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친환경 연료' 넣고 '부르릉~'
4월부터 유진그룹 물류부문 전 차량에 '바이오디젤' 도입, 녹색시동
BD 생산업체 ㈜넥스오일과 업무제휴…주유시설 부족 '걸림돌'
유진그룹 물류부문 최정호 대표 |
[이코노미세계] 유진그룹의 물류부문인 로젠(대표 최정호)이 오는 4월부터 택배 등 경유 화물차 연료로 친환경 제품인 바이오디젤(BD)을 전격 도입한다.
로젠은 지난 2월부터 BD 생산업체인 ㈜넥스오일(대표 노종호)과 연료공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나무 560만 그루 심는 효과 = 회사에 따르면 로젠 소속 화물차량 4370여대에 연간 11만 톤의 연료가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된다.
이 경우 로젠은 바이오디젤 도입으로 매년 2만2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연간 16억5000만원의 비용절감과 더불어 나무 56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셈이다.
로젠 최정호 대표는 "올해부터 전 차량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LNG, 전기車 등 차량 교체 보다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밝혔다.
◆주유시설 부족, 활성화 '걸림돌' = 바이오디젤이 활성화 되려면 무엇보다 인프라가 중요하다. 전국에 전용 주유소 확보가 로젠과 넥스오일이 풀어야 할 숙제다.
주유 설비에 대한 초기 투자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2007년 5월 서울시가 바이오디젤 전용주유소 ‘에코스테이션’을 운영 중이지만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로젠 관계자는 "바이오디젤의 경우 기존 경유와 혼합된다는 게 장점"이라며 "단계적으로 주유 설비를 확대해 대체 연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바이오디젤은 'BDOO'으로 표시되며, BD20인 제품은 경유 80%와 바이오디젤 20%의 혼합비율을 말한다.
로젠과 넥스오일은 수도권과 전국 지점에 친환경 연료의 원활한 공급 계획도 마련했다.
넥스오일 관계자는 "향후 바이오디젤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업무 제휴를 통해 연간 공급할 물량을 산출한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의사결정, 업계 '놀랍다' = 중견물류기업의 바이오디젤 도입 결정에 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A사 한 관계자는 "친환경 연료 도입의 성공여부는 주유시설과 충분한 생산량"이라며 "향후 물류업계가 녹색성장 모델로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B사 관계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사업"이라며 "고비용의 친환경 차량 도입에 비해 단계적으로 바이오연료 공급을 확대하는 역발상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젠 최정호 대표는 "향후 레미콘 등 유진그룹 사업부문에 친환경연료를 적용해 정부의 녹색정책에 동참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한편, 서울시도 내년 5월까지 자체 보유한 경유 차량 2000여대를 바이오디젤로 공급하는 등 정부의 녹색정책에 따라 친환경연료 대체 사업이 활성화될 조짐이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유진그룹 물류부문인 로젠택배와 한국통운이 오는 4월부터 친환경연료인 바이오디젤을 전 화물차량에 도입한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물류센터 전경. |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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