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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공유경제의 리더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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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3. 5. 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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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공유경제의 리더가 되라

글. 김천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전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없는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거나 물품을 바꾸는 개념의 경제다. 지난해 타임지에 의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10개 아이디어'에 뽑혔던 공유경제는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라는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모순과 낭비, 환경오염 등을 막을 수 있는 '착한' 경제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정권)가 바뀌면 새 정부의 정책기조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경제용어가 주목을 받곤 한다. 지난 정부에서는 ‘녹색성장’이 뜨더니 이번 박근혜정부에서는 ‘창조경제’가 뜨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창조경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명확한 개념정립과 구체적인 정책방향 설정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구는 창업(creation)에 중점을 두어 설명하기도 하고, 누구는 창의성(creativity)에 중점을 두어 해석하기도 한다. 


‘창의적인 창업’과 연관하여 최근 주목받는 용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이다. 공유경제는 상호(물물)교환, 공유, 임대 등 협력적 소비(collaborative consumption)에 기반한 경제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사적 소유를 강조하는 시장경제에서 소유보다는 활용되지 않고 있는 재화나 지식, 경험 등 무형의 자원에 이르기까지 ‘공유’를 통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경제활동이다. 


시간제 차량 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집카(zipcar), 홈스테이(민박)·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 사례이다. 우리나라도 서울시가 지난해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하면서, 여행, 의류, 공간, 지혜·경험, 도서, 식사 등의 자원의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경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유경제의 거래는 일반적으로 공유경제 서비스 제공 기업이 구축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유휴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여자(개인 혹은 기업)와 이용자가 으로 직거래 형태로 이루어진다. 공유경제 서비스 기업의 수익모델은 거래 중개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된다. 


공유경제의 경제적 효과는 기존 소유경제에서는 거래가 어려웠던 재화, 서비스, 무형자원으로 거래자원의 범주 확대와 이로 인한 재화 및 서비스 수요 및 공급시장의 확대, IT 플랫폼을 활용한 거래의 용이성, 저렴한 거래비용에 따른 수요자의 비용절검, 유휴자원 거래를 통한 공급자의 거래수익 창출 등을 들 수 있다. 한편, 공유경제의 사회적 효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가치에 비중을 두는 소비문화의 확산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모바일에서 공유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필요없거나, 필요한 물품을 판매하고, 구입하고, 무료로 제공하고, 빌려주는 편리함이 무기다. 과거의 아나바다 운동같은 경우 지역과 시간의 한계가 있었고 정보를 접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대규모 확산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통해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의 배분과 사용이 가능해져 공유경제가 확산될 혁신적인 변화를 줬다.


공유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편리한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의 소유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물품을 구입하고 자랑하는 '소유'를 가치로 여기면서 사치 등 불필요한 소비가 많았다. 그러나 점차 단순한 소유가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이용, 경험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공유경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실 물류분야에서는 이미 일찍부터 공유경제의 개념이 적용되어 왔다는 생각이 든다. 화물 및 공차 정보를 공유하며 중개하는 사이버 중개서비스, 트럭소량혼재화물(LTL), 컨테이너 소량 혼적화물(LCL) 등은 물류정보 또는 화물 적재공간의 공유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표준화된 파렛트에 의해 여러 화주 물류업자들이 공동으로 파렛트를 이용하는 제도인 ‘파렛트 풀 시스템’도 있다. 그리고 중소기업 물류경쟁력 강화방안의 단골메뉴인 ‘공동물류시스템’도 물류활동에 필요한 노동력, 수송수단, 보관설비, 정보시스템 등 물류인프라를 복수의 파트너와 함께 공유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으므로 공유경제의 개념을 적용하고 있는 모델의 하나라 할 수 있다.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많은 참여자(유휴자원 공급자+수요자)와 이들의 거래를 효과적으로 중개해 줄 수 있는 IT기술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여자들간의 신뢰성(검증된)이다. 물류분야 역시 다양한 물류 공유경제 모델이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주와 물류기업 혹은 물류기업 간의 높은 신뢰도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공유경제 확산의 경제적 효과는 물류서비스 수요의 증가를 가져와  물류시장의 확대 및 전반적인 물류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물류업계는 공유경제의 확산에 따른 물류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지원서비스 역할을 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오히려, 물류분야의 발달된 IT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물류 공유경제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 혹은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유경제에 있어서는 물류산업이 추종자(follower)가 아닌 리더(leader)의 역할이 필요할 때다. 

 

who? 김천곤 

ceekay@kiet.re.kr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캘리포니아 주립대(어바인) 경제학박사

교통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산업연구원 서비스산업연구센터에서 교통·물류(SCM) 관련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물류분야에서는 계속해서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평생학생'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경제환경의 변화와 산업별 SCM 특성에 따른 물류산업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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