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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물류에 신뢰를 불어 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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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7. 7.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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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자동실행 가능하고, 제3자 개입필요 없는 거래 가능케 해

거래참여자 많고 서류 유통 복잡한 물류…블록체인의 활약 기대

기술, 연결

글. 오세현 SK주식회사 C&C DT사업개발부문 전무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 아니다

 

2008년 ‘비트코인’이라는 디지털 화폐가 탄생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블록체인하면 비트코인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블록체인=비트코인’은 아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 최초로 활용된 암호화 화폐 서비스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에 사용된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지 블록체인의 기본적인 구조를 살펴보자.

블록체인 기본 구조▲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기본 구조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크게 ‘블록(Block)’과 ‘노드(Node)’로 구성돼 있다. ‘블록’은 암호화된 거래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연결된 데이터 패킷이다. ‘노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참여자로서, 거래데이터를 보관하고 승인하여 합의하는 역할을 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란 노드들이 연결된 전체 네트워크를 뜻한다.

 

블록체인이 가진 정보는 참여자(노드) 모두에게 합의되어, 주기적으로 변경되는 암호화 데이터베이스로서 존재하게 된다. 이 정보는 중앙 서버가 아니라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모든 노드에 분산되어 저장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높다.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모든 노드가 블록을 동일하게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해킹을 통한 데이터 위변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나의 노드가 해킹으로 변조 되더라도,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나머지 노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변조된 노드는 바로 다수의 합의된 노드의 데이터로 동기화된다. 즉 노드 몇 개를 해킹하는 것으로는 데이터 값을 인위적으로 변경할 수 없다. 또한 블록 안에는 이전 데이터의 해시값이 함께 보관돼 있다. 때문에 데이터를 위변조하기 위해서는 연결된 블록 전체를 동시에 위변조해야 하는데, 이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수많은 노드는 블록체인의 관리자인 동시에 사용자가 된다. 전통적인 중앙집중형 서버와 관리자의 존재가 불필요해진다. 즉 블록체인은 분산형 구조를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해주며,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모든 거래 기록이 참여자에게 똑같이 공개되기 때문에 데이터의 투명한 관리와 추적도 가능하다.

 

블록체인으로 계약을 ‘스마트’하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완전 개방형 구조의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이 탄생한 이후 블록체인에 서비스 로직을 담아낼 수 있게 되면서 정보에 접근하는 권한을 제한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chain)’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블록체인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비교

 

특히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를 바탕으로 가치의 교환을 가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등장하기 이전 거래에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은 ‘제3자’가 거래를 보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거래 구조는 프로세스를 복잡하게 만들뿐 아니라 시간과 비용도 많이 필요로 한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이러한 보증 기관 없이 당사자 간의 신뢰를 담보해주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블록체인은 사전에 정의한 조건만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이 진행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데, 이를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이라 한다. 다시 말해 스마트계약은 다수의 노드가 사전에 합의한 내용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여러 노드의 상호합의에 의해 실행되기 때문에 신뢰도는 높고 반대로 오류나 조작의 위험은 낮다.

 

요컨대 블록체인이 적용되기 이전에는 이해관계자들이 각각의 사일로(Silo)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한 계약의 자동 실행’이 불가능했다면, 블록체인은 분산 원장 구조를 통해 자동으로 실행 가능하고, 제3자의 보증이 필요하지 않으며, 참여한 이해관계자(노드) 모두가 계약 내역을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계약을 가능하게 한다.

 

즉 블록체인은 그 구조 자체로 참여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 간소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신뢰를 증명하기 위해 복잡한 단계의 검증과 승인을 필요로 하는 금융 분야에서 가장 먼저 블록체인 도입을 시도했던 이유다. 물론 IT기술과의 접목도가 높은 금융업계의 특성 역시 신기술의 적극적 도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최근에는 블록체인의 적용 영역이 금융 분야를 뛰어넘어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되고 있다.


▲ 산업별 블록체인 활용 가능 모델

 

거래 참여자가 많고, 계약 관련 서류의 유통과 증명 과정이 복잡한 물류산업 역시 블록체인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특히 블록체인이 물류에 적용되면 물류의 가시성 확보, 각종 계약문서의 전자적 인증, 유통 프로세스의 개선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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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를 졸업하고, 함부르크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박사를 마쳤다. 이후 동부정보기술 컨설팅 사업부문 부문장, IBM 신성장전략담당 상무, KT신사업본부 본부장 전무를 역임하고 현재 SK주식회사 C&C DT사업개발부문 전무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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