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스타일리스트´, ´주문생산´, 모바일 쇼핑´으로 패션산업 혁신
패션 데이터, ´수요예측´ 및 ´생산라인´ 활용
발표. 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 / 정리. 엄지용 기자
스트라입스는 의류를 제조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의 프로세스를 차별화한 남성 맞춤의류 회사다. 맞춤의류 제작을 위해 고객들을 일일이 찾아가면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는 ‘스타일리스트’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4000명, 2014년 1만2500명, 2015년에는 누적 3만5000명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5만 명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성공함으로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스트라입스 공급망 구축의 기본 전제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여 고객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며 둘은 ‘제조부터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회사가 원하는 데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크게 4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커스텀’이다. 말 그대로 맞춤으로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스타일리스트 서비스’다. 고객에게 직접 발품을 팔아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주문생산’이다. 고객의 주문이 발생한 후 맞춤제작에 들어가는 것이다. 마지막은 ‘모바일 쇼핑’이다. 모바일을 활용하여 몸에 잘 맞는 맞춤셔츠를 방문주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 4가지가 스트라입스의 중요가치다.
여기서 ‘주문제작’이 공급망 관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의류회사는 시즌기획을 통해 상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재고를 안고갈 수밖에 없다. 잘 팔리는 브랜드는 잘 팔면 되는 것이고, 재고로 남아있는 의류는 할인을 하거나 아울렛을 통해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재고를 소진한다. 그러나 스트라입스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문제작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성품 재고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은 스트라입스의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사업성을 만드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스트라입스의 미래에는 ‘데이터’가 있다. 스트라입스는 지금까지 5만 명의 고객 사이즈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데이터를 축적하는 속도는 매년 빨라지고 있다. 스트라입스 내부에서는 이렇게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사이즈가 모은다면 굉장히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측정된 수만 명 이상의 고객 신체사이즈 데이터는 대한민국에서 스트라입스만 확보하고 있는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가령 스트라입스는 고객 데이터를 통해 국내 의류브랜드 회사와 다양한 제휴를 할 수 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와 같은 것이 대표적인 방향이 될 것 같다. 또한 직군별로 확보한 신체 데이터를 통해 해당 사이즈의 의류를 소량 생산하여 더욱 고객화된 제품을 전달하는 방향의 전략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데이터는 안정적인 수요예측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스트라입스의 데이터를 바라봤을 때 한 달 동안 만날 수 있는 고객수는 비교적 명확하다. 고객의 재구매율 또한 일정 주기가 존재한다. 이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다음 달 매출, 수요를 예측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트라입스는 이러한 수요예측 데이터를 맞춤복 생산을 위한 원단, 부자재 구입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효율성은 고객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전달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고객 데이터는 스트라입스의 제조공장에도 접목되어 생산 효율화에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시중에 구현되어 있는 기술을 접목시키는 정도만으로도 고객 주문, 즉각적인 생산을 통해 더욱 빠른 시간 안에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장차 스트라입스는 고객 데이터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 고객 개개인에 대해 개인화된 상품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재고를 할인하여 판매하고, 그것이 또 다시 할인되어 재판매되는 기존 의류산업의 공급망 구조를 혁신해보겠다는 목표를 이루고자 나아가고 있다.
* 동 내용은 지난 4월 본지 주최 로지스타서밋 2016(부제: 물류를 넘어, Beyond Logistics)에 참석한 연사 발표를 정리한 것입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