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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회사가 물류를? "모르는 소리"

INNOVATION

by 김편 2011. 11. 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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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인터넷 물류논객 후버

[CLO] 그룹사 전체 매출이 200조원이 넘어가는 삼성이 4PL(4자
물류)사업에 진출한다. 그것도 선봉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물류를 해 온 삼성전자로지텍도 아니고 삼성SDS다. 삼성SDS가 어떤 회사인가?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IT회사다. 별로 물류하고 관계없어 보인다.
하지만 뭔가 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그냥 주워들은 것만다 모아 봐도 그렇다.
첫째는 물류는 이제 시스템이라는 것을 삼성그룹의 경영진은 아는 것이다. 솔직히 매출 200조의 그룹사 물류하겠다고 하면 뛰어들 물류회사 많다. 하지만 하루에도 실물 기준으로 엄청난 수량이 움직이는 삼성이란 곳에서 IT솔루션 없이 일할수 있을까? 인건비 따먹기 식으로 들어올 회사는 없다고 봐도 좋다. 설령 들어온다 해도 그런 회사들은 결국 하청에 재하청을 거듭하게 된다. 운영능력은 뛰어난데 삼성의 특별한 물류 니즈를 만족시켜 줄 IT솔루션을 가진 물류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흔하지 않다. 그리고 필자의 생각이지만 아웃소싱이 능사만은 아니다. 필요한 시장에서는 자가물류가 오히려 더 효율적이다. 자가물류가 의미하는 것은 삼성 스스로가 물류IT솔루션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류는 결국 시스템이다. 물류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 세상의 다른 한구석에서는 열심히 물류 솔루션을 만들어 내고 있다. WMS, TMS, YMS, 창고 시뮬레이션,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 등…. 물류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물류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갖추고 그것이 회사의 물류에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그러니 트럭 한 대 없는 물류사업이란 것이 꿈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21세기에 더 부합될 수 있는 일이다.
둘째는 삼성SDS가 그룹 경영권과 갖는 관계다. 이런 내용은 경제부 기자들이 워낙 여기저기 잘 풀고 다녀서 길게 말하지 않겠다. 물류사업이라는 것은 사업주 입장에서는 사업의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정말 매력적인 사업이다. 최소한 물량만 받쳐주면 말이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한 대기업 치고 물류자회사 없는 곳이 없다. 지금 이 순간 인터넷 검색어에 이름을 아는 대기업을 쳐보시라. 대기업 계열 또는 그 대기업에서 계열분리된 대기업 계열의 IT회사 또는 물류회사들이 정말 많다.

셋째
는 그룹물류라는 새로운 흐름이다. 역시 우리시대를 선
도해 가는 삼성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사실 그룹물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처음 경영을 맡은 시기부터 존재했던 구상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안다.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것은 분명 그것이 시대의 흐름이 아니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정말 시대가 변했다. 생각해 보자. 이미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물류회사들은 하꼬방(일본어, 판자집)을 벗어나 조금씩 대형화되었고, 물류 솔루션도 훨씬 좋아지고 다양해졌다. 이제 하나의 회사가 4PL의 관점에서 그룹 계열사 전체의 물류를 시스템 솔루션 관점에서 관장할 만한 시대가 온 것이다. 즉, 계열사별로 개별적인 물류솔루션이 아닌, 여러 계열사를 아울러 나름의 운송비 절감과 배송 스케줄링 합리화, 공동물류 등을 해볼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가 책, 신문 등을 통해 아는 이건희 회장의 구상치고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있었던가? 자동차 산업에 결국 진출했고, 복합화된 초대형 건물 구상도 결국은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이루어졌다. 1등인재 이론도 현재는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랫동안 ‘물류’라는 이름때문에 물류인들이나 알 만한 사람만 알고 있던 그룹물류 구상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다. 그룹물류라는 것은 한때 유행했다 시들해진 공동물류의 또 다른 대안일 수 있다. 이미 합리화될 대로 합리화된 개별 회사의 물류를 벗어나 또 다른 물류비 절감의 기회가 될 수 있다(손실이 될 수도 있으나 손실이면 안 하면 그만이다). 굳이 그룹물류가 아니더라도 솔루션 지향의 4PL 관점에서는 IT회사가 물류를 한다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는 않다. 대기업의 독식? 오히려 대기업이기에 그것을 계열사에 주는 것이다.
기업구조가 괜찮은 편이라는 미국조차도 GM이 2000년 벡터(Vector)SCM이라는 솔루션 회사를 인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벡터SCM은 트럭운송을 하는 물류회사가 아니다. 솔직히 트럭운송회사는 미국에 널렸다. 페덱스(FedEx) 등 육상운송업체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도 이 벡터SCM은 약 7조원에 달하는 GM의 전사 물류비 관련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는가?
삼성이라는 이유로 미국은 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은 아니다. 더욱이 SDS는 물류솔루션 패키지가 최종 완성되면 해외로 까지 판매에 나선다고 하지 않았는가?
대기업은 보통 물류 프로세스도 복잡다단해서 물류솔루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그것을 100% 만족시켜주는 3PL도 참으려면 참 어렵다. 3PL(3자물류) 아웃소싱, 이건 소규모 물류를 자가로 하는 경우는 대안이 될 수는 있으나, 엄청난 대규모 자가물류라면 자가나 3PL이나 별반 다를 것 없어진다는 점이다.
물류회사들의 대형화 속에서 제조업체가 협상력을 가지려면 그룹물류라는 것도 대안됨직 하다. 10년 전만 해도 세계적으로 물류회사들은 군소회사들이 흩어져 있었던 반면, 이제 그들이 스스로 인수 합병을 통해 대형화되었다. DHL 같은 경우 매출액이 100조를 넘는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이런 회사들이 나오는 판에 매출액 몇조, 몇십조인 회사들이 갑 행세를 하려면 결국 뭉쳐야 산다는 말이다.
SDS의 4PL 진출, 이래저래 괜찮은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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