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유명 강사는 학생들에게 공부의 기술을 알려주면 학원이 할 일이 없어질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학원에 올 필요가 없을 터. 학원은 학생이 몇 달만 배우면 터득할 수 있는 기술을 몇 년이 걸려도 알지 못하게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임우택 북센 물류사업본부장은 물류도 위의 맥락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물류 안에 있는 각각의 업무마다 기술을 정립하고, 매뉴얼화해서 공유하면 훨씬 효율적인 물류의 모습이 탄생한다는 것.

하지만, 자사만의 비법을 흔쾌히 타사와 공유할 만큼 마음 넓은 회사가 있을까? 그래서 어렵다.

임 본부장은 1990년 한솔제지 물류기획팀에 입사했다. 한솔제지는 삼성그룹에서 분리해 독립 경영을 선포하고나서 부서별로 별도 회사를 만들었고, 물류 부서는 한솔CSN으로 태어났다. 물류기획팀이던 임 본부장 역시 한솔CSN으로 가게 됐다.

이때가 택배사업이 도입된 지 3년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임 본부장이 할 일은 회사의 물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한솔CSN이 가야 할 방향을 3PL로 잡았고, 한솔 그룹 물류통합작업도 진행했다.

“물류산업의 장점이라면 다방면의 많은 산업을 접하고, 각각 산업의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 회사에서 그룹의 물류통합작업과 타사와의 물류공동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북센에서 제가 할 일도 장기적으로는 모기업 웅진 그룹의 물류를 통합하는 데 있습니다.”

출판업계는 출판산업이 핵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출판사와 서점 등의 고객에게 필요한 종합적 물류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대형 유통기구와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따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는 물류서비스가 필요했다. 관련 업계 간에 호환할 수 있는 표준화된 출판유통 정보 역시 필요했다.

북센은 이와 같은 출판 유통과 물류의 선진화를 위해 정부와 30여 곳의 출판사가 협력해 공적 개념으로 설립한 회사다.

타 업종보다 표준화 작업도 더디고 프로세스도 부족한 편이라 물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낙후했던 출판시장이 몇 년 새 가장 신속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책을 창고에 쌓아 두고 도매상과 소매상을 통해 원시적으로 주문하고 배달하는 주먹구구식 방식에서, 책을 자동적으로 분류, 보관하고 주문에 따라 자동으로 포장ㆍ배송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출판업계의 물류는 당일 배송이 가장 보편화한 시장이 됐다. 이는 슬프게도 가격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면 달리 경쟁력을 찾을 수 없다는 말도 된다.

"그렇다고 가격으로만 승부할 수는 없습니다.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출판 물류는 완성된 책만 다루지만, 앞으로는 책을 만들기 전 단계와 그 이후 단계에도 관심을 두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임 본부장은 19년 차 물류인이다. 생산성본부 등에서 3PL, 수*배송 관련 강연을 했고, 현재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렇듯 중견 물류인이 가진 지식과 기술을 사회적으로 환원 하며 개인적인 포부를 위한 길도 걷고 있다.

요즘은 주력 분야인 3PL과 물류공동화를 위한 업무 매뉴얼 관련 책을 낼 계획도 하고 있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나 실천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아 계속 구상만을 반복했다. 북센에서 일하는 지금이 그 꿈을 펼칠 때라는 걸, 여기저기 눈에 밟히는 책이 말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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