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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부터 배송까지, 자동화를 꿈꾸는 중국 이커머스

INNOVATION

by 김편 2017. 11. 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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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동이 11월 1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상해 자동화 물류센터 영상(JD.com Fully Automated Warehouse in Shanghai) (사진: JD.com)

 

인력이 필수였던 물류센터 입ㆍ출고 작업부터 배송까지 물류 전과정들을 로봇이 대체하고 있다.

 

징동닷컴(JD.com)이 11월 10일 중국 상해에 위치한 자동화 물류센터의 실제 가동 영상을 공개했다. 40,000m²(평방미터) 크기의 자동화 물류센터는 화물 입고부터, 저장, 피킹, 패킹 그리고 출고까지 전 과정을 무인화 처리했다. 징동에 따르면 상해 물류센터는 하루 20만 건의 물류 처리량(Capacity)을 보유했다.

 

징동의 이러한 자동화 센터 구축 전략은 장기적으로 물류 프로세스 최적화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물류 부문을 자동화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특히 중국은 물류센터에서 근무하거나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할 직원을 고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은 인구가 빠르게 고령화되고 인건비가 급상승하면서 물류 자동화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과거 중국의 산아제한정책은 근무 가능한 청년 근로자수를 줄였으며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16~59세 사이 노동가능인구수는 2015년에는 전년 대비 거의 5백만 명이 감소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2020년까지 1억 9천만 명이 사라진다는 추측이다. 노동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JD로지스틱스의 전략 책임자인 베쓰 바오(Beth Bao)는 8일 테크인아시아(Tech in Asia)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들은 현재 물류센터 근무자나 배송 인력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비용(절감)에 대한 고민보다 더욱 중요한 문제다"라며 "미국이 임금상승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겪어 왔듯, 중국 또한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징동 자동화 물류센터 솔루션 계획 책임자인 황펭콴(Huang Fengquan)은 “우리의 목표는 ‘다크 물류센터(Dark Warehouses)’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다크 물류센터란 이전에는 사람이 수행하던 전 과정들을 오로지 로봇만으로 물류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징동

▲로봇이 입고된 상품을 스캔하여 적재하는 모습 (사진: JD.com)

 

피할 수 없는 운명, 자동화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의 성장은 물류 전반의 자동화를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2012년, 미국 아마존이 로봇 기업인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하고 드론 등을 활용해 배송 실험을 하는 것처럼, 징동 또한 물류 자동화를 위해 연구ㆍ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징동이 목표하는 것은 물류센터 자동화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에 가동된 징동 산하의 물류연구소인 JD-X는 중국과 실리콘 밸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징동의 R&D연구소가 연구하는 대표적인 물류 기술 분야는 자율주행 드론, 배송 로봇, 무인 물류센터 등이다. 

징동

▲징동의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JD로버(JDRover). 엔비디아의 젯슨을 탑재한 이 로봇은 신호등, 경고판, 사람 얼굴 등을 판독하며 현재 중국 4개 대학교에서 시험운행 중이다. (자료: 엔비디아)

 

그러나 물류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구ㆍ개발 비용이 투입된다. 투입대비 즉각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현재 개발된 자동화는 전 물류 과정 중 특정 일부 업무나 특정 제품에 국한되어 있다.

 

물류센터 내부에서는 제품 크기나 무게의 다양성이 자동화의 제약 요인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와 같은 무거운 상품들을 옮기기 위해서는 더욱 크고 단단한 로봇이 필요하며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 징동의 상해 물류센터가 스마트폰과 같은 특정 소형 전자제품만을 취급하는 이유다. 

 

징동의 갈고리(Claw) 형태의 로봇 델타(Delta)는 시간당 2,500~3,000개 제품을 피킹할 수 있으며 50g~3kg 이하의 물건만을 처리할 수 있다. 이 보다 큰 6축 로봇은 한 제품 당 100~160kg를 들 수 있으며 한 제품을 처리하기 위해서 10~12초 정도가 걸린다. 물류센터가 상품의 크기에 따라 분류되어 있는 이유이다. 

 

아직까지 완전 자동화가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화가 미래라는 것은 확실하다. 황펭콴 책임자(징동 자동화 물류센터)에 따르면 현재 징동의 경우 물류센터 근로자들이 직접 피킹하는 작업 보다 로봇이 이를 대신하는 것이 10배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리서치(iResearch)의 분석가인 리 하오(Li Hao)는 테크인아시아를 통해 “물류 자동화 기술이 비용을 증가시킬지라도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을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재정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라며 “어느 날 로봇은 인력을 완전히 대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가 오기까지 연구개발에 필요한 투자로 인해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동화로 인한 인력 유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리우창둥(Liu Qiangdong) CEO는 "징동은 자동화와 별개로 인력 대부분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 로봇으로 대체된 해당 인력은 다른 종류의 업무를 맡게될 것이다"라며 "자동화 물류센터, 배송로봇, 드론 등을 관리하고 통제, 보수,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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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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