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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통업체들의 무덤, 코스트코는 왜 한국형 온라인몰을 오픈할까

INSIGHT

by 김편 2015. 11. 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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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4(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무덤

코스트코는 왜 한국형 온라인몰을 오픈할까

. 황정현 기자

 

Idea in Brief

창고형 회원제 할인매장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할인점으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무시하지 못할 입지를 보유한 코스트코가 온라인몰 오픈을 선언했다. 코스트코의 국내 온라인몰 진출은 두 번째 유통전쟁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트코가 국내 유통업체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았던 이유와 왜 그들의 전쟁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번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코스트코의 온라인몰 오픈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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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장보기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갈수록 바빠지는 현대 생활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 이상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사는 오프라인 장보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장보기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PC와 모바일을 이용한 장보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인터넷 쇼핑(PC+모바일) 시장 규모는 501700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도 451000억 원에 비해 약 12%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이에 발맞춰 미국의 회원제 도매 할인점인 Costco Wholesale(이하 코스트코)이 이달 중 국내에 온라인쇼핑몰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코스트코의 온라인몰 서비스의 시작, 그 배경과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온라인전용물류센터 구축 봇물

코스트코의 온라인 진출 이전에 국내의 유통업체의 움직임을 살펴보도록 하자. 국내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유통업체들은 이미 온라인 시장에 진출에 있다. 갈수록 높아지는 온라인쇼핑몰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 몇몇 유통업체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부분의 투자 일환으로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의 건설이 한창이다.

 

굳이 새로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배송 시간의 단축이다. 수도권에 근접한 물류센터는 당일배송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인 것이다. 이마트의 경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경기 용인시 보정에 건설하였으며, 올해 김포시에도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당일배송을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수도권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에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 경기도 김포에 29500(8923) 규모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2017년까지 물류센터 23곳을 더 짓기로 했다. 또한 롯데슈퍼 역시 기존 서초구, 강남구를 배송하는 1호 서초센터에 이어 지난 8월에는 온라인 전용 센터인 롯데프레시 2호 센터를 노원구 상계동에 오픈한 바 있다.

 

코스트코의 오프라인 성공전략

이러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온라인화 물결은 미국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에 이르렀다. 코스트코는 미국의 본사를 둔 창고형 회원제 할인마트이다. 그 회원 수는 2012524일 기준 전 세계 6740만명에 이르며, 2013618일 기준 8개국에 62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경우 2008년 양재점을 시작으로 지난달 기준 대구, 부산, 울산을 비롯한 총 12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내후년까지 순천점을 개장할 예정이며, 세종특별자치시에도 입점이 계획되어있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매출액의 경우 12년 매출 2.5, 영업이익 1370억 원에 이른다. 또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이었던 2001년 이래로 연평균 성장률 33.2%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코스트코의 성공 전략은 크게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바로 회원제이다. 코스트코의 모든 매장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정해진 기준에 의한 회원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회원권은 크게 법인 및 개인 사업자, 비영리 기관 및 정부기간이 가입할 수 있는 비즈니스 회원권과 만 19세 이상의 일반 개인이 등록할 수 있는 골드스타 회원권이 그것이다. 처음 코스트코가 국내에 입점한 한 시기인 2008년 국내에는 코스트코와 같이 회원제로 운영되는 할인점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평소 코스트코 이용을 즐기는 한 여성은 코스트코 이용에 대해 회원제이다 보니까 소속감이라는 것이 생기고, 특별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코스트코의 성공전략 두 번째는 바로 ´낮은 마진율´이다. 코스트코의 경우 마진율 15%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창업주 제임스 시네갈(James Sinegal)마진율 15%는 우리도 돈을 벌고 고객도 만족할 수 있는 적당한 기준이며, 마진율을 인상하는 순간 코스트코가 가격과 비용을 최소화하려 했던 모든 노력들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일반적인 국내 대형 마트의 유통 마진율이 평균 30%가 넘는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스트코의 성공전략 세 번째는 취급하는 ´제품의 수´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대형마트의 경우 약 6만여 개의 상품을 취급한다. 그러나 코스트코의 경우 약 4천 가지의 품목 만을 취급한다. 다만 품질 검수를 철저히 하여 우수 제품만을 대량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코스트토의 마지막 전략은 바로 환불정책이다. 코스트코의 경우 소비자가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100% 환불해주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또한 6개월의 환불기한을 가진 컴퓨터를 제외하고는 환불기간의 제한 또한 없다.

   

코스트코 온라인 진출의 이유

이제껏 국내에서 해외 할인매장의 성공 사례는 찾기 힘들다. 1998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세계 1위 대형마트인 월마트는 지난 2006년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한바 있으며, 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역시 같은 해 국내 사업을 철수하였다. 또한 얼마 전 영국의 테스코 역시 홈플러스를 매각한 후 국내 시장 철수를 선언하였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3마켓이 국내성공에서 실패했다며 한국은 다국적 유통기업의 무덤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트코의 성공은 이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코스트코는 이미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 온라인 몰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 코스트코가 국내에 온라인 몰을 오픈한다면, 이는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오픈하는 것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코스트코는 왜 국내에서 온라인 진출을 하려는 것일까.

첫 번째 이유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비자의 소비행태 변화를 들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수요 증가는 코스트코의 온라인 진출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온라인을 통해 자주 장을 보는 한 주부는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보다는 직접 매장에 가서 구매하였으나 일이 바쁘다보니 온라인 구매 빈도가 늘어나게 되었다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를 계속 할 예정이라 말했다.

 

다음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업체와의 경쟁을 들 수 있다. 코스트코의 국내 성공을 막기 위한 국내 유통기업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롯데마트의 경우 회원제 도매 할인점인 빅마켓을 출시하였다. 빅마켓은 지난해 전년 대비 12.7%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롯데마트 매출이 전년 대비 7.7%, 영업이익이 64.3% 줄어든 것과 비교해 볼 때 유의하다. 빅마켓은 지난 20126월 금천점을 1호점으로 시작하여, 현재 5개점을 보유하고 있다. 빅마켓은 코스트코와 같이 ´회원제로 운영된다. 코스트코와 가입비는 같으나 회원 기간에서 차이가 있다. 빅마켓의 경우 회원기간이 3년이다. 코스트코의 회원 기간이 1년인 것과 비교해볼때, 사실상 3배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마트의 경우 트레이더스를 오픈하였다. 매출액은 947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올랐다. 트레이더스는 201011월 용인점을 1호점으로 시작하여, 현재 1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트레이더스의 경우 빅마켓, 코스트코와는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정부의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도 한 몫 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정부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개정안을 심의, 의결하였다. 그에 따라 대형마트는 법에서 정한 강제 휴무일에 따라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만 한다. 이러한 규제는 대형마트의 입장에서는 큰 제약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대형마트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대형마트 영업규제 공개변론을 통해 논쟁을 벌인 바도 있다.

   

코스트코 온라인몰 진출의 예상 시나리오

코스트코가 이미 해외시장에서 온라인몰을 운영 중에 있지만, 여기는 한국. 그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코스트코의 온라인몰 오픈시 예상되는 의문점에 대해 생각해보자.

 

먼저, 국내 유통업체와의 배송전쟁에 대한 것이다. 앞서 이마트, 롯데마트와 같은 국내 유통기업은 온라인 몰 투자의 일환으로 배송에 힘을 싣고 있다. 그에 따라 수도권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건설하여 배송시간 감축에 힘쓰고 있다. 코스트코는 과연 이러한 배송경쟁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현재로써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건설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만약 코스트코가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한다면 운영적인 측면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이마트 몰을 예로 들면, 수도권의 경우 직배송망을 통하여 배송을 하고 있고, 전국권의 경우 택배를 통한 배송을 하고 있다.

 

다음으로 예상되는 의문은 온라인몰 운영에 관한 것이다. 코스트코의 해외 온라인 몰의 경우 회원과 비회원 구분 없이 회원신청을 받고, 비회원의 경우 배송비를 추가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회원에게만 제공하는 물품(Member Only Items) 또한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스트코가 국내에서 이와 같은 운영방식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코스트코가 해외의 사례처럼 회원제를 유지했을 때의 야기되는 의문도 있다.

이미 온라인 몰을 운영 중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의 경쟁이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회원비를 따로 받고 있지 않고 있다. 이는 회원과 비회원 사이에 구분이 존재하는 코스트코의 온라인 몰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과연 이러한 차별적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는 알 수 없다. ‘회원으로서라는 특별함과 소속감을 통해 고객들을 호응을 살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차별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것인가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기존 코스트코의 성공 전략인 소품종, 고품질전략이 온라인에서도 통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트코의 경우 물품의 수가 한정적이라며, “온라인몰에 얼마나 많은 품목을 갖출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정된 물품에 대한 수요예측이 제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라 밝혔다. 한편 코스트코를 자주 이용하는 한 여성은 코스트코의 품질은 신뢰 가능하다만약 온라인 몰을 오픈한다면 한번 믿고 이용해 볼 용의가 있다말했다.

 

코스트코의 국내 온라인 몰 오픈계획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 코스트코 코리아 또한 온라인 몰의 오픈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밝히고 있는 것이 없다.

 

지난달 19일 코스트코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새롭게 즐기는 코스트코라는 안내와 함께 ´커밍순(COMING SOON!)´ 이라는 온라인 몰의 오픈을 암시하는 팝업창이 등장했다. 과연 글로벌 유통기업인 코스트코의 국내 온라인 몰 오픈이 소비자들의 장보는 습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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