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Special Report] 곡물전쟁…"물류에 주목하라"(2)

INNOVATION

by 김편 2011. 8. 15. 21:12

본문


글. 김철민 기자
(1) 미국, (2) 브라질

글로벌 곡물시장은 소위 A(ADM), B(벙기·Bunge), C(카길·Cargill), D(드레퓌스·Dreyfus)라고 불리는 4대 메이저 곡물업체들이 전체 물량의 8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곡물사업 분야에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들은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등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장악하고 각 지역 농가들의 경작과 수확물 매입, 수송, 저장, 가공, 선적, 수출, 해운 등 전 공급망(SCM)을 지배하고 있다.

수출입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세계 각지에 초대형 물류창고와 자체적인 수송회사를 운영하면서 인공위성까지 활용해 전 세계 기후변화를 실시간 분석하여 물류를 조절한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를 무기로 다양한 거래국과 거래하면서 국제곡물시장을 주무른다는 것. 실제 한국도 이들 업체와 거래하며 곡물 수입량의 73%를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곡창지대의 농가들과 매입 계약을 맺고 경작을 지원하며 수확물을 확보, 운송한다. 이렇게 모인 곡물은 '산지(country) 엘리베이터'라는 저장·분류 창고에 모이고, 이 곡물이 다시 강변(river) 엘리베이터, 수출(export) 엘리베이터 등 더 큰 물류 창고로 운송돼 세계 각지로 보내진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주요 곡물들의 이동 경로와 방식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1. 미국
미국은 콩과 밀의 최대 생산국이다. 특히 국내 수요가 많은 Non-GM(비유전자변형) 콩 확보가 용이하다. 콩, 옥수수, 밀의 총 수입량 1032만4000톤 중 미국산(2009년 기준)은 732만3000톤으로 전체의 70.9%를 차지한다. 품목별로는 옥수수 수입량이 592만2000톤으로 전체의 80.8%를 차지하고, 밀(99만5000톤)은 52.2%, 콩(40만6000톤)은 37.2%를 차지한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곡물은 두개의 경로로 운송된다. 포틀랜드 항구에서 한국까지는 약 15일이 소요되고, 뉴올리언스에서 파나마 운하를 거쳐 한국까지는 약 35일이 소요된다. 미국은 곡물의 안정적인 생산 및 유통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모든 곡물이 컨테이너 수출로 이루어진다.

또한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에 의한 국제곡물 대표가격이 형성되어 무역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 사업 환경도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양호하다. 하지만 카길, 벙기 등 주요 곡물 메이저 업체들이 유통 기반을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 진출 시 메이저 업체의 견제에 대한 경쟁력 확보가 요구된다.


미국은 콩, 밀, 옥수수 등 대량거래 농산물의 유통경로가 정형화되어 있으며, 대부분 대형 곡물메이저에 의해 유통 및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곡물 엘리베이터 주요 시설은 다음과 같다. 산지 엘리베이터(Country Elevator)는 농민들이 생산한 곡물을 출하하는 산지집하장소로 곡물의 계량, 품질검사 및 가격산정(등급결정)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강변(River Elevator, Sub-Terminal Elevator)는 미시시피강 유역에 위치해 산지 엘리베이터 물품의 중간집결지 역할을 하며, 국내 식품가공업자 또는 수출상에게 보내는 저장 및 운송 상의 역할을 담당한다. 수출 엘리베이터(Export Elevator)는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항에 위치해 강변 엘리베이터에서 공급받은 물품을 저장 및 품질관리하면서 본선에 선적 및 수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에서 Non-GM 콩은 주로 소농에 의해서 재배되며, 생산량은 기상여건에 따라 증감폭이 커 대부분 선도계약을 실시한다. 농가는 농장인근(85~100마일) 산지엘리베이터의 수집담당자와 계약을 한다. 한편, 일본의 곡물기업 중 젠노를 제외한 종합상사는 관리 미흡으로 산지엘리베이터 경영을 포기하는 경향이 높다.

콩, 옥수수 중 12월까지 경작 작물을 결정하고 메이저와 선도계약을 체결한다. 동일 경작면적 중 시세전망에 따라 경작 작물을 선택하여 재배한다. 경작 결정요인은 예상가격, 윤작필요성, 장비용량, 예상투입 비용, 기상조건 등이다.

선도계약 방법은 농가와 수집회사가 지역별로 일반화된 로컬 Basis(Non-GM 프리미엄 등)에 따라 선도계약을 실시하며, 물품대는 수확물 인도시점의 CBOT 선물가격으로 한다. 물품대 가격결정 방법은 크게 3가지로 ▲계약체결 시 가격 결정일을 사전에 고정시키는 방법 ▲ 농가 인도 당시의 선물가격을 적용하는 방법 ▲수집회사가 정해진 인도월 해당선물을 구매하여 계약농가의 현물과 교환하는 방법이다.


2. 브라질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콩, 옥수수 생산국이며, 국내로는 주로 사료용이 수입된다. 브라질의 콩 및 옥수수 생산량(2008년 기준)은 각각 5785만7000톤, 5901만8000톤이다. 국내로 도입되는 콩, 옥수수의 총 수입량은 841만 7000톤이며, 이중 브라질산(2009년 기준)은 122만 8000톤으로 전체의 14.6%를 차지한다.

브라질의 콩 주요 생산지역은 Mato Grosso(1위), Parana(2위), Rio Grande do Sul(3위), Goias(4위), Mato Grosso do Sol(5위) 순이다. 이중 Parana, Santa Catalina, Rio Grande와 같은 남주의 주들은 전통적인 콩 생산지역이며, 이 지역을 중심으로 Santos, Paranagua, Rio Grande와 같은 항구가 발달되어 있다.

중서부지역에는 Mato Grosso, Mato Grosso du Dul, Brazilia 등이 포함되며, 이곳은 기후조건 및 강우도 적절하여 농산물 생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재배가 가능한 농지 가격이 1ha 당 3500~4000달러 내외로 저렴하여, 전통적인 농업지역인 바,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인력이 충분하다. 브라질 농업진흥청과 파트너십에 의한 개인별 기술지원체계 정착 등 연구 및 기술지원 체제가 확립되어 있다.

하지만 브라질 내륙에 위치하여 원거리 수송에 따른 물류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다. 북쪽 Belem 항과는 2941km, 남쪽 Santos 항과는 1686km 떨어져 있고 특히, 철도시설이 부족하여 대량운송을 수로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기계농에 필요한 장비 등의 원활한 조달에 어려움이 있고 실질 기계에 사용되는 연료 가격도 타지역에 비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남부지역은 브라질 최초의 대형화 대두농업지인 Rio Grade do Sul 주와 더불어 유럽이민 2세들의 개척 지역으로 1960년대부터 고착화된 농법과 브라질 전형의 농업지역이다. 전통적인 농업지역으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인력이 충분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내륙에서 항구까지 최대 500~600km로 근접하며, 도로 포장률이 70% 이상으로 높아 다른 지역보다 농산물 운송이 양호하다. 하지만, 농지 가격이 ha당 5000~1만 달러로 중서부 지역보다 높아 500ha 미만의 소농이 많다. 양질의 대두가 생산되는 만큼 톤당 수출 금액 높은 단점이 있다.

브라질의 콩 및 옥수수의 산지 유통은 ADM(Archer Daniels Midland), 벙기, 카길, 드레퓌스 등 곡물 메이저의 역할이 크다. 곡물 메이저들은 산지에 저장시설을 운영하여 농가로부터 직접 곡물을 매입하여 수집하며 트럭을 통해 항구로 운송하고, 항구에서는 자체 터미널을 이용하여 전 세계로 수출한다. 브라질 농가들은 규모 확대에 치중하여 자금이 부족하며,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곡물 메이저들이 선도거래 등을 통해 생산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펀드 자금들이 유입되어 생산자에게 자금을 공급하고 곡물을 수집해 가는 경우가 많다. 다국적 유통업체(곡물 메이저)들은 산지 저장시설은(Country Elevator)과 항구의 전용 하역시설을 운영하며, 산지 저장시설은 업체별로 30~40개를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의 물류인프라는 전체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 정부는 물류 인프라 확충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운송 수단별 비중은 트럭 60%, 철도 33%, 수운 7%로 트럭 운송 비중이 높다. 운송 수단별 수송비(1000km/톤 기준)는 트럭 51달러, 철도 36달러, 수운 18달러이다.

트럭의 운송 비중이 높고, 내륙에서 해안지역 주요 물류 거점까지의 수송거리가 길어 수송비가 미국보다 높다. Santos, Paranagua, Rio Grande 항구에서 전체 수출 물량의 70% 이상을 처리하고, 최근에는 아마존 강 유역의 Itaciatiara, Santerem 항구도 이용한다. 이 중 Santos 항은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로에서 남동쪽으로 68km에 위치하며 13km의 길이에 60선석의 접안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도로 중 포장 상태는 보통 45%, 우수 10%, 부량 25%로 대체로 좋지 않은 편이다. 철도 인프라도 취약하여 브라질 전역을 커버하는 철도망은 아직 구축되어 있지 않다. 산토스 항과는 연결된 철도는 Mato Grosso 주 동남쪽 입구까지만 연결되어 있고, 대부분의 Mato Grosso 주 지역에는 연결되지 않는다. 한편, 브라질 Santos 항에서 국내 평택항까지의 운송시간은 약 35일이 소요된다.


(계속)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