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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공공기관 이삿짐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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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5. 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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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공공기관 이삿짐 잡아라”
124개 공공기관의 총 이사 비용 만 3000억원 규모
        

[이코노미세계] 대형 택배업체들이 공공기관 이삿짐 물량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오는 2012년까지 석유공사,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124개 공공기관이 오송, 광주, 울산 등 전국 10개 혁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대규모 이사 소식에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곳은 한진, 대한통운, 현대로지엠, 동부익스프레스, KGB 등 택배 화물운송업체들이다.

이들 회사들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이사 특수’ 기대감에 벌써부터 함박웃음이다. 


◆아파트 1800가구 이삿짐 물량=오는 11월 충북 오송으로 옮기는 식품의약안전청의 이사를 맡은 곳은 ㈜한진이다. 사무용집기, 실험장비, 실험동물 등의 이삿짐이 무려 5톤 트럭 1200대 분량에 달한다.

이 규모는 100㎡(약 30평) 아파트 1800가구가 이사 갈 때 나오는 이삿짐 물량으로 건국 이래 최대의 공공기관 이전이다.

특히 실험장비 500여개와 실험동물 이동에는 무진동 차량이 동원되고 파상풍 독소 등 위험병원체는 영하 70도의 저온을 유지하는 냉장·냉동차량으로 이동된다.

이 때문에 한진과 식약청은 본격적인 이사에 앞서 모의 이전훈련을 실시하고 종합상황실을 공동운영할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이동거리만 편도 145km(서울 녹번동-충북 오송)로 11월~12월 간 매일 5톤 트럭 20여대와 무진동 차량 3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청 이외에도 오송에 이사 가는 기관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 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5곳으로 총 이사 비용만 324억원이 들어간다.

대한통운이 인천대 캠퍼스 이전을 위해 대규모 이삿짐을 나르고 있다.

◆석유공사 등 119개 기관 이전승인=현재 국토부가 이전계획을 승인한 공공기관은 전체 124개 중 119개로 나머지 6개 공공기관도 올 상반기 중 승인이 날 예정이다.

최근 국토해양부 지역발전위원회로부터 이전계획을 승인받은 공공기관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구콘텐츠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고용정보원,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6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향후 3개월 이내에 본사 부동산 처리계획을 소관부처와 협의해 2012년까지 이전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청사설계와 부지매입을 완료해야 한다.

부지매입을 마친 공공기관도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산하기관인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산업안전보건교육원 등 3개 기관은 울산혁신도시에 6만9026㎡의 신청사 부지를 마련했다.

울산시는 연내 근로복지공단 등 노동부 산하 10개 공공기관의 부지매입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동서발전㈜, 한국산업인력공단, 농동부종합상담센터 등이 울산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2012년까지 중부신도시로 이전한다. 내년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신청사의 부지면적은 5만4,000㎡(1만6,335평)으로 약 370명의 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달청과 택배·화물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012년까지 총 124개 공공기관 이전에 들어가는 이사 비용만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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