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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의 크로스보더] 역직구 물류의 이해 A to Z

INNOVATION

by 김편 2017. 3. 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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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배송, 직구, 역직구 프로세스 파헤치기


글. 조철현 (주)가이온 Pre-Sales팀 이사 / 정리. 김정현 기자

 

해외쇼핑의 적(敵), ‘배송’

 

국내 쇼핑몰에서의 배송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보통 하루 이틀, 늦어도 3~4일이면 전국 어디서든 구매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송이 늦어지는 경우, 전화 한 통만으로 상품이 현재 어디 있는지, 예상 도착일은 언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전화를 들 필요도 없다. 쇼핑몰에 접속해서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하면 주문한 상품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쇼핑몰에서 제품을 주문한 경우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많은 경우 ‘배송문제’는 글로벌 쇼핑의 장애물이 된다. 구매자가 해외 쇼핑몰을 통해 직구를 할 때, 혹은 국내 판매자가 해외판매(역직구)를 시도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도 바로 배송이다.

 

때문에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 배송 프로세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배송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역직구 사업자는 판매 과정에서 보다 효율적인 배송 프로세스를 선택하여 구축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적절한 파트너를 탐색하여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음에서 몇 가지 배송 프로세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국내배송: 내 물건이 왜 애꿎은 대전에

 

누구나 국내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주문한 상품이 어디쯤 왔는지 살펴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배송 출발지가 서울이고 상품이 도착해야 할 곳도 서울인데, 상품이 애꿎은 ‘대전’에 있다고 한다! 주문자 정보를 잘못 입력한 것일까? 프로세스상의 오류일까? 아니면 시스템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다행히 상품이 잘못 배송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림1]을 통해 배송추적 현황을 살펴보자.

배송추적현황▲ [그림1]국내배송 추적 현황

 

이처럼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은 [표1]처럼 일련의 배송 과정을 거친다. 경우에 따라 일부 단계가 생략되거나 반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고객에게 배송된다고 보면 된다. 이 배송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배송 추적 정보만 확인하더라도 주문한 상품이 잘 오고 있는지,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느 곳에서 발생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국내배송흐름▲ [표1]국내 배송 흐름

 

직구배송: 배대지가 뭐야

 

이번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했다고 가정해보자. 상품은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국내 소비자에게 도달하게 될까. 직구의 배송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1)쇼핑몰이 위치한 해외국가에서 이뤄지는 ‘현지배송’, 2)현지에서 국내로의 ‘국제배송’, 3)‘국내 라스트마일 배송’.

 

예를 들어 국내의 한 소비자가 미국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할 경우 아마존에서는 미국 배송대행지(이하 ‘배대지’)와 같은 거점으로 현지배송을 하게 된다. 이 거점에서 다시 국내로 해외배송이 이뤄지는 식이다. 국내에 도착한 물건은 택배사를 통해 구매자에게 최종 전달된다.

 

현지 쇼핑몰에서 배대지까지 상품이 배송되는 과정은 앞서 살펴본 국내 배송 프로세스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상품 수취대상이 최종 고객이 아니라 ‘배대지 담당자’라는 점이 다르다. 이렇게 배대지에 배송된 상품은 각 고객별로 ‘합포장’ 된다. 보통 각 배송건별로 청구되는 배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하나로 합쳐 단일 배송건으로 처리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이다.

 

합포장이 끝난 상품은 대개 항공운송을 통해 한국 보세창고로 입고된다. 이후 구매자가 수입신고서를 작성하고 관세 납부를 끝내면 최종 배송이 시작된다. 배송대행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수입 신고서를 작성하고, 배송 대행사가 관세를 대납하기도 한다.

 

역직구: 최적의 방법은 무엇

 

국내에서 해외로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의 경우, 기본적인 배송 흐름은 위에서 살펴본 해외 직구와 유사하다. 다만 출하지와 도착지가 서로 뒤바뀌어서 국내에서 상품이 출하되고 도착지가 해외 거주자로 될 뿐이다.

 

역직구 업체(해외판매 사업자)는 상품을 최종 고객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배송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해외배송은 국내배송과는 다르게 구매 프로세스에서 ‘배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송비를 줄이면서 안전하게 상품을 배송하는 것 자체가 업체의 큰 경쟁력이 된다. 배송 방법으로 크게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① 우체국 배송(EMS)

 

우체국의 국제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 세계 우체국 협약을 통해 적은 배송비로 어디에나 상품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국내 우체국 배송, 우편물 항공 배송, 현지 우체국 배송이 연계되어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체국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한 배송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우체국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해외 쇼필몰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우체국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국제 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국제 우체국 배송서비스는 다양한 상품 취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상품의 무게가 부피에 비해 많이 나가거나, 배송 규격 사이즈를 벗어나는 상품의 경우 우체국에서 취급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우체국 국제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이와 같은 상품을 배송한다면, 여타의 배송업체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높은 배송비가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방법에는 구매자가 직접 수입 신고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존재한다.

 

② 특송업체

 

DHL, 페덱스와 같은 국제 특송업체는 우체국 배송과 유사하게 전 세계 물류망을 단일 브랜드로 통합해 국제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송업체의 배송 서비스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다른 배송 방법에 비해 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배송 과정에서 안전을 요하거나 분실 및 사고 위험을 최소화해야할 경우 특송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주로 고가의 제품이나 중요 서류 해외송달 시에 특송업체가 고려된다.

 

③ 배송대행 전문업체

 

다음의 표를 살펴보면 작업자 중 ‘배송대행사’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배송을 대행해주는 전문업체가 바로 이 배송대행사다. 구매자가 상품을 구매한 뒤 배송대행지의 주소를 입력하면 이 업체가 현지에서 구매자를 대신해 상품을 수령하여, 다시 구매자의 국가로 배송해준다.

해외배송흐름▲ 해외 구매시 배송 흐름

 

배송대행사는 현지 상품 수취, 항공 배송을 위한 합포장, 수취 국가의 배송사 연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배송대행 업체를 통해 수입 신고 작업을 간편하게 할 수 있고, 관세를 대납을 할 수도 있다. 배송대행사는 현지 구매자가 해외 직구 시 겪을 불편함을 최소화해준다. 그러나 배송대행지 배송 요금은 합포장 여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때문에 그 비용이 항상 우체국보다 싸다고 단정할 수 없다. 또한 배송비 및 서비스 요금이 환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라 요금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적을 알아야 이긴다

 

이상으로 국내배송, 직구, 역직구의 대략적인 배송 프로세스를 살펴보았다.

 

해외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 할 때 배송 때문에 덜컥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해외 판매를 고려하는 사업가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 배송과 관련해 필요 이상의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 물론 해외배송에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고,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럼에도 적을 알고 싸워야 이긴다는 말이 있지 않나. 위에서 언급한 배송흐름을 잘 이해한다면 ‘배송’과 싸워 이길 수 있다.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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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

2000년부터 CJ오쇼핑과 11번가에서 국내외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과 IT전략, 개발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빅데이터 솔루션인 Splunk의 파트너사 가이온의 프리세일즈팀 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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