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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일이…이채욱 CJ대한통운號 출항 앞두고

INSIGHT

by 김편 2013. 3. 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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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들 "한국형 잭웰치, 이채욱 알자" 자서전 읽고 또 읽어  

조직봉합과 글로벌 물류 톱5 진입 등 열정 리더십 발휘 기대  


[CLO 김철민 기자] 얼마 전 CJ대한통운 서소문 본사에 방문했을 때다. 깔끔하게 잘 정리된 한 직원의 책상 앞에 붙은 노란 메모지 한 장이 눈에 띄었다.

 

“뜨거웠던 첫마음을 기억하라”, “도망치지 마라, 한번 뿐인 당신의 인생이다” 등 제법 유명 자서전에 나올 법한 어록들이 써져 있었다. 그리고 책상 한켠에는 <백만불짜리 열정>, <행운아 마인드>라는 제목의 책 두권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한국의 잭웰치’로 불리는 이채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쓴 자서전이었다. 


임기를 8개월여 남기고 사의를 표명해 경제계 관심을 모았던 이채욱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지난 6일 내정됐다. 이달 22일 정기주총을 통해 선임승인 수순이 남았지만 이 사장은 그 이전에 사무실로 출근해 사전 업무파악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만 열정’에 푹 빠진 사무실  

이 사장이 오는 4월 출범하는 통합 CJ대한통운호(號)를 이끌 새 수장이 되자 CJ그룹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CJ GLS 임직원들은 ‘CEO 이채욱’ 알기에 분주해졌다. 방법은 이 사장이 쓴 책에 담긴 열정과 마음을 읽어 내는 것. 직장생활 40년 중 '23년간 CEO로 살아온 성공의 멘토' 이채욱 사장은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그렇다보니 그의 자서전을 읽어 본 직원들도 꽤 있다. '읽고 또 읽고' 책을 읽어 본 직원들도 재탐독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CJ GLS 한 직원은 “공기업 CEO 최초로 하버드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의 초청을 받아 리더십 강연을 할 정도의 유명인사인 그분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예상을 빗겨간 깜짝 인사 덕분에 직원들의 기대감은 한껏 들떠 보였다.   


또 다른 CJ대한통운 직원은 “그 분(이채욱 사장)의 책 속에 담긴 냉철한 이성과 열정스런 삶에 감동을 받았다"며 "통합 CJ대한통운을 이끌 열정 리더십이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사장은 오는 4월 1일, CJ GLS를 합병해 자산 5.5조원 규모의 물류공룡이 되는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이 사장을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영입한 것도 오는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이끌 적임자라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내정 발표 직후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CJ대한통운 합병 과정에서 새 리더십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과거 인천공항공사 등)업종은 다르지만 기업 성장을 도모하고, 성과를 내고, 사람을 키워내는 전반적인 경영의 틀에서는 공통점이 있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비쳤다. 


‘고삐’ 쥔 리더십 기대 

국내 물류업계도 이채욱 사장의 CJ대한통운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문물류기업과 대기업 물류자회사 간 성장 불균형, 대-중소 물류기업 간 상생, 제조업에 준하는 물류육성책 등 물류산업발전을 위한 현안을 해결할 이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관련시장에서도 발휘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형 물류업체 한 임원은 “(이 사장은)준비된 경영인으로서의 리더십은 이미 정평이 난 분”이라며 “공사 재직시 공항계의 노벨상 ‘세계 최고 공항상(ASQ)’을 무려 7년 연속 수상했고, 한국인 최초로 유엔 자문기구인 ‘국제공항협의회(ACI)’ 세계총회 이사로 선임되는 등 수 많은 업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사장의 경영방식이나 스타일이 잭웰치를 고스란히 빼닮았다는 점에서 추가 주문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장 흐름에 민감하고, 패러다임 변화가 빠른 국내외 물류시장에서 이 사장이 글로벌 물류기업 CEO로 성공을 하려면 섬세하면서도 탄력적인 적응력을 발휘해야한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이채욱 사장을 비롯해 잭웰치형 CEO 대부분은 강력한 비전을 제시해 선도하는 스타일”이라며 “물류업 특성상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동의보감의 허준형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CJ에 인수된 대한통운과 CJ GLS 간 서로 다른 기업문화(노조 등)가 잘 봉합돼 향후 CJ대한통운의 순항이 중요한만큼 이 사장이 조직 내 대립과 갈등을 효율적으로 중재(지미 카터형)하는 능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물류업계가 출혈경쟁 등 치킨게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시장 환경이 열악하다는 측면에서는 악조건 속에서 탁월한 전략으로 상황을 극복하는 이순신형 리더십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사장의 취임식은 오는 4월 1일 CJ GLS와 합병하는 CJ대한통운 출범일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 이 사장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 삼성물산에 입사한 후 삼성GE의료기기 대표이사, GE 메디컬 부문 아태지역 총괄사장, GE코리아 회장을 거쳤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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