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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물류 일원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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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2. 4. 1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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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물류자회사 인터지스, 계열 해운사인 DK에스앤드 흡수합병

업계 - 그룹 오너가 '일감 몰아주기' 의식…지분율 낮추기 위한 포석

동국제강 - 해운·육상물류 통합 시너지 창출 

 

[CLO] 동국제강이 그룹 계열사의 물류 업무를 인터지스로 일원화한다. 10일 인터지스는 이사회를 열고 같은 그룹 해운회사인 DK에스앤드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인터지스에 흡수되는 DK에스앤드는 지난 2006년 설립된 해운회사다. 현재 국내외 원자재 및 제품 운송을 맡고 있으며 주로 일본으로부터 슬라브(고철) 수입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7억원이다.

 

이번 합병비율은 1:4.332054이며, 합병 신주는 173만2821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총 발행주식의 11.65%이다. 합병승인 주주총회는 5월 29일 개최될 예정이며, 합병 기일은 7월 1일이다.

 

그렇다면 동국제강의 물류자회사인 인터지스가 그룹의 물류 계열사들을 흡수·합병하는 이유는 왜일까? 

 

그룹물류 컨트롤타워가 된 인터지스는 지난 2010년 동국통운, 국제통운, 삼주항운 등 그룹 내 물류 3사와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합병 이후 연평균 12% 수준의 성장을 기록 중이며, 코스피에도 상장을 성공리에 마친 상태다. 이번 DK에스앤드 흡수로 동국제강은 인터지스를 중심으로 그룹물류 일원화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에 대해 물류 등 관련업계는 동국제강 물류 계열사 간 흡수합병이 최근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DK에스앤드의 지분 90%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그 동생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의 가족들이 갖고 있다. 장 회장의 부인인 남희정씨와 아들 장선익씨와 장승익씨, 장 사장의 부인 김남연씨과 아들 장훈익씨와 딸 장효진 등 6명이 각각 15%씩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10%는 동국제강과 인터지스가 각각 5%씩 갖고 있다.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대부분 보유한 DK에스앤드의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동국제강 계열과의 내부 거래 비중은 70%가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DK에스엔드 합병 후 장 회장 일가의 인터지스 지분율은 약 10% 수준으로 낮아진다.

 

인터지스의 지난해 매출은 3840억원(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3억원, 144억원을 달성했다. DK에스앤드와의 합병으로 연 매출액이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물류업 진출과 일감 몰아주기가 사회적,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동국제강의 물류 일원화 작업도 그 연장선에서 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라며 "그룹 물류의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라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룹 오너들의 일감 몰아주기를 의식한 조치라는 시선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국내 물류시장은 해외시장과 달리 3자물류 보다 2자물류로 활성화 되는 추세"라며 "대기업들의 그룹물류 강화로 3자물류 시장이 위축시키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국제강 측은 인터지스와 DK에스앤드의 통합으로 항만 하역과 육상운송 등 물류 효율성 제고는 물론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등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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