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이용 항공사 및 물류기업의 영업 활동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2011년도 하반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전망 및 신성장 4대 품목 보고서'를 발간했다. 공항공사가 펴낸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2011년도 상반기 항공화물 실적은 전통적 항공화물 운송 품목인 IT 제품의 소비패턴이 고중량 화물인 TV, 노트북 등에서 저중량 화물인 소형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전환되면서 작년 대비 4.8% 하락한 127만2000톤이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적인 IT제품 소비 패턴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기존의 경우 새로운 IT 기기가 개발되면 해당 수요가 항공화물 운송을 증가시켰지만 스마트 기기는 기존 IT제품(노트북·TV)에 대한 대체재 성격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스마트 기기가 대중화될 경우 기존 IT 제품의 수요 잠식은 더욱 빠르게 이뤄져 물량 감소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도 하반기 항공화물이 일본의 생산 복구 및 유럽경제 회복, 국산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수출 개시로 물량 반등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디스플레이 화물의 침체로 인해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당분간 스마트 기기가 기존 IT 제품의 완벽한 대체재는 될 수 없는 만큼 변곡점은 스마트 기기의 보급 추세가 어느 정도 둔화되는 지점으로 예상, 하반기 전체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물동량 증대를 위해 종전의 대표적인 항공화물 품목이었던 소비자 대상 IT 제품을 대체할 신성장 4대 품목으로 ▲한류상품 ▲신선화물 ▲의약품 ▲의류 등을 선정, 항공화물 감소를 만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항공화물 중량↓, 금액↑
항공화물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화물 전체의 중량이 들어드는 것일 뿐 오히려 화물 총 운송비는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항공화물이 운송하는 화물의 중량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지만 그 가치는 점점 더 고가품으로 바뀌고 있는 디커플링(탈조화) 현상이 발생중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통계치를 보면 중량기준 4.8%(127만2000톤) 감소했으나 금액기준으로는 13.3%(195억3500만달러)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주요 품목인 IT 제품의 경우도 금액기준으로 전년대비 10.1%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무게는 가벼워지고 가치는 높아지고 있는 항공화물의 스마트한 변화에 대해 ‘넛지(Nudge) 현상’의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넛지 현상(Nudge Effect)이란, 타인의 행동을 유도함에 있어 강요가 아닌 부드러운 개입만으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선택설계의 룰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하는 인간이 TV와 PC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인 '편안함'을 충족시켜주는 스마트 기기로 급속히 움직이고 있는 현상을 스마트 기기가 When(언제), Where(어디서), How(어떻게), What(무엇이든) 충족시켜주면서 자연스럽게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라 분석하는 것이다. 표3에 나타나듯 이용자의 편리함을 무기로 스마트 기기는 기존의 수요 소비 대상 IT 제품인 TV, PC, 카메라, 게임기, MP3등의 구매 수요 및 교체수요를 잠식중이다. 이 때문에 기존 소비자 대상 IT 제품의 신규 구매 수요 및 교체를 스마트기기가 모두 흡수하고 있다.
스마트한(?) 통일천하
이러한 스마트기기의 통일천하가 국가차원에서 중요한 수출·입 금액규모는 증가시켜주고 있으나, 운송업계에서 중요한 중량 규모에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기존의 IT 제품인 TV, PC, 카메라, 휴대폰, 게임기 등을 모두 합친 금액과 중량인 240만원과 40kg에서 현재 스마트폰의 금액과 중량이 320만원과 2kg으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금액 기준으로는 급성장(↑27.9%), 중량 기준으로는 하락(↓12%)으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기기의 높은 성장 (↑47.6%)에도 불구하고, LCD(↓6.3%), 노트북(↓18.1%)등 주요 고중량 항공화물이 감소를 기록하며 중량 기준 실적 하락을 견인하면서 스마트기기가 항공화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가 TV, 전화기, PC등의 융합체는 될 수 있으나 PC 또는 TV 기능의 100% 구현은 불가능한 만큼, 해당 제품의 완벽한 대체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스마트 기기의 보급률이 일정 구간에 오를 경우, 기존 소비자 IT 제품의 출하 회복이 예상 되나, 그 시기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아래의 도표가 보여주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 전망을 보면 스마트폰은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중임을 알 수 있다.
신성장 4대 품목 돌파구
종전의 대표적인 항공화물 품목이었던 소비자 대상 IT제품이 스마트기기의 ‘통일천하‘로 모두 흡수되면서 항공화물 중량을 증대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제안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신성장 4대 품목으로는 ▲한류상품 ▲신선화물 ▲의약품 ▲의류(패스트패션)등을 선정해 신규항공화물로의 영업구조 변화로 항공화물 중량 감소를 만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한류상품
한류의 경우 단순한 문화교류를 넘어 신규 수요를 창출하면서 한국의 전자제품과 생활용품등 일반적인 한국 상품 구매단계에 까지 이르고 있어, 새로운 항공화물수요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주요 한류지역을 넘어 중남미, 중동 지역이 향후 한류를 통한 국산 이미지 상승으로 신흥 한류지역을 통한 수출 증가 가능성도 높다.
▲의약품
‘09년 기준으로 항공사가 'Perishable(잘 상하는)' 화물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1%, 그중 특히 온도 민감 화물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0.1% 수준이다. 하지만 콜드체인(Cold Chain) 화물은 일반 의약품 대비 2배 성장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 3년간 15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웰빙과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의약품 시장 성장이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한 Cold-Chain 물류망 구축 등이 필요하다.
▲신선화물
▲의류(패스트패션)
의류사업에서 변화하는 트렌드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면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이다. 이는 패션업체가 생산부터 소매-유통까지를 직접 맡아서 비용과 유통시간을 절감하고, 소품종 다량 생산으로 매주 신상품을 발매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아래에 나타난 패스트 패션 업체의 OEM 의류 가공을 주 업무로 하는 리앤펑 사의 경우, 전세계에 공장도 없지만 SCM을 활용, 연간 20억 벌의 의류를 생산해 14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이렇듯 빠른 트렌드 변화로 상품의 전환주기가 짧아 스피드가 강조되면서 의류 분야 항공 물류 증대는 가속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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