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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 통권 63호(2015.9)를 읽고

INSIGHT

by 김편 2015. 11. 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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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4(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From the Reader

CLO 통권63(2015.9)를 읽고

 

물류는 인간의 영역이다.

중앙대학교 국제물류학과 김승환

 

현장직과 사무직의 차이는 항상 발생해왔다. 회사에서 박사학위를 가지는 직원을 관리직으로 보내도, 현장의 상황을 현장직 직원만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간혹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도 현장직이 사무직보다 능숙한 순간적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상머리에서 일을 배운 사람들과 실제로 돌아가는 일을 몸으로 부딪치는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무직이 무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사무직 직원들은 책에서 얻을 수 없는 지식. 즉 경험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메쉬코리아는 실제 현장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더욱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 알고리즘, 라스트마일 배송 TMS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현장의 경험과 사무직의 지식을 잘 조합했다고 할 수 있겠다. 덕분에 메쉬코리아는 가상 시물레이션 대비 더욱 현실성이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고, 보다 효율적인 전략적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제 메쉬코리아가 뛰어넘어야 하는 것은 아마 간접 고용의 벽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통업계는 일정치 못한 물동량과 그 리스크로 인해 시스템은 소유하되 배송은 위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더 나아가 위탁배송 업체의 사명감 결여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간접 고용을 유지하는 메쉬코리아. ‘지식경험을 융합한 메쉬코리아라면 이 직접고용과 간접고용의 괴리 역시 타파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걸어본다.

 

명분은 일상 속에서 찾아라.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석다윤

 

재작년 미국여행을 떠날 때 친구 한 명이 꽤 비싼 양주를 구해 달라고 칭얼거렸던 적이 있다. 그 양주를 국내에서 구매하려면 관세와 유통비가 덕지덕지 붙어서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다는 이유였다. 나에게 ´구매 대행´을 의뢰한 것이다. 다들 이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잠시 동안 일일 택배기사가 된 적이. 피기비는 이러한 개개인의 일상적인 경험을 전 세계적인 협력적 운송 네트워크라는 이름 아래에 새로운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풀어내었다.

 

10년 사이 유통채널과 플랫폼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개인 혹은 소수가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너무 커서 생각만으로도 벅찼던 것들이 이젠 잘게 조각나서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나 할까. 또한 그동안 일상이라는 이름하에 당연하게 여겨왔던 갖가지 ´불편함´들도 누가 먼저냐는 듯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위 말해 개나 소나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고, 그 와중에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대중의 명분을 등에 업어야한다. 일상에서 찾은 명분은 대중에게 설득력을 가지기 쉽다.

 

피기비는 어떻게 클라우드 기반 시장에 뛰어들 명분을 얻을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누구나 생각해 낼 수 있었고, 생각했다면 당연히 성공할거라고 생각하는 아이디어, 즉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경험이 튼실한 기반이 되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도 전무한 고객이 왕인 지금 이 시대에 걸출한 명분은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

 

내가 구매대행을 의뢰 받았을 당시에 생각을 더 크게 했더라면, 혹시 아는가? 지금쯤 국내판 피기비가 시장을 휩쓸고 있을지.

 

, 양주는 어떻게 됐냐고? 물론 한국 오는 날, 그 친구와 둘이서 홀랑 다 마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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