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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제품만 파는 '창고형 아울렛'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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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8. 7. 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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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파주에 물류센터 건립 추진
창고와 쇼핑 센터 기능 융합, 창고형 매장으로 북한제품 새 판로 개척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일원에 신개념 복합물류단지가 들어선다. 경기개성공단 사업협동조합에서 건립 추진 중인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가 그 주인공이다. 이 물류단지에는 보관, 출고 기능을 가진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쇼핑몰이 융합된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북한산 제품은 물론, 경쟁력 있는 남북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들을 위한 새로운 판로가 된다는 설명이다.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 주식회사는 지난 6월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2018년 제2차 물류단지 실수요 검증에서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회사는 오는 12월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 공사에 착공해 내년 11월경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물류단지를 만드는 이유

 

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파주에 물류센터를 만들까. 사연은 이렇다. 지난 2016년 2월 정부의 일방적 통보로 개성공단이 문을 닫았다. 이 때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던 기업들은 상당수의 유동자산을 북한에 두고 철수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현장에 남겨진 공장 장비와 재고, 원부자재가 2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개성공단 퇴거 사태는 입주기업에게 미중유의 공포를 안겨줬다. 설사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더라도 언제든 정치적인 이슈로 남북관계가 틀어지면 또 다시 개성공단의 문이 닫힐지 모른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게는 그들의 자산 피해와 연결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경기개성공단 사업협동조합은 2016년 4월 경기도 '개성공업지구 현지기업 지원협의회'에 복합물류단지 건립 추진을 건의했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 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정치적인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면 개성공단은 언제든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묘책이 물류단지 건립이다.

 

이사장의 설명은 이렇다. 만일 개성공단과 가까우면서도 정치적 위험에서 자유로운 곳에 물류센터가 있다면 어떨까.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물류센터에서 생산에 필요한 만큼의 원부자재만 개성으로 보내면 된다. 또 개성공단에서 완성된 제품은 바로 남측의 물류센터로 이동시켜 보관하고, 수요가 있는 곳으로 공급할 수 있다. 그러면 개성공단이 다시 폐쇄되더라도 입주기업의 유동자산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는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사전에 허가를 받은 경우에 한해 정해진 시간에만 출입할 수 있는데, 남북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안전 및 통제 등의 이유로 까다로운 출입 절차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개성공단과 가까운 파주에 24시간 운영되는 물류센터가 있으면 공단 출입 통제로 인한 물류 장벽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복합물류단지가 들어서는 부지에서 개성공단까지는 육로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게 개발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고형 아울렛'으로, 북한산의 새로운 판로

이희건 이사장에 따르면 파주 복합물류단지는 이천 일대의 패션 아울렛을 벤치마킹해 조성된다. 좁게는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부터 넓게는 북한 및 남한 중소기업의 '100%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까지 복합물류단지에서 고객에게 바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에 비해 유통 네트워크가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개성공단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능해 사실상 입주기업의 마케팅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최근 DMZ, 임진각 관광 등 통일안보 관광지가 외국인들의 인기를 끄는 것처럼, 개성공단 복합물류단지에도 남북 교류협력 홍보관을 운영할 것"이라 의지를 보였다.

2018년 7월 현재 기자가 방문한 파주 성동IC 일대의 복합물류단지 부지(212,227m²)에서는 초록으로 물든 논 풍경만 끝없이 펼쳐졌다. 내년 말, 우리는 이곳에 들어선 복합물류단지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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