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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제 철도 화물 운송의 전환점 ‘일대일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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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5. 11. 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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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4(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중국 국제 철도 화물 운송의 전환점

일대일로프로젝트

. 나준호 상하이 교통대학교 포스트닥 연구원 

  

Who?

나준호 / 상하이 교통대 (Shanghai JiaoTong University) 포스트닥 연구원

필자는 상하이 교통대에서 물류, SCM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중국의 철도 항만 공항 등 물류 인프라 환경 효율성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 물류 정책과 인프라, CO2 배출과 관련된 환경 물류에 관심이 많다.

 

Idea in Brief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철도산업에 최근 커다란 변환점으로 작용될 이슈가 등장했다.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지역 26개 국가와 지역의 인구 44억 명(세계 인구의 63%)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며, 해당 국가와 지역의 경제규모(GDP)는 약 21조 달러로 전 세계의 약 29%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23.9%를 차지하고 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등장하기까지 중국 철도산업 현황, 그리고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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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성립시킨 중국의 혁명을 신해혁명이라 한다. 신해혁명은 중국사에서 처음으로 공화국을 수립한 혁명이기 때문에 공화혁명이라고도 불린다. 이 혁명은 20세기 아시아에서 일어난 정치사에 관계된 중요한 사건으로 간주된다. 이렇듯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신해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은 바로 철도이다. 1911년 청나라는 철도 국유령을 내려 민영이었던 철도를 담보로 하여 열강에 차관을 얻어 재정난을 타개하려고 하였다. 이에 대한 반발로 저항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났으며 이 결과 청 황조는 몰락하게 되었다.

 

중국의 철도는 1876년 영국인에 의해 상하이에 12km 연장으로 처음 건설되었으나 곧 철거되었다. 실질적으로 중국 철도 역사상 최초의 철도는 탕쉬 철도라고 할 수 있다. 탕쉬 철도는 허베이성 탕산을 기점으로 하여 쉬거좡(:현 허베이성 펑난)까지 이르는 총 연장 9.7km의 노선으로 현재 베이징 선양 노선의 일부이다. 이후 1906년 총 연장 1214km의 베이징-우한 노선이 개통되어 중국은 1000km 이상의 장거리 철도 노선을 보유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일본 제국주의 시기에 약 5700km가 건설되었으나 이 시기까지의 중국 철도는 중국 자체적 수요에 의한 건설이 아닌 열강 침략의 수단으로 건설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1949년부터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추진하기 시작한 1978년까지를 진정한 중국 철도 발전의 첫 단계라 평할 수 있겠다. 이 기간 동안 총 51707km의 철도가 건설되었고 중국 철도의 기본 골격이 완성되었다. 1978년의 여객 및 화물 운송량은 각각 8.1억 명과 11억톤이었으며, 1949년에 비해 각각 7.9배와 19.7배 증가하였다.

 

개혁 개방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중국의 철도는 2단계 발전단계로 접어든다. 이 시기 중국은 88횡의 노선을 근간으로 하여, 긴밀한 철도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으며 여객 및 화물 운송의 효율성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시기이다. 이 시기 주목할 만한 성과로는 칭짱 철도의 개통, 신아시아 대륙교(TCR: Trans China Railway) 개통 및 활성화 그리고 고속철도의 개통을 꼽을 수 있다.

 

칭짱 철도는 칭하이성 시닝에서 티벳의 라싸까지 이어지는 총 연장 1956km의 철도로서 최대 해발고도 5072m에 평균 4500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에 놓인 철도로 200671일 정식 운행을 시작하였다. 칭짱 철도는 자연적 제약으로 인하여 교통의 사각지대인 티벳과의 연결을 통해 티벳 지역의 발전을 추구하고, 이 지역의 자원 개발 및 운송을 위한 운송 채널 확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흔히 TCR이라고 불리는 신아시아 대륙교는 중국횡단철도, 중국대륙 관통 철도로서 짱수 롄윈강에서 산시성의 시안과 깐쑤성의 란저우 그리고 신장 위그루 자치구의 우루무치를 지나 카자흐스탄과의 국경인 아라산커우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총 연장 4018km의 노선이다. 이 노선은 카자흐스탄을 지나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및 유럽발 화물의 철송 채널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0년대 접어들어 중국 철도에서 가장 큰 성과는 고속철의 개통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20041<중장기 철도망 계획>에서 중국 고속철의 발전 계획을 수립하였고, 2008년에는 2020년까지 ‘44을 기본 네트워크로 하여 총 연장 18000km 이상의 여객 전용 고속철도망을 건설하는 방안을 확정하여 현재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도는 총 영업연장 16000km에 달하며 이는 세계 최장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업 연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체 중국의 네이멍구, 닝샤, 윈난, 시짱4개 성을 제외한 나머지 성에서 고속철도가 운영되고 있으며, 2020년 모든 노선이 완공되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서 출발한 열차가 6시간 이내에 대부분의 성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철도산업에 최근 커다란 변환점으로 작용될 이슈가 등장하였다.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당나라(육상)와 명나라(해상)의 실크로드 옛 영광을 재현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대규모 대내외 프로젝트이다.

 

2개의 실크로드 경제권인 실크로드 경제벨트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끝 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가 일대일로. 때문에 일대일로는 육로(철도)와 해상 실크로드를 양대 축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및 주변 해역을 모두 아우르고 동아시아와 유럽 경제권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지역 26개 국가와 지역의 인구 44억 명(세계 인구의 63%)을 직접적으로 연결하며, 해당 국가와 지역의 경제규모(GDP)는 약 21조 달러로 전 세계의 약 29%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의 23.9%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연구에 따르면 직접 영향을 주는 국가와 지역 이외에 간접적 영향을 받는 국가와 지역을 포함하면 65개의 국가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이른바 신창타이(New Normal: 구조조정 속 중고속 성장)’ 시대로 접어든 중국 경제의 도약을 꾀하려는 국내의 경제적 목적과 아시아에서 미국이 아닌 중국 중심의 새로운 경제 질서를 구축하려는 국제적인 정치 외교적 목적을 동시에 띠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침체된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로 삼으려 한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주축인 철도와 전력, 도로망 등의 인프라 건설은 이미 과잉생산 상태로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철강, 시멘트 산업에 새로운 판로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은 일대일로 루트를 통해 중앙아시아로부터 자원과 에너지를 확보하려 한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적은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서부대개발 사업과 연계하여 중국 동부 연안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한 중서부 지역의 개발을 통해 국토 균형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다.

 

일대일로의 경제적 의미는 중국과 주변 국가의 긴밀한 경제적 네트워크의 구축이다. 이러한 경제적 네트워크의 기초는 무역과 물류라 할 수 있으며, 육로로 연결되는 국가에서 물류의 핵심은 철도가 담당하게 된다. 기존의 TCR 노선을 근간으로 TCR과 연결성이 떨어졌던 지역과의 철도 연결을 통해 TCR의 운송 효율성을 높이고 유럽 발 화물의 수출 통로로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경제적 발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국토 균형 발전을 달성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 할 수 있다.

 

   

일대일로에서 발표된 국제 철도 노선

 

1) 위신오우 국제 운송 정기 열차

충칭에서 출발하여 기존의 TCR 라인의 경유지인 시안, 란저우, 우루무치를 통과하여 카자흐스탄 접경 지역인 아라산커우에 이르며, 러시아, 벨로루시, 폴란드 등을 거쳐 독일의 뒤스부르크 까지 이르는 총연장 11,179km의 선로이다. 이 선로는 6개 국가의 철도, 세관 부문 등의 공동 협조로 구축되었으며, 현재 이 선로를 통해 충칭에서 생산된 노트북이 유럽 시장으로 수출되는 등 충칭 대외물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2) 쩡신오우(??) 국제 운송 정기 열차

쩡신오우 국제 운송 정기 열차는 정저우에서 출발하여, 기존의 TCR 라인의 경유지인 시안과 란저우 그리고 신쟝 아라산커우 국경을 통과하여,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로루시와 폴란드를 지나 독일 함부르크에 까지 이르는, 총 길이 10,214km에 달하는 노선이다. 총 운행 시간은 16일 정도로, 해상운송을 통해 유럽으로 가는 경우보다 20-25일을 단축 할 수 있다. 또한 항공 운송에 비해 70% 이상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쩡신오우 국제 철도 화물 운송 정기 열차는 5개의 국가를 통과하며 2번의 세관 중계와 2번의 환적을 거치게 된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정저우까지 이르는 철도 운송 전용 선로는 201491일에 처음 개통되었다.

 

정저우는 중국 교통의 허브로서 정저우발 유럽 화물뿐만 아닌 전체 중국의 절반 정도의 성, 직할시의 유럽향 화물 유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화물로는 피혁과 의류 등의 경공업 제품과 자동차 부품 및 설비 등의 중공업 부품 그리고 전자제품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 화물 중 허난성의 제품이 1/3 정도를 자치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저우 저장 푸젠성의 화물이 유입될 것이며, 한국과 일본의 화물도 해상을 통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3) 롱어우 고속 화물 정기 열차

쓰촨성 청두에서 폴란드 로지(lodz)에 이르는 롱어우 국제 고속 화물 철도 직통 정기 열차는 2013426일에 개통되었으며, 매주 금요일에 고정적으로 출발한다. 롱어우선은 청두에서 출발하여, 신쟝 아라산커우를 통해 국경을 통과하여,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로루시 등을 지나 폴란드의 제 3대 도시인 로지까지 연결되며, 총 길이는 9826km이다. 운행 시간은12-14일 정도이다.

롱어우선은 중국 서남부 지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화물 노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청두를 서남부 지역에서 유럽 시장으로 나아가는 수출입 기지로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 롱어우선이 계획 실현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롱어우선을 통해 중국 서남부 지역의 유럽 수출입에 물품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 한신어우 철도

한신어우 철도는 중국 중부와 유럽지역을 연결하는 신 실크로드 라인으로, 우한에서 출발하여 유럽6개국을 경유하는 국제 화물 전용 라인이며, 20121024일에 개통하였다.

후베이성 우한을 출발하여 산시성 안캉을 거쳐 기존의 TCR 라인 경유지인 시안을 거쳐 아라산커우까지 연결되는 라인이며,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로루시, 폴란드를 경유하여 체코에 이르는 철도로 총 연장 10,863km이다.

 

5) 시신어우 철도

중국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에서 출발하여 네델란드와 러시아 모스크바를 종착지로 하는 철도 노선이다. 기존의 중국-중앙아시아, 유럽의 공로 컨테이너 운송을 대체하는 노선으로 기존 공로 노선에 비해 약 20여 일의 시간 단축과 30% 정도의 운임 단축 효과가 있다. 기존 TCR 라인의 핵심 경유지인 시안을 출발점으로 하는 노선으로 중국 서북부 지역의 화물을 유럽까지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노선이다.

 

7) 이신어우 철도

이신어우 철도는 저장성 이우를 기점으로 하여 안훼이성의 허페이를 지나 TCR 노선인 시안을 경유하여 아라산커우를 통과하여 스페인 마드리드를 종점으로 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총 연장 13,000km로서 중국과 유럽을 잇는 철도 중에 가장 긴 연장을 나타내고 있다. 총 운송 시간은 21일 정도가 소요된다. 이신어우 철도는 저장성 이우주변에서 생산되는 경공업 제품들의 유럽 수출 통로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노선은 가장 최근에 개통한 노선으로 안훼이성 성도인 허페이를 출발하여 폴란드의 말라쉐비체(Malaszewicze)를 경유하여 독일의 함부르크(Hamburg)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20156월에 첫 화물 열차가 출발하였으며 도착지까지 소요 시간은 14-15일이다. 6월에 발송된 화물의 주요 품목은 의류 및 잡화, 전자제품, 기기 부품, 기타 가구 및 굴삭기 제품으로 구성되었다.

 

 

이 노선의 철도 화물 운송을 주관하고 있는 EPU Global(www.epuglobal.com) 최병호 대표는 안훼이성은 자동차 산업과 백색 가전 산업 그리고 하이테크 산업이 발전하였고 유럽 수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라 말하며 특히 안훼이성은 중국 내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한 상하이, 짱수성 저장성으로 구성된 장강델타의 화물을 집결시켜 철송을 통해 유럽으로 발송하는 최적의 위치라 강조하였다. 또한 이 노선의 장점은 기존의 해상 운송에 비해 시간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특히 항공 운송과 비교할 때는 비용적으로 커다란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 노선은 중국내 화물 이외에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 유럽발 화물의 비중을 높여가는 것이 향후 목표로 한 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이 노선은 다른 모드와 비교하여 시간적, 비용적 비교 우위를 가지는 것과 더불어 탄소 배출 측면에서도 다른 모드에 비해 비요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하며 유럽발 화물 운송에 있어서 이 노선이 비용, 시간, 환경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노선이라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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