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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대우건설 향방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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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1.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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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대우건설 공고 전 대한통운 지분 정리할 것”
시장 상황 따라 대한통운 매각 시나리오 배제 못해
롯데, 대한통운 인수 FI 자격으로 경영권 눈독(?) 
김철민 기자 , 2009-07-01 오후 6:09:20  
    
 


▲ 금호그룹 대한통운 지분 현황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이 매각 논란에 다시 휩싸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측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대한통운까지 매각할 필요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연말까지 대우건설 주식에 대한 풋백옵션(Put back Option, 일정조건에 주식을 되팔 권리)이 모두 행사될 경우 금호그룹이 보전해줘야 할 자금 규모에 따라 대한통운 매각 시나리오는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 방식과 관련 산은 등 채권단은 경영권 분쟁 우려에 따라 대우건설 지분의 ‘50%+1주’ 방식을 요구한 반면 금호그룹 측은 FI들의 대우건설 지분(39.6%)를 매각하면서 매수자에 이사회 의결권과 금호아사이나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 매수청구권 등을 보장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금호그룹 전체 대한통운 지분 73.25% 보유
금호그룹과 산은 측은 유동성 문제로 인해 대한통운까지 팔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 23.95% 만으로 경영권이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현재 금호그룹 전체가 보유 중인 대한통운 지분은 자사주 포함 73.25%(표 참조)로 현재로서는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그룹의 자구계획안(서울고속터미널, 금호생명 매각) 완결되고, 다른 계열사나 부동산 중에서도 팔 만한 게 꽤 있어 대한통운을 매각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산은, “대우건설 공고 전 대한통운 지분 정리할 것”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좀 다르다. 산은과 채권단 측이 대우건설 공개입찰 공고 전에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은 먼저 정리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대우건설이 확보한 대한통운 23.95% 지분의 향방에 따라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것. 만약 대우건설을 재무약정대로 산은의 사모펀드(PEF)에 넘기면 대한통운의 경영권은 담보 받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대우건설 주식에 대한 풋백옵션이 모두 행사될 경우 금호그룹이 보전해줘야 할 총 자금은 약 2조5000억원(7월1일 주가기준)으로 추산된다. 현재 1만3000원대 주가를 감안하면 대우건설 매각만으로는 유동성에 대한 자금 여력이 수월치 않을 수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 대우건설-대한통운, “따로 보기에는 얽힌 관계 복잡”
대우건설이 금호그룹에서 분리되면 대한통운은 더 이상 계열사가 아니다. 이 때문에 대한통운이 계열사일 때 적용됐던 보유주식에 대한 지분법평가를 시가평가에 따라 적용 받게 된다.

결국 주식의 시장가치를 반영하는 게 아니라 대한통운의 당기순이익을 지분률 만큼 장부에 반영해야 하는 것. 대우건설 장부상 대한통운 주식가치는 취득가인 주당평균 17만1000원으로 평가돼 있다. 그러나 2분기말 재무제표의 기준이 되는 6월 30일 종가 8만1600원을 적용하면 약 4885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대우건설 매각과 대한통운을 별개의 사안으로 보기에는 양측의 얽힌 관계가 복잡하다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 포스코-롯데, 물류 향한 집념 발휘할까?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건설과 물류, 두 분야 모두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 예측이 앞설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포스코와 롯데가 아니겠냐는 의견이다.

롯데의 경우 대한통운 인수에 FI(재무적투자자) 자격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는 건설과 유통계열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건설사업 확대와 물류(택배)사업 진출을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기존 물류 거래처인 현대택배와 일방적으로 계약을 종료하고, 대한통운 측에 물량을 일부 맡긴 것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한통운과의 인연(?)을 만들기 위한 속셈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배적 견해다.

최근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좌절로 해운업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포스코도 물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다. 건설업 뿐만 아니라 연간 수조원의 물류비가 발생하는 화주인 포스코 입장에서는 계열사 내 물류사업 진출 혹은 물류기업 인수를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과 물류, 두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 기업이 포스코와 롯데가 아니겠냐”며 “대우건설 인수와 함께 대한통운 경영권 확보까지 담보된다면 이들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금호그룹 대한통운 지분 현황
▲아시아나항공 23.95%
▲대우건설 23.95%
▲대한통운 자사주 23.77%
▲금호피앤비화학 1.46%
▲금호개발상사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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