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김철민기자] 대한통운이 올 추석 청와대 명절선물 택배사업자로 최종 낙찰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이 청와대 추석택배 배송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명절선물은 줄곧 현대로지엠이 배달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입찰결과, 대한통운이 올 추석 택배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명절 전담택배사가 바뀐 것은 2006년 설 명절 이후, 6년 만의 일이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매년 설·추석 명절 때마다 전직 대통령 등 사회지도층과 소외계층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청와대 명절선물을 가장 많이 나른 택배사는 어딜까?
1990년대에 청와대 명절선물을 전담하다시피 한 곳은 한진택배다. 1992년 한진이 국내 택배서비스를 첫 선보이면서 청와대도 택배를 이용해 명절선물을 보낸 것.
그러다 1998년 DJ시절 이후, 대한통운, 현대로지엠, CJ GLS 등 대형 택배사가 늘면서 공개입찰을 통해 배송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2000년대는 단연 현대로지엠(구 현대택배)의 활동이 많다. 현대로지엠은 2006년 설부터 2011년 설까지 총 11회 청와대 명절선물을 배송했다. 이전까지는 해마다 대한통운과 CJ GLS, 한진, 우체국택배 등이 각각 1~2회씩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선물'을 전달하는 만큼 택배업체들의 신경 또한 각별할 수밖에 없다"며 "별도의 전담팀이 구성되는 등 포장에 흠집 하나 없이 운반해야 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통해 서비스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매년 청와대 명절선물 택배사가 선정된 업체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가뜩이나 명절 택배물량이 매년 20% 씩 늘고 있어 배송차량과 일손이 부족한데다 VVIP 고객물량을 위한 전담팀까지 꾸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청와대 전담택배사로 선정된 만큼 서비스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그 만큼의 책임감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택배차량 증차제한 해결, 배송기사 업무환경 개선 등 업계 현안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해마다 찾아오는 청와대 명절선물이 택배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속내를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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