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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현대, 합작물류회사 국적 변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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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3. 1. 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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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 동남아 진출 교두보…신임 대표 인선 이어질듯

전문가들, 지주회사 설립 혹은 포워딩 진출 가능성 점쳐


[CLO 김철민 기자] SK그룹과 현대그룹이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형식으로 설립한 물류회사 내트럭프랜즈가 설립 3년 만에 국내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본부를 홍콩으로 이전한다고 2일 밝혔다. 


내트럭프랜즈 윤명석 부장은 법인이전에 대해 "남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라며 "(홍콩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홍콩법인 이전을 계획 중인 내트럭프랜즈는 국적만 한국에서 홍콩으로 바뀔 뿐, 회사 직원들은 국내 체류해 계속 업무를 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화권 등 해외 공략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 진출을 타진한 것"이라며 "해외시장의 영업환경이 더 유리하고, 홍콩이 법인설립 절차가 간편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홍콩 내수 물류시장 보다는 중국 등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 홍콩에 거점을 마련한 것임을 시사했다. 또, 법인이전과 함께 신임 대표이사 인선도 이어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홍콩 자체만으로는 사업진출을 위한 시장 경쟁력은 없다"며 "지역거점 상 홍콩이 중화권 진출에 유리하고, 지역 파트너사들이 현지에 많이 있기 때문에 이뤄진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내트럭프랜즈는 지난 2010년 현대상선과 현대로지스틱스(구 현대로지엠)가 각각 40%, 10%, 그리고 SK에너지 R&M(Refining & Marketing)이 50% 출자해 만든 회사다. 


총 자본금 106억원으로 해운과 육상운송, 화물정보사업 기능을 갖춘 3개사는 그 동안 화물운송정보망을 기반으로 해상과 육상을 잇는 물류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을 해왔다.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억원과 7억원 규모로, 현재 회원수 약 6500여 명, 하루 거래건수 2000건 정도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 2006년 SK에너지가 국내 화물다단계 시장의 개혁을 위해 화주와 차주의 직거래를 유도하는 플랫폼인 내트럭프랜즈 시스템을 선보였지만 시장 기대만큼의 활성화가 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홍콩법인 이전은 회사정리 절차 수순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적법인의 해외 이전의 경우, 법인세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홍콩에 지주회사 설립 또는 아시아 글로벌 포워더 대부분이 홍콩에 있다는 점에서 내트럭프랜즈의 포워더 진출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트럭프랜즈 관계자는 포워더 진출에 대해 "현재로서 아직 확정되거나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향후 사업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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