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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서쇼핑몰은 배송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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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1. 4. 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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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1번가 전광일 매니저

[CLO] 인터넷쇼핑몰은 지금 배송전쟁 중이다. 이중 도서쇼핑몰은‘당일배송’을 서로 내세우며 치열한 배송경쟁을 펼치고 있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인터넷 교보문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런 현상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기이한(?) 현상일 것이다. 오늘 주문한 도서를 오늘 받다니… 인터넷쇼핑몰이 탄생했을 때부터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상품을 인수하는 2~3일의 시간을 단 하루 만에 해결한 것이다. 인터넷쇼핑몰들은 전자상거래가 시장이 커지면서 배송시간 단축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초기에는 일반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급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쇼핑몰업체들은 가격(최저가 보상제 등) 보다는 배송서비스 경쟁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인터넷쇼핑몰
의 경쟁력이 가격에서 물류로 전환된 것이다.

◆가격에서 배송으로 경쟁 전환
2001년 도서쇼핑몰업체 중에 ‘와우북(wowbook.com)’이라는 지금은 사라진 업체가 있었다. 당시 서적쇼핑몰 2위 업
체로 50% 할인이벤트를 진행하며 그야말로 매출 폭탄을 맞으며 급성장한 사례로 손꼽혔다. 이런 중에 2003년 인터파크가 도서에서 무료배송 정책을 내세우면 반격에 나섰다. 당시 대다수의 쇼핑몰은 도서를 대량으로 주문하지 않는 이상 2500원의 배송료를 (현재 2000원 ) 소비자에게 부과했던 시절로 인터파크 도서는 고객이 책 한권만 사도 무료배송을 해줬던 것이다. 가격경쟁만으로 더 이상 경쟁할 수 없었던 인터파크 도서가 무료배송을 내놓으면서 당시 1위였던 예스24를 제치고 인터파크 도서가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이후 모든 쇼핑몰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무료배송 정책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든 것을 가격할인, 배송할인 등 할인정책으로 밖에 서비스하지 못했던 쇼핑몰들이 더 이상 수익감소를 이겨내지 못하고 다른 정책을 찾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 2006년 인터파크 도서의 ‘하루배송’ 서비스인 것이다. 서적쇼핑몰은 출간된 모든 도서를 물류센터에 보유하고 있을 수는 없다. 대략 50만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던 도서는 이중 절반(또는 1/3 정도)만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서적에 대해서는 재고가 주문이 들어올 경우 도매상에 주문해 물류센터에 입고되면 고객에게 배송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때문에 고객이 물류센터에 재고가 없는 상품을 주문할 경우 3~5일 이상 배송이 되는 게 일반적인 도서배송의 형태였다.
그러나 인터파크 도서는 물류센터의 재고를 웹사이트에 연동하여 상품이 물류센터에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
되면 이를 당일 출고할 수 있는지 웹사이트에 노출시켰고, 이렇게 노출된 상품들은 다음날 배송을 약속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얼마 후 더 나아가 인터파크 도서는 상품별로 보유하고 있는 재고까지 웹사이트에 보여주는 기능까지 제공했으나 재고가 없는 상품은 소비자가 주문조차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돼 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 그래서 인터파크 도서는 더 많은 상품에 대해 하루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재고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예스24와 알라딘에서 인터파크와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으며, 2007년 알라딘과 예스24는 각각 하루배송 보다 더 빠른 ‘당일배송’과 ‘총알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수도권 당일배송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당일배송 서비스지역 전국 확대 중

수도권에만 당일배송을 제공했던 것을 점점 지방까지 지역을 확대했고, 현재 서울, 수도권, 부산, 대구, 대전, 창원, 김해, 진해 등에 제공 중인 당일배송은 조만간 전국 전지역에 당일배송이 가능해질 날이 멀지 않았다. 현재 도서쇼핑몰들은 “우리가 먼저 이 지역을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식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들의 이런 배송서비스 경쟁은 소비자들의 이용만족으로 이어졌다. 더 이상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신이 원한 서적을 오늘 주문해 오늘 받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스24의 경우, 당일배송 서비스 이후 전체고객 중 이용자수가 10% 이상의 점유율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소비자들의 이용증가는 당연히 매출 성장률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파크는 경기도 파주 제1센터와 부산 제2센터에 이어 최근에는 대전에 제3물류센터를 구축해 중부권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다른 쇼핑몰들은 KTX를 이용해 각 해당지역에 물량을 공급하고 지역별 배송사(택배)를 이용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예스24도 파주에 이어 경북 영천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전국 당일배송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전국에 대형서점을 보유하고 있는 교보문고가 조만간 어떤 서비스를 내놓을지 서적쇼핑몰업계의 관심이 크다.
현재 교보문고는 ‘바로 드림’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주문한지 1시간 안에 교보문고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직접 매장을 찾아간다는 불편함 때문에 이용률이 높지는 않은 상태다. 또 반디앤 루니스는 모바일 앱(App)으로 도서를 주문하고 매장에서 책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북셀프’서비스를 오
픈해 새로운 형식의 도서판매 방식을 시작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속 히든카드는

그러나 산적한 과제도 많다. 배송경쟁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과연 차별화된 서비스 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예스24와 인터파크 모두 동일한 택배사를 이용하고 있다.
겉으로는 서로가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먼저 시작한 것뿐이지 어느 곳이나
동일한 택배사를 통해 당일배송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로 한 고객이 강남에서 책을 주문했는데 해당 택배업체가 불친절해 더 이상 그 업체 배송기사와 대면하기 싫어 다른 쇼핑몰에서 책을 구입하더라도 결국 같은 배송기사가 배송을 오게 된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끼리 한 곳의 택배사를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예전과 같은 가격할인 정책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최근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인해 애플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사도 경쟁력 있
는 제품을 선보이며 응수를 두고 있다. 그래서 소위 IT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 인터넷 도서 쇼핑몰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체들은 그 차별화 전략으로 또다시 물류를 이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도서 쇼핑몰의 당일배송 서비스가 종합몰과 오픈마켓으로 확대된다면 전자상거래 업계의 발전에 획기적 전환시점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혁신적 배송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쇼핑몰과 물류업체와의 협업이 중요하고, 물류인들의 끝임 없는 노력과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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