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하는 '현대택배의 위상'
순환출자구조 핵심…홍콩법인 설립·항만하역 등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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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 오포에 위치한 현대택배 물류센터 전경. |
[이코노미세계] 종합물류기업 현대택배(대표 박재영)의 현대그룹 내 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급상승 중이다.
현대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택배-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택배’ 순환출자구조로 이어진다.
이런 현대택배가 올해 항만하역을 비롯해 국내외 물류거점 개발, 해외법인 설립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국내 택배 1위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물류사업 1위를 달성하겠다는 현대택배가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할 태세다.
◆해상과 내륙 연계 물류서비스 '역점'=우선 현대택배는 과거 택배, 신선식품, 의류 등 소비재 중심을 항만, 수출입물류 등 산업재로 물류서비스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과 함께 하역은 물론 컨테이너운송, 물류 배후부지 운영 등 종합물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택배는 사업부내 항만운영부를 신설하고 항만과 연계한 수출입물류 및 3자물류(3PL, Third Party Logistics)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개발로 화주 유치에 나섰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해상과 내륙을 연계한 수출입 원스톱 서비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며 "국내 시장 선점을 통해 매출 확대의 효자 종목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로부터 칭찬 받는 '신뢰'=현대택배는 지난해 원가절감과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했다.
동종업계에서도 현대택배의 가격정책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중견택배사인 KGB 박해돈 회장은 "지난해 택배시장 가격 질서를 지키는 유일한 대기업 회사"라고 칭찬한 바 있다.
지난 2000년 초반 업계로부터 저가정책에 질타를 받은 현대택배였지만 올해부터는 경쟁사로부터 신뢰를 받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이런 분위기 속 현대택배의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최대 규모의 동남권 물류단지와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가 현대택배의 장밋빛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동남권 단지를 통한 수도권 유통사업 다각화가 큰 매력"이라며 "경쟁사 보다 우월적 물류거점 확보를 통해 고객사(화주)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물류비 절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택배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보다 11.1% 늘어난 7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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