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샌드위치 패널의 두 얼굴 | ||||
스티로폼 시공 뒤에 숨겨진 재앙 값싼 유혹 버려야…대형피해 줄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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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김철민 기자 , 2009-12-16 오후 3:2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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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내열재가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것은 값싸고, 단열효과가 우수한 것은 물론 시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선호는 건설업체와 창고주의 공통된 관심사다. 그러나 불이 나면 스티로폼 패널은 돌변한다. 일단 열이 가해지면 철판 사이의 인화물질에 불이 쉽게 옮겨 붙는다. 앞뒤 철판이 연통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3배나 빠르게 번지고, 바깥 면 역시 철판이라 물을 뿌려도 소용이 없다. 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가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실시한 ‘샌드위치 패널 실물화재 비교시험’ 현장에서도 증명됐다. ▣ 20초 후 발화, 2분 만에 화염 화재실험은 비교적 간단했다. 스티로폼, 우레탄폼, 그라스울(유리섬유) 등 3종의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가건물(길이 3.6m, 폭 2.4m, 높이 2.4m) 3개 내부의 한쪽 구석에 버너로 동시에 불을 붙였다. 결과는 참담함 그 자체다. 스티로폼 패널로 만든 가건물은 20초 만에 허연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고 2분이 지나지 지붕 강판을 뚫고 시꺼먼 화염이 치솟았다. 매캐한 연기가 코를 찌르며 10m 내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연이 심각하게 번졌다. 불이 붙은 지 3분이 채 안돼 스티로폼 가건물 지붕에서는 검은 액체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레탄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다만 스티로폼에 비해 화염에 덥힌 시간이 1분 정도 느린 정도다. 그러나 실험에 사용된 우레탄폼패널의 두께가 75mm인 점을 감안할 때, 50mm인 스티로폼패널보다 두꺼워 동일 조건이었다면 화염이 훨씬 강했을 것으로 짐작됐다. 그라스울패널 가건물은 스티로폼과 우레탄폼과 마찬가지로 매연은 발생됐지만 그 정도는 비교될 수 있을 만큼 발생 강도가 약했다. ▣ 검은 액체 ‘뚝뚝’, 휘어버린 패널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가건물에 설치된 버너에 연결된 고무호스는 각각 5분, 10여분 만에 불이 붙어 가스공급이 중단됐다. 스티로폼은 화재의 위험이 커 더 이상의 시험이 무의미할 정도였다. 우레탄폼도 15분간의 실험이 끝났을 때에는 스티로폼 가건물의 훼손 정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재가 마무리되고 3종류의 가건물 내부의 모습은 확연한 차이가 났다.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가건물 내부는 각각 검은 액체와 노란 우레탄 녹은 물이 흘러내렸고, 패널은 아예 떨어졌거나 훼손(휨) 정도가 심각했다. 반면 그라스울은 두 제품에 비해 내연재가 녹는 현상은 없었고, 패널의 변형이 미미했다. ▣ 매연 2차 피해…줄일 수 있어 현장 당일 3종류의 패널에 대한 화재 비교 보다 더 관심을 끌었던 것은 가스유해성 실험이었다. 밀폐된 아크릴상자 안에 3마리의 실험용 쥐를 사용한 이 실험은 유독가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유해가스의 위험 정도는 예상대로 심각했다. 가로 20cm, 세로 20cm의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그라스올을 차례대로 밀폐된 공간에서 태워 실험용 쥐의 반응을 살펴봤다. 우레탄폼을 태운 실험용 3마리는 9분만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반면 동 그라스울을 태운 쥐 3마리는 움직임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스티로폼은 4분 만에 녹아 내리는 등 화재 위험이 커 실험 자체가 불가했다.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안용진 부장은 “국내 창고 10곳 중 8곳 이상이 우레탄폼이나 스티로폼을 쓰고 있는 현실”이라며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가 퍼져 대형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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