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물동량 감소', '공급과잉', '원가상승'...3중고
"수출한국 첨병 '해운'에 정부 미래 지향적 투자 및 지원 필요"
물류전문가 10명중 4명은 내년 물류시장이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대한상공회소는 기업 물류담당 임원과 학계·연구소 등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1%가 ‘내년 물류시장이 올해보다 성장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1%였고, ‘위축될 것’이라는 응답은 10.8%에 그쳤다.
분야별로는 택배와 3PL(3자물류)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해운업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상의는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종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내년도 국내 소매유통분야도 3%대 성장전망이 나오는 등 내수시장 회복도 기대되고 있어 택배와 3PL중심으로 물류시장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해운업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정부의 항만 물동량 발표를 보면 연간 항만물동량 증가율은 2010년도부터 감소 추세로, 올해 3분기 누적 항만물동량은 전년 동기보다 200만톤(-0.3%) 감소한 9억9900만톤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해운업계가 경기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운임하락, 운영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3중고’를 겪고 있다며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전망되지만, 물동량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려 국내 해운업계가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종별 세부 결과는 ‘택배’(81.8%), ‘종합물류서비스(3PL)’(59.6%), ‘항공’(55.1%)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답변이 절반을 넘었고, ‘육상’(50.5%), ‘복합운송주선’(52.5%), ‘해운’(61.3%)은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내년 물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는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변동’(59.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소비 등 국내 경기 회복세’(47.1%), ‘환율·유가 변동’(41.2%), ‘물류부문 규제’(18.6%), ‘물류기업 간 경쟁심화’(17.6%), ‘해외 신흥국의 성장률’(12.7%), ‘대형물류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8.8%), ‘한-EU, 한미FTA’(6.9%), ‘물류인력 수급’(2.0%) 등이 꼽혔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덴마크나 중국, 독일, 인도 등은 해운업을 무역 인프라 산업으로 삼아 각종 자금지원을 하고 있고, 해외선사들도 활황기를 대비해 고연비 초대형 선박투자에까지 나서고 있다”며 “정부도 국가의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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