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경제권 물류시장 잡아라
중남미, 아프리카 등 글로벌 생산·판매 확대
제조-물류업 동반진출 견인…현지화 공략
|
▲글로비스 슬로바키아 법인 |
1월 러시아 완성차공장을 가동한 현대자동차. 이 회사의 물류기업인 글로비스는 여기서 연간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물류를 지원한다. 이미 2008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인을 세운 글로비스는 현대차의 성공적인 현지화 공략을 위한 첨병역할에 나섰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경제권에 국내 제조업 진출이 활발하다. 현지에 글로벌 생산·판매체제가 구축돼 국내 토종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조-물류업체 간 해외동반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과 인도, 멕시코, 브라질, 베트남 등 현지 생산라인 개설과 증축이 물류수요를 촉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사막 길 개척
범한판토스(사장 여성구)는 업계 첫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이곳은 범한판토스의 주고객사인 LG전자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제품이 인기다. 범한판토스는 인구 8000만의 이집트를 중심으로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내륙운송 및 항공화물, 벌크(플랜트), 창고업을 강화중이다.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개척도 활발하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최근 중남미 물류허브(Hub)인 파나마에 지사를 설립했다"며 "LG전자 브라질공장의 생산제품들이 남미서안국가인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을 오고갈 환적화물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범한판토스는 전세계 38개국 86개 지역에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7000억원을 매출을 올리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이 지역에서 4조6000억원의 해외사업 단독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
CJ GLS 홍콩법인 |
◆
바트(Baht) 경제권 공략
CJ GLS는 중국과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 바트 경제권에 공들이고 있다.
중국에 '제2의 CJ'를 만들겠다는 CJ그룹의 전략과 발맞춰 아시아지역의 물류역량 강화를 진행 중이다.
그 중심에는 CJ GLS 태국법인이 있다. 사탕수수, 콩, 쌀 등 식품원자재를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물류가 주된 업무다.
방콕과 램차방에 총 6만9000㎡(약 2만1000평) 규모의 창고를 운영 중으로 수출입, 통관, 내륙운송 등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를 전담하고 있다.
CJ GLS 관계자는 "지난해 태국법인은 항공물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해외법인 중 최초로 매출 1억불(약 1153억원)을 달성했다"며 "주변국인 캄보디아, 미얀마 등 육로 운송루트를 개발해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의 중동 붐…청신호 대한통운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사무소를 기점으로 중동 물류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에 참여해 중동지역에서의 운송, 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인력을 다수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난해 대한통운은 원전 등 플랜트 물류시장 선점 우위를 위해 지난해 1만5000톤급 자항선 두 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로 교역량이 증가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또 세계 220여개 국가에 국제택배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이주화물사업도 집중할 계획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올해 중동시장을 겨냥한 대형 발전설비, 플랜트 물자수송 영업에 치중할 계획”이라며 “FTA 체결 국가들의 수익성도 면밀히 검토해 단계적으로 해외거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新) 실크로드가 성장 기회
현대로지엠과 한솔CSN은 중국에 매진한다. 2003년 중국 상하이에 현대아륜을 세운 현대로지엠은 오는 2012년까지 매출 두 배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아륜의 중국공략 시나리오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로 내륙운송과 3자물류사업, 2단계 양자강 인근 연안의 지선운송 및 TCR 철송운송, 3단계 벌크(Bulk)화물 용선 및 특수 창고운영 등을 준비 중이다. 현재 18개 지점을 연내 25개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한솔CSN은 한솔제지 등 그룹사와 연계한 원료수입 등 수출입물류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중국 3개 권역인 화북, 화중, 화남지역에 운영 대응체계를 구축한 한솔CSN은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원스톱(One-stop) 통합물류서비스도 고도화시킬 방침이다.
서상범 교통물류연구원 종합물류연구실장은 "글로벌 경영활동이 강화되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생산·판매체계가 토종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며 "성공적인 동반진출을 위해 해외현지 물류기업의 M&A 등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
현대로지엠 중국법인 '현대아륜' |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