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류가 M&A 업계에서 떠오르는 이유는
물류업계, 신기술 가진 IT업체와의 M&A 주목해야
▲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
정리. 임예리 기자
지금까지 물류는 M&A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국제 물류시장에 M&A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쿠팡의 등장 이후, 유통업과 물류업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두 업종 간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유통업체가 물류업에 투자하는 일이 늘고 있으며, 지난 3년 동안 물류업계 M&A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사모펀드의 움직임이 재빨랐다. 메이플트리나 싱가포르 투자청과 같은 외국계 투자자는 8년 전부터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해왔다. 작년에는 싱가포르 투자청이 물류센터 10곳을 통매각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리 투자를 해 놓은 뒤, 매각수익률이 적정수익률에 도달했을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물류센터는 은행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아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엠플러스자산운용은 2013년 645억 원에 DPL로지스밸리 이천 물류센터를 인수한 뒤 연간 임대수익으로 50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연간 임대수익률만 8%에 달한다.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는 지난 4월 열린 ‘로지스타서밋2017’ 서밋스테이지에서 “물류센터는 보통 10~15년 단위로 장기계약을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며, 이에 따라 M&A 협상을 할 때도 기업의 가치를 올려주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년간 국내외 물류업계에서 확정된 M&A 거래 수는 총 41건으로, 평균거래액은 2억 8,900만 달러에 이른다. M&A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M&A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물류업계의 M&A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향후 물류업계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M&A가 진행될까? 박 기자는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등 기술 관련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해외에서 대형 물류기업이 IT기술을 보유한 하이테크 기업을 인수하고, 중소형 물류기업이나 공기업이 대형 물류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관측되고 있다”며 “한국도 이러한 트렌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