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에 바란다
| 정락인 시사저널 사회전문 기자
물류 전문 매체인‘CLO’의 창간을 축하합니다. 지금 물류 시장은 척박합니다. 전문지들의 재정이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어떤 곳은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 힘든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체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적은 광고시장이 쪼개지며 전문지의 목을 옥죄고 있습니다.
CLO가 여기에 숟가락 하나 얹어 놓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면 미래는 뻔합니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 운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고, 업계에서는 밥그릇을 축낸다며 눈총을 보낼 것이 뻔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승부수를 가지고 있다면 희망은 있습니다. 오히려 업계의 '맹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첫째는 '전문성’입니다. 전문지에게 전문성이 없다는 것은 말 그대로 속 빈 강정’입니다. 존재의 이유가 없습니다. 매체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기자들입니다. 기자 개개인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기사를 쓸 수 있습니다. 업계를 알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예리하고 냉철한 분석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시의적절하고 전문성이 돋보이는 기획기사는 기자의 지명도를 높이고 매체의 힘이 될 것입니다. 독자가 '스크랩’하지 않는 기사는 ‘죽은 기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는 '감시자 역할’입니다. 전문지는 해당 분야의 '등대’이자 '파수꾼’입니다. 이 역할을 포기한다면 그것은 '언론’이 아니라 '홍보지’에 불과합니다. 광고주의 눈치를 보고, 또 광고주를 위해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고인 물을 그대로 두면 썩기 마련입니다.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않으면 다른 까지 썩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발전을 위한 비판’을 해야 합니다. 팩트 없이 '감정'이 실린 기사는 갈등을 불러올 뿐입니다. 회초리를 들어야지 '비수’를 들어서는 안 됩니다. ‘아픈 기사’를 써야지 '기분 나쁜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류 전문지는 물류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셋째는‘다양한 정보’를 주어야 합니다. 사람이야기를 많이 다루어야 합니다. 업계의 CEO부터 부서장, 또는 실무자 등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람과 관련한‘기획’이 있어야 합니다. 업계에서 일어나는‘미담’도 발굴해야 합니다.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업계가 교류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잘 지켜진다면 CLO는‘물류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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