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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통합물류 간다…'첼로' 협주 Start.

INNOVATION

by 김편 2011. 11. 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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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 #. 첼로는 현악기다. 현악기 중 가장 부드러운 강약과 4옥타브에 걸친 넓은 음역을 갖췄다. 특히 첼로는 육중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리드미컬한 선율도 매우 민첩하게 연주할 수 있다. 오늘날 관현악과 실내악, 그리고 독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18일 삼성SDS가 '첼로(CELLO)'라는 통합물류·SCM(공급망관리) 솔루션 플랫폼을 첫 공개했다. 해마다 SDS는 IT컨퍼런스인 'TLC(Thought Leadership Conference)'를 개최하는데, 올해로 5회째 개최된 TLC 2011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이 바로 첼로다. 현악기 첼로는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지만 SDS 첼로는 기업들에게 최적화된 공급망을 관리(연주)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두 개의 서로 다른 첼로는 닮은 점이 있다. 첼로는 4개의 현(絃)이 울려 소리를 만들고, SDS의 첼로는 4PL(4자물류)의 4가지 핵심기능인 ▲글로벌 IT 인프라 및 솔루션 ▲물류실행 ▲공급망 계획수립 ▲컨버전스 등을 통해 공급망을 조율한다. 조화로운 조율을 가치로 한다는 점은 이들의 공통점이다. 그래서 SDS는 차세대 통합물류·공급망 솔루션의 이름을 첼로로 선택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SDS의 글로벌 4PL사업 진출이 첼로를 통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editor>

삼성SDS 4PL 진출…첼로(CELLO)가 궁금해?
글로벌化와 경제위기…기업들 SCM 성장 '주목'
그룹 내 물류 신경망 조율, 시나리오 경영에 '힘'
수요·공급 예측패키지 완성 후 "해외무대로 뛸 것"

"물류 싱크탱크가 될 것이다."
지난달 18일 삼성SDS가 개최한 IT컨퍼런스 'TLC 2011' 행사장에서 김형태 삼성SDS 전략사업본부 부사장이 SCL(Supply Chain Logistics) 통합 플랫폼인 '첼로1.0'을 첫 공개하면서 한 말이다.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삼성SDS의 4PL 진출이 가시화되는 순간이었다.
행사장 객석은 술렁였다. 참석자들은 삼성그룹의 IT회사인 SDS의 변화에 의문을 던졌다. "왜 IT회사가 물류를 하는 걸까?" 사실 SDS의 4PL(4자물류) 진출은 예고된 수순이다.
삼성그룹 내 계열사들이 태양광, 바이오·제약 등 신사업을 찾아 나섰듯이 SDS도 차세대 신성장동력원으로 그동안 축적된 IT기술을 활용한 통합물류솔루션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4PL을 선택했다. 4PL은 기존 3PL(3자물류)기업에 IT솔루션 및 컨설팅을 추가해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를 말한다.
SDS는 지난해부터 물류전문 인력들을 모아 4PL 진출을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다. 올초 물류컨설팅 회사인 EXE c&t도 인수했다. 또 올해 150여명의 경력직 채용 중 30명을 물류출신들로 뽑았다. 
현재 SDS에는 항공, 해운, 포워딩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국내외 쟁쟁한 물류기업 출신들이 SDS 전략사업본부 내에서 4PL 진출을 위한 밑그림과 이를 구현할 물류솔루션 첼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그룹물류통합과 4PL진출의 꿈, 첼로
첼로는 지난해부터 1000억원을 투자해 개발 중인 통합 SCL(Supply Chain Logistics) 플랫폼이다. 첼로는 총 3가지 패키지로 구성됐다. 첼로 워크 매니지먼트(CELLO Work Mgmt. Pack)는 공급망 프로세스 및 시나리오 기반 업무를 수행한다. 올해 개발이 완료돼 시스템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첼로 로지스틱스 매니지먼트(CELLO Logistics Mgmt. Pack)는 'Plan(계획)-Do(실천)-See(평가)'의 과정으로 물류수행을 관리하는 패키지다. 현재 어드밴스(Advance) 버전이 개발 완료된 상태로 오는 2012년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첼로 서플라이 체인 매니저먼트(CELLO Supply Chain Mgmt. Pack)는 수요와 공급에 대한 의사결정시스템으로 첼로의 핵심 패키지다. '엔드투엔드(Ent-to-End)' 계획 수립이 가능한 패키지로 지난 8월 개발에 착수해 2012년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SDS의 첼로는 표준 프로세스를 적용해 사용자 기업들이 해외 어디에서든 동일한 방식으로 물류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1차적으로 첼로 패키지는 내년쯤 그룹 계열사 4PL 업무 수행에 적용돼 평가될 계획이다. 현재 삼성SDS는 중국, 동남아,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45개국 해외 네트워크와 20개 해외 통신거점, 3중 글로벌 백업센터도 보유하고 있어 그룹 계열사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현장에 바로 테스트를 거칠 수 있다. SDS 측은 삼성전자 글로벌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글로벌 SCM 프로젝트 경험이 있어 어느 정도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연매출 100조원 DHL과 싸워라
그렇다면 SDS의 미래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가깝게는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4PL사업자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물류계열사인 삼성전자로지텍과의 합병도 염두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는 삼성그룹 전 계열사 물류업무가 SDS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놓고 산업계 일부에서는 초대형기업의 자가물류 진출로 국내 3PL시장을 크게 위축할 것이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지 않는 SDS의 4PL 진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반면 SDS의 4PL 진출을 그룹물류 역량 강화를 위한 세계적 흐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연간 매출 200조원이 넘는 삼성그룹이 그 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공급망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 시대에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DHL은 매출액이 100조를 넘는다. 이런 초대형 물류기업을 상대로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기득권을 행세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삼성도 결국 뭉쳐야 산다는 말이다.

그룹물류 컨트롤 타워…20년전 구상
"그룹물류 통합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처음 경영에 나섰을 때, 구상했던 시나리오 중 하나다. 그때 이 회장이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은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지텍 구 토로스물류  전직 임원)
SDS의 4PL 진출은 그룹물류의 새로운 흐름이다. 이미 20년전 이건희 회장의 머릿속에 그룹의 물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런 이 회장의 구상은 SDS를 통해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SDS가 4PL진출을 통해 그룹 계열사 전체의 물류를 시스템으로 관장할 만한 시대가 온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삼성그룹의 물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쌓아온 공급망관리 역량과 SDS의 IT솔루션의 만남을 통해 글로벌 4PL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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