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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VS. 텐센트…중국발 배송전쟁

INSIGHT

by 김편 2014. 4. 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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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중국 최대 IT기업인 텅쉰(騰訊)의 물류사업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과 구글의 경쟁 양상과 흡사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내용을 종합분석하면 온라인 게임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거인 텅쉰이 알리바바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역량까지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텅쉰은 전자상거래 매출이 아직 알리바바의 10%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는 창고와 택배 등 같은 다양한 오프라인 요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10년 넘게 온라인 마켓을 운영해온 알리바바가 텅쉰에 비해 다소 유리할 것이란 게 물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ditor>




글로벌 점령 나선 中 전자상거래


“인터넷 기업 텅쉰이 물류기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맞수인 알리바바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강자인 텅쉰은 전자상거래에, 전자상거래 강자인 알리바바는 모바일 사업에 투자를 늘리며 상호견제를 취하는 형태다.”


“전자상거래 사업의 핵심은 창고운영과 택배 등 물류 전문업체 같은 다양한 오프라인 요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10년 넘게 온라인 마켓을 운영해온 알리바바가 텅쉰에 비해 유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 등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및 IT업체들의 물류사업 확장에 대한 변화가 심상치 않다. 국내 배송은 물론 가전 양판업체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와 물류를 공동화하는 방향으로 확대 중이다.


주목할 점은 알리바바와 텅쉰 양사는 마치 미국의 양대 IT기업인 아마존과 구글이 물류기술 특허 경쟁에 나선 것처럼 물류서비스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판 아마존 vs. 구글의 물류전쟁으로 닮은꼴 양상이다. (본지 3월호 아마존 VS. 구글의 물류전쟁 참조)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달 자국의 수출입 포워더인 ‘원터치(深?市一?通, Yidatong)’를 인수했다. 원터치는 심천시 정부와 합작해 설립된 물류업체다.


알리바바와 원터치 합병은 중국 내 최초로 수출입물류와 전자상거래 물류를 병행하는 물류기업이 탄생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전혜경 한국해양수산개발연구원(KMI) 국제물류연구실 연구원은 “알리바바가 원터치 인수를 통해 통관, 운송, 보험, 외환, 세금환급, 융자, 인증 등의 전반적인 수출입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쇼핑몰 입점기업(공급상)들에게 서비스 비용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판매상들 입장에서는 물류비용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가전회사인 하이얼과 3억6400만달러(약 3830억원)를 투자해 물류회사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알리바바의 이번 투자는 중국 전역에 2만6000개 지점을 보유한 하이얼의 자회사 굿데이마트가 대상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물류 배송체계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알리바바와 하이얼은 물류 합작사를 만들어 중국 내 배송체계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백화점 투자…잠재적 고객 확보

알리바바는 백화점에 투자에도 나서며 온라인 고객확보에 나섰다.  

이달초 알리바바는 중국 백화점업체인 인타임리테일그룹에 6억9200만달러(약 7300억원)를 투자키로 하는 등 공격적인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인타임리테일은 중국 본토에서 백화점 36곳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기업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인타임 투자는 백화점 운영이 목적이 아니라, 비싼 백화점 제품을 살 수 있는 소비층을 온라인쇼핑몰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알리바바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인타임 주식을 2억1400만달러에 9.9% 확보하고, 3년 안에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 4억7800만달러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주로 기업 지분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8월 알리바바는 미국 온라인쇼핑몰 샵러너와 스포츠 용품 전문 쇼핑몰 퍼내틱스에 각각 7500만달러와 1억7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모바일쇼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모바일메신저 앱(응용프로그램) 탱고의 지분을 2억15000만달러어치 사들이기도 했다.


텅쉰의 반격…물류에 2058억원 투자

알리바바가 물류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자 라이벌인 텅쉰도 반격에 나섰다.

텅쉰은 최근 15억 홍콩달러(약 2058억원)를 투자해 중국 물류기업인 화난청(華南城) 지분 6억8030만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텅쉰은 화난청의 지분 9.9%를 보유해 전략 주주가 됐다. 또한 향후 화난청이 신주 발행시 주당 3.5홍콩달러에 총 2억448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했다. 이 권리를 행사하면 텅쉰의 화난청 지분은 13%까지 늘어나게 된다.


양사는 향후 각자 경쟁력을 발판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인터넷 기업 텅쉰이 물류기업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맞수인 알리바바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텅쉰과 알리바바는 각각 경쟁자의 ‘텃밭’에 거액을 투자하며 상호견제하고 있는 모양새다. 모바일 강자인 텅쉰은 전자상거래에, 전자상거래 강자인 알리바바는 모바일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


앞서 알리바바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현재 모바일 게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텅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4월에는 시나웨이보 지분 18%를 6466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9월에는 텅쉰의 '웨이신(微信 위챗)’을 겨냥한 모바일 메신저 라이왕(來往)을 출시했다.


이와 반대로 텅쉰은 지난해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팹(Fab)에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알리바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텃밭 뺏는 양대 라이벌

중국 인터넷 업계 양대산맥 텅쉰과 알리바바의 텃밭 뺏기 싸움이 점점 치열해진다. 알리바바는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텅쉰은 소셜커머스와 전자상거래 분야 투자를 늘리면서 지속적으로 상대방 영역 진출을 시도한다.


올초 텅쉰은 물류회사 차이나사우스시티홀딩스 지분 9.9%를 1억9300만달러(약 21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향후 2년간 지분을 13%까지 늘릴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두 회사는 오프라인 무역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온라인 게임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거인 텅쉰이 알리바바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역량까지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했다. 텅쉰은 전자상거래 매출이 아직 알리바바의 10%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에는 물류창고와 물류전문업체 같은 다양한 오프라인 요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10년 넘게 온라인 마켓을 운영해온 알리바바가 텅쉰에 비해 유리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리바바는 공급망의 모든 요소를 갖추지 못했지만 수많은 물류 파트너에 투자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물류 체계 강화를 위해 소매, 소포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이얼과 물류 조인트 벤처 설립을 합의하는 등 텃밭 지키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두 기업은 수년간 상대방 영역 진출을 시도해왔다. 텐센트의 차이나사우스시티홀딩스 지분 인수 발표는 알리바바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발표가 있은 지 1주일 만에 나왔다. 알리바바는 지난 9일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고객을 끌어들여 전자상거래 매출을 높이고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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