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택배 물량은 최고치 경신했지만, 성장률은 당초 예상 밑돌아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택배시장, 생존의 길은 어디에
중국 국가우정국(国家邮政局)이 지난 8일 발표한 2017년도 중국 택배업계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발생한 택배물량은 401억 건이었다. 하루에 1억 개 이상의 택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4년 연속 택배량 1위 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택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연초 예상치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여, 일각에서는 택배시장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작년 중국 전체 우정업무 총매출은 9,765억 위안(한화 약 160조 7,300억 원), 이중 은행업무를 제외한 순수 우정 관련 업무 매출은 6,645억 위(한화 약 109조 3800억 원)안으로, 제작년 대비 각각 32%, 23.5% 증가했다. 또한, 한 해 동안 중국에서 발생한 택배 물량은 401억 건, 매출은 4,950억 위안(한화 약 81조 4800억 원)으로 제작년 보다 각각 28%, 24.5% 늘어났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작년 중국 택배업계 성적은 애초 중국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택배 물량과 관련해 2016년 보다 35% 늘어난 432억 건 수준으로 예측했다. 예상치보다 낮은 기록이 나온 것은 중국 택배시장에서 민영 택배기업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09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2013년을 기점으로 택배량 증가율이 조금씩 낮아졌다. 2013년 택배 주문 건수는 약 92억 건으로 2012년 대비 61.6% 늘어났다. 매출 역시 2012년보다 36.6% 늘어난 1442억 위안을 기록했다. 또한, 민영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국유 택배업체를 넘어섰다. 그러던 것이 2014년엔 53%, 2015년엔 48%, 2016년엔 51.7%로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 30%대 밑으로 내려왔다.
▲ 2013~2017년 중국 택배시장 물량 증가율(자료= 중국 국가우정국, 제멘(界面))
이에 현지 업계 일각에서는 성장 둔화에 따른 시장 재편과 택배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관측된다. 특히 택배업과 밀접한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택배시장처럼 전체 시장 거래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그 증가폭은 2016년 25%를 기록한 이후 작년엔 17% 기록하며 10%대로 접어들었다.
위와 같은 변화로 인해 향후 택배시장 성장은 점차 둔화되고, 동시에 대형 택배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러한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8,000개의 택배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상위 8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77.3%에 이르고, 특히 1~4위 업체가 그중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내려가는 택배 단가 역시 중국 택배시장 성장의 장애 요인으로 지목된다. 2007년 평균 28.5위안이었던 중국 택배 단가는 2015년 13.4위안으로 내려갔다. 자연스레 택배업체의 이익률도 내려가 중국의 대형 투자은행(IB)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 CICC)에 따르면 2007년 30% 정도 였던 택배업체 이익률은 현재 5%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택배업체들이 전통적인 서비스 업무 뿐만 아니라 창고, 간선운송 등 주요 업무와 연결되는 영역으로 진출해 종합형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술 투자를 통해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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