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호프잔에 담긴 ‘CJ GLS 고객사랑’
[이코노미세계] “여기 카스~로 주이소.”
요즘 직장인들끼리 월드컵 중계를 볼 때 빠질 수 없는 단골메뉴가 ‘치킨’과 ‘맥주’다. 지난 12일 한국과 그리스의 월드컵 첫 경기가 있던 날, 물류전문기업인 CJ GLS의 직원들도 부서별로 회사근처 호프집에 모였다.
이날 삼삼오오 모여 앉은 CJ GLS 직원들 중 한 명이 벌떡 일어나 주문을 외쳤다. “사장님, 여기 호프 500CC 열 잔이요. 꼭, 카~스로 주세요.”
한 손님의 너무나도 단호한 주문에 동료들뿐만 아니라 옆 테이블 손님들까지 깜짝 놀랐다.
문제는 이 막내 사원의 목소리 크기만이 아니었다. 평소 소주를 즐기는 팀장의 메뉴선택권을 박탈한 맹랑한 독단적(?) 행동이었다.
그러나 막내의 돌발행동은 팀 회식 분위기를 최고로 이끌었다. 순간 직원들의 환한 미소에 이구동성으로 나온 단어가 재밌다. “아~ 오비.”
지난 7일 오비맥주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한 CJ GLS의 고객 사랑이 화제다. 회식이나 직원들의 개인모임 때에도 어김없이 오비맥주가 빠지질 않는다.
CJ GLS 영업팀 조성욱 과장은 “얼마 전부터 직원들 간 맥주 자리에 오비제품을 즐겨 마시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위에서 시킨 것도 아닌데….”라며 웃었다.
CJ GLS는 오는 2014년 6월까지 4년간 오비맥주의 물류를 맡는다. 연간 300억원 규모로 총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규모 아웃소싱이다.
이런 이유일까? CJ GLS의 오비사랑은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주와 물류기업이 단순한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동반적 상생관계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양사의 전략적 제휴가 있던 날 김홍창 CJ GLS 사장은 “오비의 물류경쟁력 향상은 물론 CJ와 오비맥주 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 것”을 약속한 바 있다.
이호림 오비맥주 대표도 “양사의 수익창출 외에도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공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달아 오른 월드컵 열기만큼 CJ GLS 임직원들의 손에 쥔 호프잔에는 고객사를 향한 사랑이 듬뿍 담길 예정이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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