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동물류, 3자 물류 개방하며 외부 투자에도 적극적 행보
징동물류 흑자 전환했지만, 아직까진 계열사 매출이 대부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京东, JD.com)의 물류자회사 ‘징동물류(京东物流)’가 최소 20억 달러(한화 약 2조 1,3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다는 소식이 16일 알려졌다. 이는 알리바바 물류자회사 차이냐오(菜鸟)와 택배업체 슌펑(顺丰) 등 경쟁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투자금은 최종적으로 징동물류의 해외 주식시장 상장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징동물류(京东物流)는 2016년 11월 징동그룹에서 분사한 징동의 물류자회사다. 분사하기 전까진 그룹 내 사업 부문에서 나오는 물량만을 수행했지만, 분사와 함께 사회 개방을 선언하며 3자 물류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징동물류의 서비스는 크게 세 부문으로, 창고-배송이 일원화된 공급망 서비스, 징동택배, 징동 물류 클라우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4월, 징동물류는 징동그룹 자(子)그룹으로의 승격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번 투자의 핵심 투자자로 중국계 투자그룹 힐하우스 캐피털(Hillhouse Capital)과 세콰이어 캐피털 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를 들었다.
또한,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평가된 징동물류의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한화 약 10조 6,500억 원)라고 전했다. 한편, 차이냐오의 기업가치는 200억달러(한화 약 22조 7,500억 원)정도다.
징동물류가 분사한 이후 징동물류는 자사의 수·배송 능력 확대 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외부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일, 징동물류는 중국의 대형 운송 플랫폼 푸요카처(福佑卡车)에 대해 1억 5,000만 위안(한화 약 248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화물운송, 화물차 자원 공유, 데이터 서비스, 차량 A/S 서비스, 금융 등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렇듯 징동물류의 적극적인 행보와 이번 투자 유치 소식에 현지 업계에서는 징동물류가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작년 12월 왕진후이(王振辉) 징동물류 CEO에 따르면, 징동물류는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매출 규모는 200~300억(한화 약 3조 3,000억~5조 원) 위안 정도다.
리우창동 징동 CEO가 일전에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3~5년 안에 징동그룹 외에도 두 개의 업체를 미국에서 상장시킬 것”이라고 한 말도 그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징동물류가 독자적으로 미국에서 상장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까지 징동물류 매출의 대부분이 징동상청(京东商城, 징동 산하의 B2C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즉, 징동 계열사 이외의 고객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현재 징동물류의 3자 물류 서비스 매출은 크게 두 영역에서 나온다. 먼저 왕이옌쉔(网易严选)과 같은 POP* 플랫폼에 있는 판매자들로, 이들이 그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두 번째는 징동의 사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파트너사들이다.
왕진후이는 “현재 징동물류의 3자 물류 서비스 매출은 매월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5년 안에 계열사 매출과 3자 물류 매출 비율을 50% 정도로 맞추고, 징동물류 전체 매출액을 1000억 위안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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