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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해결사 나선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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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0. 11. 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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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는 그룹의 ‘비상금’ 창구
투자매력 여전…위기마다 매각설 '몸살'

현대…건설 인수자금 유증 추진
유진…그룹 재무개선 지분 양도


[로컬경제] 최근 몇몇 대기업 택배회사들이 그룹 내 비상금 창구로 나서고 있다. 과거 대한통운이 유상감자를 통해 유동성 위기에 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방어막이 되어준 것과 흡사하다. 그룹의 자금줄로 통하면서 택배계열사의 매각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재무개선 ‘구원투수’
유진그룹은 재무개선을 이유로 로젠 지분(71.43%)을 정리 중이다. 업계는 나이스F&I가 800억원의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로젠 지분 100%(HTIC-2호 기업구조조정조합 28.57% 포함)를 인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번 거래가 외형은 매각을 띈 우호적 투자유치로 보는 경향도 있다. 유진이 나이스의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대신 지분을 수년내 재회수 한다는 조건이 깔려있다는 것. 유진이 펀드에 150억원 출자자로 참여할 것이란 전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럴 경우 로젠은 나이스로부터 650억원을 확보해 그룹의 재무개선과 택배사업 사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음 주중 금융감독위원회의 허가가 떨어지면 PEF에는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금 ‘히든카드’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은 자금마련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로지엠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현대상선의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은 조달 전략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3자 배정 방식으로 일부 사모펀드 후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업계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자문사인 맥쿼리증권과 현대증권 등을 통해 투자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우리 프라이빗에쿼티와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상증자가 성공할 경우, 현대로지엠의 자본금은 1600억원을 넘어서고 자본총계도 2600억 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재 현대로지엠의 주요주주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12.61%)과 현대상선(37.32%), 현대유엔아이(25.44%) 등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업계 경쟁심화로 택배 수익성이 하락세에 있지만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고성장 산업군”이며 “대기업 중심의 시장재편과 택배법 신설에 따른 운임인상 조치가 따를 경우, 택배업에 대한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 농협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택배업 진출이 예견되고 있다”며 “전국 배송망과 안정적인 영업소를 확보한 대기업 택배사들에 대한 인수나 지분확보, 우회적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택배업계는 2006년 CJ GLS가 삼성HTH 택배 인수를 시작으로 2007년 유진기업(로젠택배), 동부익스프레스(훼미리택배), 한진(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 등 M&A와 2008년 이후 동원LOEX택배와 하나로택배 사업철수 등 대형화 추세를 맞고 있다. 올해 택배시장은 3조원 규모로 13억 박스의 물량이 예상되며 1998년 한진택배 서비스 개시 이후, 12년간 연평균 16%의 물량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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