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찌꺼기 '커피박'의 생애
커피, 얼마나 자주 드시나요?
커피는 학생이나 직장인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료입니다.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발에 차이는 것이
카페이기도 하죠.
카페에서 커피를 제조하고 나면
99.8%의 원두가 찌꺼기로 남는다고 합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수입한 생두 중량이
약 15만 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니 원두 찌꺼기의 양도 엄청나겠죠?
이 원두 찌꺼기를 '커피박'이라고 부르는데요,
우리가 자주 방문하는 카페에서는
커피박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요?
동네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해봤습니다.
제가 방문한 매장 한 켠에는
원두 찌꺼기를 포장해놓은 커피박을
고객이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둔
'커피박 함'이 있었습니다.
매장 직원한테 물어봤습니다.
Q.커피박은 하루 몇 포장이나 만들어지나요?
A.매장별로 다릅니다. 원두 찌꺼기를 모두
소비자가 가져갈 수 있게 만드는 건 아니에요.
Q.그러면 또 어떻게 활용되나요?
A.일부 커피박은 재활용 업체에서
수거해가고 있습니다.
Q.왜요?
A.바쁜 시간대에는 커피박을 퍼서 패키징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없어요. 100% 할 수가 없는 거죠.
Q.비치해둔 커피박의 소진률은 얼마나 되나요?
A.우리 매장은 주변에 아파트가 많잖아요,
그래서 남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커피박이 비료나 탈취제로 쓰이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카페에서 정책적으로 소비자가 가져갈 수 있게
패키징까지 해 주는 것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주택에 살며 옥상에서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요,
퇴비로 쓰기 위해 커피박을 매장에서 가져와 봤습니다.
스티커를 떼고 종이 포장재를 개봉하니
비닐에 싸인 커피박이 비쳐 보입니다.
아니, 그런데 저 비닐은 플라스틱 아닌가요.
원두를 재활용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든다니...
"네. 일반적인 식품용 비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도 환경에 대한 영향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대체재를 찾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의 답변입니다.
패키징에 대한 고민은 카페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고객이 집으로 가져가는 커피박은
전체 찌꺼기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재활용업체에서 수거해간 커피박이 가공 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들어지고,
친환경 퇴비로 재탄생한 커피박은 다시 스타벅스에서 사들인 뒤에
농가에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고 하네요.
스타벅스코리아 홍보사회공헌팀 안현철 부팀장은
"올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두 찌꺼기가
5,500톤 정도인데, 그중 약 97%가 재활용될 예정"
이라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3%에 해당하는 부분은
제주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생활폐기물로 분류되는 원두 찌꺼기의 특성상
내륙으로 올라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제주도 안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기에
찌꺼기 재활용 방안을 계속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커피박 재활용에 돈이 많이 들지는 않나요?"
"실은 사회공헌활동 비용의 상당 부분이
이쪽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카페들은 어떨까요?
이디야는 가맹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매장 재량으로 맡기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커피박은 모두 폐기한다는 게
관계자의 답변이었습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 또한 같은 답변을 해왔습니다.
"직영점도 가맹점과 마찬가지로 원두 찌꺼기 처리와 관련해
따로 정책이 있지는 않습니다"
과연 모든 커피박이 폐기물의 운명에서 벗어나
자원으로 재탄생할 날이 올까요?
'테크푸드'가 아닌, 진정한 '푸드테크'를 찾아서 (0) | 2018.08.16 |
---|---|
돌파구 찾는 물류 플랫폼의 하소연 (0) | 2018.08.16 |
마트 근로자는 왜 ‘35시간' 근무가 행복하지 않을까 (0) | 2018.08.14 |
2018 가트너 SCM TOP 25의 키워드 '공급망 디지털화' (0) | 2018.08.13 |
쿠팡과 마켓컬리는 닮았지만 다르다 (0) | 2018.08.10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