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의 역직구 물류, '보세배송'·'한국 직배송' 투트랙 운영
인기상품은 직매입해 중국내 보세창고에서 빠르게 발송
오픈마켓 상품은 한국 내 11번가 물류센터에서 EMS로 발송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는 다양한 배송 방법이 존재한다. 어떤 방법은 3일 안에 배송이 되기도, 또 다른 방법은 5일이 다 돼서야 배송된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SK플래닛이 중국의 글로벌쇼핑 플랫폼 ‘징동 월드와이드’에 구축한 11번가 전문관을 통해서 알아봤다.
11번가 전문관은 징동 플랫폼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뷰티, 스포츠, 건강식품 등 500여 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상품 전시와 사전 오픈 프로모션 결과 전문관의 팔로워 숫자는 2만 8,000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제 직접 11번가 전문관에서 상품을 구매해보자. ‘징동 월드와이드’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첫 페이지 상단을 보면 11번가의 ‘바로가기’ 버튼이 있다.
▲ ‘징동 월드와이드’의 메인 페이지. 현재 징동 월드와이드는 △월마트(미국의 대표 소매업체) △리들(독일계 초저가 마트) △라쿠텐(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대한민국 온라인 쇼핑몰) 등 총 4개의 ‘바로가기’ 버튼을 운영 중이다.
11번가 전문관에 들어가서 마스크팩을 검색했다. 여타 쇼핑몰과 같이 징동닷컴 플랫폼 안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여기서 특이점은 소비자들이 '발송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1번가 전문관의 발송방법은 크게 두 가지. '보세구 발송(保税发货)'과 '해외 직발송(海外直邮)'으로 나뉜다.
▲ 징동 월드와이드 11번가 전문관에 '마스크팩'으로 검색한 결과 화면. 보세구에서 보내지는 상품의 경우, 상품명 앞에 '保税发货(보세발송)'라는 말이 있으며, 한국에서 보내지는 경우 상품명 앞에 '海外直邮(해외 직발송)'이라고 적혀 있다.(빨간색 박스) 한국어로 하면 같은 발송이지만 해외 직발송의 경우, EMS 통해 보내지므로 '우편으로 보내다'라는 표현인 '邮'가 쓰인다.
보세구 발송은 11번가가 화장품과 같이 소비자의 반응이 좋은 일부 상품을 직매입해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방법이다. 11번가에 따르면 보세구 발송 상품은 2~3일 정도면 중국 소비자에게 도착할 수 있다. 중국 소비자가 주문 및 결제를 하면, 미리 매입해둔 상품을 현지 보세창고에서 발송하기 때문에 더 빠른 배송이 만들어진다.
구체적으로 직매입 상품은 '제조사→인천 집하→한국 항구→중국 항구→보세구에 있는 보세창고'의 이동과정을 거친다. 보세구 발송 상품의 물류는 징동이 위탁 수행한다. 인천의 집하센터 역시 징동 측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보세구 발송' 상품의 배송 설명란엔 해당 상품이 발송되는 보세구가 어디인지 기재되어 있다. 위 사진에 있는 상품은 닝보시(宁波市) 베이룬구(北仑区)에 있는 보세구 창고가 발송지다.
▲ '보세구 발송' 상품의 주문 상세 페이지에 나와 있는 배송 절차 관련 설명.
또 다른 배송방법인 '해외 직발송' 상품은 말 그대로 한국에서 바로 중국 소비자에게 보내진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럴 경우 배송기간은 평균 3~5일 정도로 보세구 발송에 비해서는 다소 느리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다. 오픈마켓 입점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판매자의 경우, 고객 주문이 발생한 이후 상품을 11번가 국내 물류센터로 입고시킨다. 이후 EMS 국제 배송을 통해 현지 고객에게 발송한다.
▲ '해외 직발송(한국발 직발송)' 상품의 배송 설명란엔 중국 내 발송 주소지가 쓰여져 있지 않다.
▲ '한국발 직배송' 상품의 주문 상세 페이지에 나와 있는 배송 절차 관련 설명.
SK플래닛에 따르면 현재까지 징동월드와이드 11번가 전문관에 입점한 상품은 대부분 '직매입 상품'이다. 즉, 보세구 발송이 주된 배송 방법이라 볼 수 있다.
김문웅 SK플래닛 전략사업그룹장은 “정품 여부를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로 e커머스 역직구 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의 상품 수출과 판로 개척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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