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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두-유럽 잇는 新 실크로드

INNOVATION

by 김편 2013. 5. 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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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룽오우 쾌속열차 개통…부품 등 공급망거점 부상  

EDI 채택해 각국 통관 원스톱 해결…보름 만에 운송


홍미선 객원기자|김철민 기자


 #. 중국과 유럽을 가장 빠르게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 시대가 열렸다. 얼마 전 개통한 바로 ‘룽오우 쾌속열차(룽오우국제화물익스프레스)’ 이야기다. 이 열차는 지난 4월26일부터 정식운행에 들어갔다. 중국 청두에서 화물을 실어 15일 내에 유럽의 어떠한 도시로도 육상운송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해상-철도 복합운송의 1/3 밖에 되지 않는다. 또 항공운송과 비교해도 시간을 5일정도 더 소요되지만 비용은 항공에 비해 1/4 밖에 되질 않는다. 말 그대로 중국과 유럽을 잇는 꿈의 육상운송루트가 열린 셈이다.


“2000년 전 고대 중국과 유럽의 상업무역 교통로였던 실크로드가 있었다면 현재에는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무역 거래에 새로운 실크로드 ‘룽오우 쾌속열차’가 있다.”


지난 3월 26일, 중국 청두(Chengdu)에서 룽오우 쾌속열차(Chengdu-Europe International Freight Express Rail)의 계약체결이 있었다. 룽오우 쾌속열차는 청두 칭바이쟝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출발해 바오지, 란저우를 거쳐 신쟝 아라산커우를 통해 국경을 넘은 뒤 카자흐스탄, 로씨야, 벨라루스 등 국가들을 지나 폴란드 로츠(Lodz)역으로 바로 도착하게 된다. 


룽어우 쾌속열차는 현재 중국에서 유럽까지 가는 가장 빠른 철도화물 운송수단이다. 청두에서 출발한 화물은 빠르면 12일 뒤에 9826Km 거리 밖의 폴란드 로츠에 도착한 뒤 다시 1~3일이면 유럽의 철도나 육지운송을 통해 신속하게 유럽의 각 지역에 전달될 수 있다.


룽어우 쾌속열차는 해외에서 공동투자해 청두아시아유럽편 화물연대물류유한회사에서 물류운영을 제공한다. 이 기업은 폴란드 하트란스(HATRANS) 물류유한회사와 (주)쟝수우페이리다국제물류유한회사, 선쩐웨하이글로벌물류유한회사에서 공동투자해 건립한 것으로 이미 2012년 12월에 룽어우 쾌속열차에 대한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시범운행을 통해 이 업체는 지난 4월26일부터 룽어우 쾌속열차를 매주 한 차례씩 운행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청두 주변 지역과 서남 지역의 화물들은 규격에 상관없이 조합된 물품이나 LCL 화물 등 모든 제품을 룽오우 쾌속열차를 이용해 유럽의 전 지역에 운송될 수 있다.

매주 1회 운행, 보름 안에 유럽 전지역 배송

예전에는 스촨성내의 화물을 유럽시장으로 보내려면 (만약 아라산커우 해관을 이용할 경우) 기업은 사전에 청두해관에 도착하여 통관신청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청두해관에서 환적수속을 진행하고 기업은 다시 아라산커우 해관에서 통관신청을 하여 물품검사를 마친 뒤 화물을 발송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아라산커우에서 화물을 통합할 차량을 기다려야 되는데 그 시간이 일정치 않아 짧으면 일주일, 길면 보름이 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룽어우 쾌속열차는 EDI(전자문서교환, Electronic Data Interchange) 시스템의 도입 등을 통하여 사전에 미리 통관 자료를 송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번의 통관신청으로 한번의 검사를 진행한 뒤 한번에 발송”할 수 있는, 즉 관련 지역에서 통관신청하고 아라산커우에서 검사하는 신속한 “지역통관”의 방식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오직 청두에서 통관신청을 하면 화물이 아라산커우 해관에 도착한 뒤 바로 검사를 진행하여 더 이상의 환적 통관절차가 없게 한 것으로 기업의 통관시간을 적어도 이틀이나 절약할 수 있다. 또 룽오우 쾌속열차는 직송 방식이기 때문에 객차를 채울 필요가 없어 이것만으로도 15~30일간의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롱오우 쾌속열차는 매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운행한다. 일주일에 적어도 한 차례는 운행을 할 계획으로 추운 겨울철에도 멈추지 않는다. 이를 위해 롱오우 쾌속열차는 노트북의 모니터나 하드 등 전자제품들이 겨울철 극한 날씨의 영향을 받는 것을 고려하여 이미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였고 테스트도 진행한 결과 모두 정상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중국과 유럽은 표준철도를 사용하고 있지만 CIS 국가들은 넓은 철도 궤도를 사용하고 있어 전체 운행중에 두 차례의 이체 작업을 진행하여야 되는데 이미 아라산커우(阿拉山口, 중국 신쟝, Alataw Pass)와 드루즈바(카자흐스탄, Druzhba) 접경지대에 모두 실내작업장을 건설하여 작업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확보하였다.


항공운송 비해 가격 1/4 수준 

소피아네 라체디(Sofiane Rachedi) 청두아시아유럽편화물연대물류유한회사 회장은 “룽오우는 여러 면의 장점들을 모두 적용한 것으로 유럽과 중국 서남 두 지역 사이의 화물운송에서 존재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장점은 속도가 빠르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라고 하면서 “롱오우 쾌속열차의 운송시간은 보통 12~14일로 전통적인 해운-철도 복합운송에 소요되는 시간의 1/3인 4~5일로 시간을 단축시켜 기업들로 하여금 시장을 더 빨리 점령하고, 이동재고를 줄이게 돼 현금흐름도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항공운송과 비교하여 보아도 롱오우 쾌속열차는 장점이 있다. 비록 운송시간은 항공운송보다 5일 정도 더 걸리지만 비용은 항공운송의 1/4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유럽에서 탄소배출량에 대한 세금공제 정책을 고려하면 롱오우의 가격 경쟁력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 


로츠에 도착한 화물은 3일내에 유럽 각 지역에 전달

중국 서부의 내륙지역에 위치한 청두는 오랜 기간 고속성장을 하면서 물류비용이 날로 높아갔는데 이는 청두 지역경제의 더욱 깊은 발전을 제약하는 보틀넥(bottleneck)이 되었다. 이에 대해 중 청두시 한 관계자는 “청두는 수출지향의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화물운송에 필요한 대통로를 뚫고 유러시아의 새로운 랜드브리지(Land Bridge)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룽오우 쾌속열차의 청두로 하여금 글로벌 산업체인에서의 위치를 신속하게 상승시켜줄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또 “지금 서부의 여러 도시들 모두가 허브지역으로 탄생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허브도시는 오직 하나로서 청두가 바로 유러시아 랜드 브리지의 동족 기점이 되어 청두의 투자환경을 극대화시켜 경쟁우세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룽오우 쾌속열차의 서쪽 기점은 폴란드의 로츠역이다. 로츠는 유럽대륙 운송통로의 중간 지점에 놓여있어 왼쪽으로는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의 경제강국과 잇닿아 있고 오른쪽으로는 우크라이나, 로씨야 등 신흥경제국가들과 연결되어 있어 청두의 화물들은 로츠에 도착한 후 많아서 3일이면 유럽 대륙의 전 지역에 배송할 수 있다.


15일이면 청두의 화물이 유럽 전 지역에 배송되는 것이다. 이는 중국 서부 지역이 수출지향의 경제를 발전시킴에 있어 항구에 의존해야 되는 기존 전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흔든 것으로 청두를 중심으로 서부 전체 지역의 상품이 유럽으로 수출함에 그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GPS 실시간 위치파악, 2년간의 정책우대

룽오우 쾌속열차는 GPS(위치정보) 시스템을 도입하여 전반 운행에서 화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특별 제작한 컨테이너 전자안전자물쇠도 운영에 사용하여 화물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룽오우 쾌속열차는 유럽의 트랜젝션 센터(transaction center)인 폴란드 보세창고에서 유럽연합과 로씨야 및 CIS의 보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즉, 유럽연합으로 발송되는 화물들은 화물이 유럽에 도착한 뒤에 세금을 납부하여도 된다는 것과 CIS 나라들로 발송되는 화물들은 160일 뒤에 납세를 해도 되는 혜택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룽오우 익스프레스의 운송가격은 한 표준객차당 약 1만1000 달러이지만 청두시의 여러 관계부문에서 룽오우 쾌속열차에 보조금 정책을 실시하여 정식 개통뒤 가격은 약 7500달러로 예상된다.


이러한 정부의 우대정책은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이런 혜택을 통하여 룽오우 쾌속열차의 간선(trunk line)의 형성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2년뒤 마켓이 형성된 후 가격을 다시 시장가격으로 되돌릴 계획도 구상 중이다.


룽오우 쾌속열차는 일주일 1회 운영을 향후 매일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 운송루트 최적화를 통해 운송시간을 10일내로 단축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운행 중에 지나가는 나라들에 대한 통관비을 줄이는 등 새로운 기술과 설비들을 도입해 운송비용도 더욱 낮춘다는 목표다.


현재 룽오우 쾌속열차는 표준 컨테이너 운송방식으로 한번에 41개의 40피트짜리 표준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다.


소피아네 라체디 회장은 “롱오우 쾌속열차 개통으로 폴란드 현지 기업들이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적지 않은 기업들이 중국 청두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많은 IT기업들의 조립공장이 폴란드에 설치되어 있고, 청두의 IT산업은 현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이번 롱우우 쾌속열차의 개통은 향후 이들 기업에게 아주 좋은 교류합작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룽오우 쾌속열차를 통해 청두의 화물이 유럽으로 가는 것이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기업들도 그들의 화물을 청두로 운송하게끔 할 수 있어 청두를 중심으로 중국 전 지역에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청두 현지 기업인들의 반응도 뜨겁디다. 저우인 궈하오물류유한회사 중국지역 운영회장은 “청두와 유럽을 오가는 많은 흩어진 화물들을 청두로 집결시키는데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장융칭 런보우컴퓨터그룹 운영부사장도 “룽오우 쾌속열차의 개통에 따라 청두는 향후 세계 제조업의 공급사슬에서 중요한 반열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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