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물류스타트업백서(18) 아이오앤코코리아
CBT 성장의 조건, ´유통´, ´콘텐츠´, 그리고 ´물류´
전자통관시스템 HPT 구축, 합리적인 물류를 위하여
Idea in Brief 매년 증가하는 역직구 시장 규모, 그리고 한국 역직구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그러나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중국 역직구의 직접 판매액은 올해 2분기에는 지난 분기 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올해 4월 8일부터 시행된 중국 관세 정책 변화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015년 설립한 국내 크로스보더 스타트업인 아이오앤코코리아(AIO&CO Korea)는 올해 바뀐 중국 관세정책이 시행되기 몇 달 전부터 변화에 대비해 ‘물류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아이오앤코코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크로스보더에서 물류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역직구 거래금액은 1조 1933억원으로 2014년 대비 82.4% 성장했다. 이런 성장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역직구 예상 거래금액은 2조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러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역직구)은 지난 분기 대비 1.9% 감소했다. 2014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국내 역직구 시장에서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직접판매액 규모가 4.3%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2015년 4월 중국 세율 변화 전후 (자료=아이오앤코)
올해 4월 8일부터 시행된 중국 관세 정책이 중국 역직구 규모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중국은 지난 4월 해외에서 수입되는 화물들에 대해 전면적인 세제 개편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에 적용되던 행우세 혜택이 폐지되면서 소비세와 증치세(부가가치세)로 이뤄진 종합세로 대체되었다. 행우세 면세 혜택 대신 감면 혜택이 존재하지만 이마저 중국 개인 1회 구매액 2000위안, 연간 구매한도는 2만 위안으로 제한됐다. 별다른 면세 혜택없이 역직구 상품에는 무조건 세금이 부가된다. 중국이 자국 시장 보호를 목적으로 시행한 정책인 것이다.
또한 별도 통관 절차를 밟지 않았던 EMS도 행우세가 부가되며 위생허가 등 수입을 위한 조건이 강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해관(세관)을 거치는 과정은 한국 기업에게 큰 부담 혹은 수출 리드타임이 길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 보세창고를 이용하는 역직구 물량이 줄어들어 보세창고 매출이 하락했다. 기존 보세통관시 받았던 혜택이 사라져 일반무역과 유사한 통관 절차를 밟아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중국까지 물건을 보내는 역직구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물류 방식에 대한 숙제가 주어졌다.
2015년 설립된 국내 역직구 스타트업인 아이오앤코코리아(AIO&CO Korea)는 올해 바뀐 중국 관세정책이 시행되기 몇 달 전부터 그 변화에 대비했다. 아이오앤코코리아(이하 아이오앤코)는 올해부터 물류 프로세스를 다각화, 개선했다느. 아이오앤코코리아 전재훈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크로스보더에서 물류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크로스보더 성공을 위한 3가지 조건, 그리고 물류
아이오앤코는 하나의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온라인 유통, 마케팅 그리고 물류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현재 아이오앤코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진행중이며 현재까지 12억원의 누적 투자를 받았다. 매출액은 2015년 하반기 15억원을 달성했으며 2016년 상반기 매출액은 20억원으로 약 40% 상승했다.
전재훈 대표가 크로스보더를 시작한지는 어느덧 5년이 지났다. 그는 처음 중국 제품을 일본 및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업체에 수출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전 대표는 수출업무를 하면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통’, ‘물류’, ‘콘텐츠 유통’이 그것이다. 때문에 아이오앤코는 이 세 가지 역량을 바탕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포함한 여러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의 90% 역직구 유통
아이오앤코의 매출 중 90%를 차지하는 부분은 온라인 유통 부분인 ‘역직구 서비스’다. 주로 한국, 중국, 일본으로 B2C와 B2B 전자상거래 채널에 상품을 직접 혹은 위탁 판매하고 있다. 아이오앤코가 처음 계약을 맺은 중국 전자상거래 유통채널은 ‘양마토우’이다. 양마토우의 최초 한국 상품 역직구를 아이오앤코가 맡아서 하게됐다.
아이오앤코는 지난달 기준 한국 주력 채널 3개, 중국 8개, 일본 1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월 1개씩 유통채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도 한국 또는 해외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아이오앤코는 지난해까지 화장품 카테고리 유통에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 패션 잡화 및 생활용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또한 한국 브랜드 제품 외에도 일본, 미국 등 기타 국가 제품도 중국으로 유통하고 있다.
매출의 나머지 ´마케팅´, 그리고 유통과의 연결
아이오앤코 매출의 나머지 10%를 차지하는 부분은 마케팅 서비스다. 온·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웨이보, 위챗, 바이두 등 중국 온라인 채널에 브랜드 마케팅을 대행해주기도 한다. 아이오앤코는 그들이 보유한 중국 왕홍 등 KOL(Key Opinion Leader: 여론선도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
아이오앤코는 현재 마케팅 서비스와 유통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라이브(Ohhlive)라는 글로벌 상품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해 해당 플랫폼을 통해 뷰티 뉴스나 영상과 같은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며 상품까지 판매하고자 한다. 또한 최근에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화이트브라더스사의 화장품 브랜드와 관련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아이오앤코는 이러한 경쟁력을 활용해 상품 콘텐츠 유통과 전자상거래 유통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오앤코의 유통과 마케팅의 근간에는 물류가 뒷받침된다. 특히 올해 중국 세관 정책이 바뀌면서 아이오앤코는 특히나 ‘물류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자 한다. 현재 아이오앤코는 항주, 북경, 홍콩, 일본 그리고 인천에 물류센터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항주 창고의 경우 보세구역이고 한국에서 컨테이너로 한 번에 나간다. 인천 창고의 경우 중국으로 바로 배송되는 B2C 물류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아이오앤코는 제품별 그리고 판매 상품 가격대별 분류를 해서 그에 알맞은 물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전재훈 아이오앤코 대표는 “아이오앤코의 주요 사업은 해외에서 발생한 수요를 공급망을 통해 상품을 유통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물류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아이오앤코의 새로운 물류, 전자 통관시스템 HPT
아이오앤코는 현재 한국과 중국을 잇는 전자상거래 B2C 소형택배와 중국 보세구역으로 입고되는 B2B 화물의 물류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앤코는 중국 관세 규정이 바뀐 후에도 판매 프로세스가 끊기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물류 프로세스 개발에 집중했다.
국가간 물류에서 끊임없는 프로세스를 위해 아이오앤코는 중국 현지 스타트업과의 협업 모델을 구축했다. 대표적인 업체는 중국 전자상거래 물류스타트업인 카멍(Camel)이다. 아이오앤코는 카멍과 한국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통해 영업 및 운영권을 획득했다.
카멍과 하이파이타오(HPT: Hipito) 아이오앤코와 독점 계약한 카멍은 2009년부터 국내 동대문시장 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류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카멍은 현재 연간 1000톤 이상의 B2C물류를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아이오앤코와 카멍의 연계 서비스 ´하이파이타오는´ 중국내 독점으로 제남 세관과 전자상거래 통관사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
아이오앤코는 카멍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올해 변경된 중국 세관 정책에 대응하여 원스탑 전자상거래용 B2C 역직구 물류 서비스인 ‘하이파이타오(HPT: Hipito)’를 구축했다. 약 6개월간 카멍과 함께 물류 시스템 개발 준비과정을 거쳐 HPT 1.0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한-중-일 전자상거래 B2C 물류/ 중국 보세구 입고 B2B 물류 대행(자료= 아이오앤코)
전대표는 “아이오앤코와 카멍이 함께 구축한 이 전자통관시스템은 현존하는 여러 가지 역직구 배송방식 중 위생허가증 없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무관세로 중국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아이오앤코는 해당 서비스를 다른 역직구 업체들과 공유하여 한중간 물류 생태계를 조금 더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HPT 서비스의 가장 큰 강점은 중국 해관과 직접 연동된 전자통관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선통관절차를 밟아 시간 단축과 세금 사전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절차를 알아보자.
먼저 역직구 업체들은 상품 판매 이전에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직접 HPT ERP시스템에 등록한다. 그렇게 되면 HPT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에서 중국 해관으로 상품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고객 구매가 일어난 시점이 아닌 그 전에 상품을 등록한다는 것이다.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지만 미리 통관을 해두는 것이다.
▲아이오앤코 물류 프로세스 (자료= 아이오앤코)
이미 상품이 중국 해관에 등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상품 수출가능 여부와 부과될 세금을 확인할 수 있다. 상품을 판매하고 나서 세금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세금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상품을 얼마에 판매하면 될지 가늠할 수 있어서 역직구 업체들은 미리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더불어 일관된 가격으로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
역직구 업체들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신이 등록한 상품에 대한 주문이 들어온 후에도 중국 해관과 연동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쇼핑몰의 상품 구매 정보 및 구매한 고객 정보가 중국 해관과 공유되는 것이다. 이렇게 상품 등록부터 판매된 상품의 정보가 중국 해관과 공유되면 한국 인천에 위치한 창고에서 중국으로 발송처리 및 통관이 완료된다.
중국 세관과 편리하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아이오앤코의 물류 서비스는 비용 그리고 시간 단축 측면에서도 합리적이다. 1kg 기준으로 1건당 배송비는 4000원 대이며, 추가 포장비는 별도로 부과된다. 대표적인 국제배송 방식인 EMS의 경우 평균적으로 8~9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 절감된 수준이다.
HPT 전자통관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물류 전체 리드타임도 확연이 줄어들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3PL 방식은 많은 과정을 거쳤어야 했으며 통관할 때 4일 이상이 소요되어 고객이 상품을 받게 되기까지는 10~15일이 소요되었다. 반면 아이오앤코의 HPT 전자통관시스템의 한국부터 중국 전역 소비자에게 도착하기까지 총 리드타임은 평균 5일이다.
또한 아이오앤코의 HPT 전자통관시스템을 이용하는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와 창고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서비스 안에는 중국내 고객에게 실시간 문자 발송 및 고객센터를 통한 응대도 포함되어 있다. 고객센터는 중국 현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발빠른 고객 응대로 중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쌓고 있다. 아이오앤코는 최근 중국 대형 직구 커머스의 한-중 물류 대행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적으로 한국내 역직구 회사에도 역직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오앤코는 올해 10월 10일 HPT 2.0 전자통관시스템을 출시했다. HPT 2.0 출시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의 중국향 역직구 커머스 업체에게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양질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오앤코의 설명이다. HPT 2.0은 위탁 물류대행에 맞춰진 WMS시스템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사용자 친화적으로 개선된다. 중국에서 역직구 주문시 주문자 신분증을 업로드 해야 하는데 이를 더욱 업로드 편한 방식으로 바꾸고 고객정보 보안에 신경 쓰는 등, 시스템을 모바일과 연동시키는 다양한 방식으로 개선점을 찾고 있다. 또한 아이오앤코에 따르면 변화하는 중국 세관 정책에 따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올해 중국 국경절 이후 변경된 세금 정책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편 중에 있다.
HPT 전자통관시스템은 회사 내부적으로 모든 프로세스를 해결하고자 WMS, ERP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HPT를 함께 개발한 카멍의 구시앙 대표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국제배송부터 중국내 배송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합법적으로 트래킹 가능하다”며 “카멍사는 상해 본사에 자체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순한 ERP, WMS 개발 수준에서 나아가 인공지능 기능까지 탑재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첨언했다.
아이오앤코의 일건대발(一件代發)
아이오앤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마케팅, 유통 그리고 물류를 통합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역직구 업체의 경우 판매하고자 하는 물건이 있어도 어디서 어떻게 판매해야할지 막연하다. 이 경우 아이오앤코는 기업의 마케팅부터 중국 플랫폼에 상품 노출 그리고 판매에 이르는 전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장에서도 한국 상품을 취급하고 싶으나 상품의 정품 여부 그리고 어디서 사입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 아이오앤코가 확보한 유통망을 통해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반대로 만약 역직구 업체가 상품 판매와 마케팅에만 주력하고 싶다면, 아이오앤코에 최종 고객에게 발송해주는 물류를 대신할 수도 있다.
이처럼 물류, 유통, 마케팅/판매 모든 방면으로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역직구 업체가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 가능하며 업체마다 특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것이 아이오앤코가 추구하는 일건대발(一件代發)이다. 아이오앤코는 일건대발 구조를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넓혀가고자 한다. 현재까지 아이오앤코는 한국 제품들로 중국 시장 진출을 해왔다. 나아가 아이오앤코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물류 시스템이나 유통채널을 통해 해외 각국 제품들을 유통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한국회사도 중국 상품을 일본 시장에 론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오앤코는 이러한 발전과정 밑단에 물류 시스템이 있다고 믿는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물류 시스템, 공급망이 점차 개선되면서 아이오앤코가 진출할 수 있는 시장 또한 점점 넓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이오앤코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통해서 국경의 의미가 허물어지는 생태계를 꿈꾼다. 끊임없는 공급사슬 구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와 제품만 남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전 대표는 “현재는 스타트업 단계이지만 아이오앤코만의 강점을 키우고 동시에 다른 업체들과 이를 공유하고 협업하여 국경 없는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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