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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덫에 걸린 한국파렛트풀(K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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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1. 1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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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시장서 경쟁 구도로…위기의식 부재 따른 방만 경영 따른 결과
협력업체 지분 향방 따라 파렛트풀 단독경영권 이전은 시간 문제 

김철민 기자 , 2009-06-25 오전 10:12:16  
 
한국파렛트풀(이하 KPP)의 지분비율 33.4%를 확보한 내쇼날푸라스틱이 이르면 7월부터 KPP에 공동대표를 파견하고 경영에 본격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내쇼날 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KPP의 주식 60만 6104주를 181억 8312억원에 인수했다”며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르면 7월부터 공동대표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그러나 KPP의 경영권이 내쇼날에 완전히 넘어간 것은 아니다. 현재 KPP 서병륜 회장의 지분 22.7%는 JPR(일본파렛트렌탈)의 우호지분 16%와 함께 경영권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KPP가 결국 이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며 “자기가 놓은 덫에 자기 발목이 잡힌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 동안 서 회장이 KPP 경영을 방만하게 해온 결과”라며 “과거 시장에서 독과점을 유지했던 KPP가 위기 의식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까지 KPP의 국내 파렛트 렌털 시장 점유율은 독보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아주렌탈이 파렛트 렌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 당시 KPP는 170만매의 파렛트를 구입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지만 시장의 반응은 후발업체 보다 가격과 서비스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이천 창고 화재 막대한 손실과 함께 가압류소송 등으로 은행권 차입까지 실패해 자금압박이 더해졌다.

사면초가에 빠진 KPP의 상황을 지켜보는 시장과 업계는 냉담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KPP가 파렛트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업체에게는 2~3개월 어음을 받은 반면 협력업체에게는 18개월 이상의 어음을 끊어줬다”며 “한국 물류표준화를 선도한다는 기업이 비상식적 거래 관행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내쇼날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 같은 KPP의 결재방식이 바뀌길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한편, 업계에서는 내쇼날이 KPP의 경영권을 완전히 획득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에서 신뢰를 잃은 KPP의 경영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이 내쇼날 측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유상증자 이전 파렛트풀의 지분율은 서병륜 회장 22.71%, JPR 16.38%, 영림목재 6.73%, 기타 54.18%로 구성돼 있었다. 여기서 기타 54%는 대부분 협력업체들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렛트풀의 변화를 기대하는 협력업체 지분들이 속속 내쇼날 측으로 유입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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