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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만 클릭의 기적…백발 택배원의 아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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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3. 3. 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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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할아버지, 누리꾼 덕분에 암투병 중인 아내와 제주 여행 



[CLO 김철민 기자] “저는 지하철 택배원입니다. 회사에서 ‘좋아요’ 1만 건 넘으면 제 아내랑 제주도 여행 보내준대요, 젊은이 여러분 도와주세요.”


12일 오후 10시경 한 지하철 택배업체의 페이스북 계정에 손으로 쓴 팻말을 들고 환하게 웃는 백발의 할아버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주인공은 이 회사 택배원으로 일하는 한규태 씨(68, 사진 속 이름 배창희 씨는 예명). 사진 옆에는 연상의 아내에게 특별한 ‘칠순 선물’을 해주고 싶어 사진을 올렸다는 업체 측 설명이 함께 적혀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2010년 한씨 할아버지는 세 살 연상인 아내의 칠순에 맞춰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당시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았고, 때마침 사정도 여의칠 않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 결혼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신혼여행 한 번 가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던 할아버지는 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아내에게 즐거운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애틋한 사연을 전해들은 택배업체는 할아버지를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회사 계정의 페이스북에 사진에 1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클릭하면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기로 한 것이다. 업체 입장에서는 홍보효과도 감안한 것이다.


반신반의하며 올린 사진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좋아요’가 순식간에 1만 건을 넘었다. 사흘이 지난 15일 현재 65만 건을 훌쩍 넘었다. “할아버지 아내사랑에 감동, 또 감동입니다”, “환한 웃음보다 더 행복한 여행 되세요”, “이런 게 훈훈한 소셜 파워” 등의 응원 글도 줄을 이어섰다.


65만 클릭의 감동은 한 공기업도 움직였다. 소식을 접한 제주관광공사 융복합사업단은 할아지 부부의 제주도 방문 일정에 맞춰 관광지 쿠폰과 기념품 선물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한씨 할아버지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많은 분들께 고맙게 생각한다. 덕분에 회사에서 24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 여행을 보내주기로 했다. 아내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누리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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