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경제] CJ그룹(회장 이재현)이 공석중인 CJ GLS의 새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홍창 전 CJ GLS 사장(현 CJ제일제당 사장) 후임에 범삼성가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물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이 언급한 대부분의 후보들은 삼성(전자, 물산 등)과 신세계 등의 물류사업 분야에 재직 중이거나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최근 그룹 인사팀에서 면접을 받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전했다.
이에 대해 CJ GLS 홍보팀은 “그룹 인사를 계열사에서 어떻게 알 수 있겠냐”며 “정보가 있으면 알려 달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회사 내 다른 관계자는 “대표가 외부에서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인사가 늦다보니 (외부영입을)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퇴진한 CJ GLS 간부들에 대한 재임용도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인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직 CJ GLS 임원은 “회장님이나 CJ그룹의 문화를 볼 때 나간 사람을 다시 부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직 임직원들의 사기를 감안해도 안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헤드헌팅시장은 CJ그룹이 시장에서 물류전문경영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4위권인 물류전문회사를 이끌만한 인물이 국내에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한 업체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대기업 물류자회사를 중심으로 물류전문가 출신의 CEO급 영입이 많았다”며 “현재 시장에 마땅한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그룹인사는 오너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며 “(CJ GLS 대표로)물류전문가 보다는 그룹 내 임원 또는 외부 전문경영인에 무게감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1998년 창업이후, 줄곧 CJ그룹 임원들로 채워졌던 CJ GLS 대표 자리가 외부수혈로 점쳐지면서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당장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일정의 차질이 불가필할 전망이다. 또 후임사장 인선에 따른 인사 및 조직변화에 대한 불안감 등 직원들의 동요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CJ GLS 관계자는 “본부별로 사업계획 수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대표님이 새로 오시면 그때 검토 후 결정해도 늦지 않을 일”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동종업계는 CJ GLS가 지난 추석에 옥천터미널 사태로 택배가 한바탕 홍역을 앓는 등 한계점에 도달한 물류시설과 분산된 물류거점 재정비, 해외 네트워크 확대 등 시급한 과제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2013년까지 ▲매출 3조원 ▲아시아물류기업 10위 진입 ▲택배 1위 등의 야심찬 목표를 세운 CJ GLS의 행보를 바라보는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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