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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곡물전쟁…"물류에 주목하라"(1)

INNOVATION

by 김편 2011. 8. 1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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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철민 기자
참조. 농촌경제연구원 '식량안보 및 해외농업 물류체계 구축'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곡물의 운송은 대부분 5만5000톤 급 대용량 벌크선이다. 그러나 국내 항구의 사일로(silo, 곡물저장고) 시설은 턱없이 부족한데다 곡물 수입업체의 곡물 저장능력도 한계가 있어 보통 1개월 정도 사용할 곡물을 매월 수입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저장시설의 부재는 위급 상황 발생 시 수급조절을 통해 외부 충격을 완화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최근 식량자원을 둘러싼 주변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내 곡물 물류체계의 문제점이 우리나라 식량안보에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식량안보 및 해외 농업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주요 수입국 현지 물류체계와 국내 물류체계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식량안보의 위협요소들이 주요 수입국들의 물류체계에 어떻게 상존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곡물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우리나라에 수출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본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식량안보 및 해외농업 물류체계 구축' 보고서를 통해 수입곡물 물류체계를 분석하고, 향후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이 식량안보의 위협 속에서 준비해야 할 곡물 물류체계를 점검해본다. <editor>


우리나라의 곡물(식량)자급률은 약 26.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28위로 최하위권이다. 매년 1400만 톤의 곡물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3대 수입 곡물인 콩·옥수수·밀은 4대 국제 곡물메이저에 대한 의존도가 73%에 달한다.

반면 프랑스는 곡물자급률이 329%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 영국 등도 모두 자급률이 100%가 넘는다. 이처럼 해외 의존도가 높다 보니 우리나라는 식량안보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삼성물산과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 LG상사 등 종합상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식량자원 공급루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부도 농수산물유통공사(aT)를 앞세워 국가 곡물조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시카고에 현지법인 'aT 그레인 컴퍼니'를 설립했다.

이처럼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해외 식량생산 기지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식량자원을 둘러싼 글로벌 전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이상기후, 인구증가로 인해 곡물을 비롯한 먹거리 자원의 가치가 치솟으면서 석유·광물자원들과 함께 식량 자원 확보가 중요한 국가 과제로 떠올랐다. 

'곡물자원' 확보전쟁에 먼저 뛰어든 곳은 민간 종합상사들이다. 곡물사업이 무역회사들의 신성장동력으로 대두되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세계 인구가 늘고 중국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소득증가에 따른 곡물소비가 급증하는 영향도 크다. 실제 바이오연료용 곡물의 수요는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또 기상이변으로 작황 부진이 겹칠 경우 식량안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상사들이 곡물자원 확보전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곡물자원개발은 특히 최근 정부가 곡물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책까지 내놓으면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농수산물유통공사(aT), 한진, STX와 함께 미국 시카고에 현지 합작투자법인을 세웠다. 삼성물산은 지분 15%를 갖고 주로 곡물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미국 현지법인은 올해 콩 5만t과 옥수수 5만t을 국내에 도입하고 2015년부터는 총 215만t의 콩과 옥수수, 밀 등을 확보해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곡물사업을 미래신성장동력 사업 중 하나로 정한 삼성물산은 2008년부터 인도네시아 팜(palm) 농장 사업을 수행 중이다. 팜 농장은 면적이 서울시의 40%인 2만4000㏊(약 7260만평)에 달한다. 바이오 디젤과 식용유의 원료가 되는 팜유를 연간 10만t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종합상사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정보력 등을 적극 활용해 앞으로 미주, 남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다양한 곡물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쌀·옥수수·콩·밀 등의 수출입에 주력 중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쌀 영농사업과 쌀 도정공장 사업 참여를 고려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중국과 미국, 태국 등지에 쌀을 주문 수확해 연간 20만t 이상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최근 캄보디아에 약 2만6000ha 규모의 농장부지를 확보해 쌀, 콩 영농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곳에서 생산된 쌀을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 해외지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곡물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에 직접 생산기지를 만들어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직접 컨트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번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지에도 대규모 해외 식량자원 및 농업기지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러시아 연해주 영농사업 관리를 위탁받아 운영 중인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경작 규모를 3500㏊(1060만평)로 늘렸고 콩 5400t과 옥수수 2400t을 수확했다. 현대종합상사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설립한 현대자원개발을 통해 연해주 영농사업 경작 규모를 500㏊ 더 늘려 총 4000㏊(1210만평)를 경작할 계획이다. 여기서 수확할 콩과 옥수수 양은 1만t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9년 인도네시아에서 1만6000㏊ 규모 팜 농장을 확보한 LG상사는 내년부터 연간 8만t 규모의 팜 오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팜 오일은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의 경제 발전과 인구증가로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팜 농장을 바이오 에너지 사업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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