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로 엿본 ‘물류의 힘’
당시 국내 대기업이 내부 업무혁신 전문가로 외부 협력업체(컨설팅업체) 사장을 영입한 것도 극히 이례적이었지만 물류담당 출신도 삼성의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삼성 ‘토종’ VS LG ‘해외파’
김 부사장은 동종업체인 LG전자 디디에 쉐네브(Didier Chenneveau) 최고공급망관리자(CSCO) 부사장과 비교된다. 디디에 쉐네브 부사장은 2008년 다국적 기업 HP에서 20여 년간 SCM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로 내년 3월 임기만료로 LG전자를 떠난다.
지난해 매출 55조를 기록한 LG전자는 이중 4630억원을 SCM으로 경비를 절감하는 등 공급망관리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결과로 보면 LG전자는 SCM전문가를 해외서 영입했지만 삼성은 국내파를 선택했던 것이다.
한편 젊은 물류인재의 등용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30대 임원 중 문성우 신임 상무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물류전문가 출신이다. 문 상무는 카이스트 산업공학 박사로 SCM 및 유통관련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전사적인 물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혁신하고, 선진 물류체계를 구축한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임원진에 물류라인이 대폭 강화된 것은 글로벌 시장에 능동적인 공급망관리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향후 대기업에 미칠 물류의 중요성과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시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들의 물류체계에 대한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또 그 구심점이 어딜까라는 궁금증이 업계 관심꺼리다. 지난 10년 동안 조직에 불어 온 SCM혁신 바람이 향후 삼성 조직과 국내 물류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삼성SDS 김형태 부사장 (사진 左)
▶60년생(50세) ▶우신고, 고려대 경영학과, 서울벤처정보대학원 박사 ▶83년 삼성전자 입사 ▶07년 삼성전자 물류그룹장 전무 ▶현 삼성SDS 글로벌LPO사업부장
삼성전자 문성우 상무 (사진 右)
▶71년생(39세) ▶광주과학고, 한국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동 대학원 박사 ▶04년 삼성전자 입사 ▶현 경영지원실 경영혁신팀
※ SCM이란
SCM이란 최종 고객의 요구에 가장 좋은 제품을 싸게, 빠르게, 제 때에 공급하기 위하여 전체 공급망을 대상으로 프로세스, 시스템, 조직을 혁신하는 총체적인 경영활동을 말한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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