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맏형 대한통운이 매출 2조원 시대를 넘어섰습니다. 창업 80년 만에 매출 2조원이라... 저평가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법정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기업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역량과 영업력을 통해 매출 2조원을 이루어 낸 점은 물류산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축하해야 할 일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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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한통운 매출 2조원의 재해석
물류업계 맏형 대한통운이 2010년도 매출 2조977억원을 달성했다. 1930년 창업이후 80년 만에 2조시대를 넘어선 것이다.
혹자는 “80년 된 기업이 고작 매출 2조원이라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물류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선행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평가다.
우선 국내 최대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와 비교해보자. 삼성의 연간 물류비는 5조원 수준으로 대한통운 매출 2조원에 2배 정도다. 결국 대한통운은 한해 동안 삼성의 전체물량 중 절반을 국내외로 실어 나른 셈이다.
물량 규모도 크지만 대한통운이 순수(전문)물류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육상, 항만하역, 택배 등을 통해 매출 2조원 달성의 의미는 더욱 값지다.
물론 국내 항공사와 몇몇 해운사들은 이미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대기업 물류자회사 및 연계사인 글로비스와 삼성전자로지텍, 범한판토스 등도 일찌감치 1조 클럽에 명함을 내밀었다.
그러나 글로벌시장을 무대로 뛴 항공·해운사, 그리고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쑥쑥 커나간 물류자회사와 대한통운 같은 전문기업의 매출성장세를 단순 비교할 순 없는 노릇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통연구원 서상범 종합물류연구실장은 “대한통운이 과거 법정관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역량과 영업력을 통해 매출 2조원을 이루어 낸 점은 물류산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축하해야 할 일”이라며 “향후 글로벌 물류기업과 경쟁할 능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칭찬 뒤엔 질책도 따르는 법이다. 바로 물류전문기업들의 부진한 글로벌 시장개척이다. 국내 제조·유통업계의 글로벌화 전략은 상당부문 진행된 반면 물류업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는 암스트롱&어소시에이트(Armstrong & Associate)가 2009년 발표한 ‘글로벌3자물류(3PL, Third Party Logisitcs)기업’ 순위에 잘 나타나 있다.
국내 물류기업 중 20~3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업체가 범한판토스(25위/22.8억달러)와 글로비스(37위/20억달러) 정도다.
대한통운에 이어 한진, CJ GLS가 지난해 1조클럽에 가입했으니 이들 전문업체의 전세계 3자물류기업 순위는 50~100위권 안팎에 위치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전문물류기업들의 매출 1조원은 매출 8.8조원 규모의 제조업체 생산 활동과 맞먹는다고 설명한다. 국내 기업물류비가 전체 매출의 8.8%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그만큼 1조 달성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중에 올해 대한통운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다. 벌써부터 제조와 유통업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들이 토종 물류공룡 대한통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향후 대한통운 매각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일부 인수합병(M&A)시장서 거론되는 사업별 분리매각설을 놓고 물류산업계의 걱정이 많다.
시장의 흐름과 논리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국가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전문물류기업의 대형화를 뒷받침해야 할 정부가 대한통운의 미래를 고민해 볼 때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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