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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원하는 시간에 맞춘 ‘스마트택배’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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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9.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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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원하는 시간에 맞춘 ‘스마트택배’ 뜬다
DHL 등 시간단위 배송상품 매년 19% 매출 증가
한진 국내서 첫 시간지정 선봬…경쟁사 진출 저울질

[이코노미세계] 오전 9시, 10시30분, 12시 등…. 세계적 물류기업인 DHL은 몇 년 전부터 고객이 물품을 건네받는 시간에 따라 국제특송(택배) 상품을 다양화했다. 기존 상품보다 운송료가 20~30% 더 비싸지만 이용고객이 늘면서 해마다 매출이 19%씩 증가추세다.

택배시장이 ‘얼마나 빨리 오느냐’의 문제에서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얼마나 딱 맞게 오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빠른 배송은 기본이 됐고, 이젠 똑똑한 배달로 고객입맛을 당기는 물류업체들의 서비스경쟁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27일 DHL코리아는 ‘오전 10시30분 배송(DHL EXPRESS 10:30)’을 한국시장서 첫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한국발 미주행(뉴욕, 보스톤,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 등 63개 지역) 국제특송을 익일 오전 10시30분까지 보장한다.

이 회사는 ‘오전 9시’와 ‘오전 12시’ 등 시간지정 상품을 특화해 미국과 아시아, 유럽, 중동지역에 제공 중이다. DHL관계자는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부여하는 시간지정 배송을 통해 고객의 효율적인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페덱스, UPS, TNT 등 글로벌 운송업체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정한 시간에 맞춘 시간단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송업체 한 관계자는 “국가별 운송소요시간(평균 1~3일)이 회사마다 평준화되면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상품이 개발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택배시장도 올해부터 시간지정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진은 업계 최초로 ‘파발마’란 브랜드를 통해 서울 등 물량이 집중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가격은 일반택배에 비해 1000원 비싸지만 배송과 집하시간을 어기면 100% 환불해준다.

한진 관계자는 “파발마는 고객이 편리한 시간에 택배를 받고, 보낼 수 있어 체험고객들 사이에서 서비스 충성도가 높아 월평균 17%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CJ GLS, 현대로지엠 등 경쟁업체는 시간지정 택배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도 이들 업체는 한진에게 시장선점을 빼앗길까 경계하며 업체마다 시간지정 등 특화상품 개발과 진출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택배서비스의 진화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변화될 것”이라며 “고객이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원하는 시간에 도착하느냐가 중요해지는 ‘스마트택배’ 시대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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