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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가 곧 물류혁신" 골드라인 이홍기 회장

INSIGHT

by 김편 2012. 11. 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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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가 곧 물류혁신"

늘 도전하는 CEO, 골드라인 이홍기 회장

글. 김철민 기자 / 사진. 선규민 객원기자


그는 무도인(武道人)이다. 수십여 년간 도장을 떠나지 않은 백발의 합기도인. 취미 생활로 시작했던 무술이 이제는 프로의 경지에 이르렀다. 웬만한 무예의 달인 단계라는 공인 8단으로, 현 (재)국제합기도연맹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참 혈기 왕성한 청년과 대련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기세와 연륜이 자세에서 묻어 나온다. 무도인이자 기업의 경영인이기도 한 그는 삶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바른 자세'를 손꼽았다.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물류기기 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는 골드라인 이홍기 회장(64)의 이야기다. <편집자주>


태풍이 일깨운 '교훈'  

이홍기 골드라인 회장 "소용돌이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균형 맞춰야" 

 

올여름과 가을은 한반도가 태풍 한가운데 있었던 것처럼 거세게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이 많았다. 지난달 19일, 경기도 수원 영통에 위치한 골드라인 본사를 방문했을 때도 때마침 태풍 '산바'가 우리나라를 관통하던 때였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연간 25개가 발생하고 이중 3개 정도가 6~9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근데 올해는 최근 한 달 사이에 덴빈, 볼라벤에 이어 산바까지 무려 3개나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우리나라를 온통 태풍 속에 몰아넣었다. 

태풍은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폭풍우를 동반한 저기압을 일컫는데, 열대성 폭풍우는 

발생지역에 따라 서태평양은 태풍, 대서양은 허리케인, 호주 서부는 윌리윌리, 인도양은 사이클론으로 각각 불린다. 

독자들이 이쯤 되면 인터뷰 기사에 무슨 태풍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느냐 고개를 갸웃 거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홍기 골드라인 회장 인터뷰에 나선 기자가 글의 화두로 '태풍'을 꺼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왕 태풍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겠다. 태풍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자연재해를 불러오는 불청객인 동시에, 적도에 집중된 태양에너지를 지구전체에 확산시키는 지구환경의 균형자이자 생태계의 균형자 역할을 하는 자연현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대자연의 현상에 인류는 늘 작아진다. 단단한 준비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자연과 세상 앞에 겸손함을 배운다. 

모든 환경을 감안할 때, 삶도 경영도 늘 태풍 속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태풍보다 더 큰 비바람이 몰아치기 마련이다. 태풍의 소용돌이 같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균형을 맞춰가야 되는 것이다. 


"태풍 속에서도 농부는 어김없이 들로 나가고, 새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삶이 경영이, 태풍보다 훨씬 더 강하고 위대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태풍 산바가 무섭게 몰아치던 그 날, 이홍기 회장으로부터 배운 삶의 교훈이 바로 '늘 변화하는 도전정신'이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1. 골드라인 설립 이야기 / 표준화가 곧 물류혁신…늘 변화하는 '도전정신' 중요

Q. 회장님과 물류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 1973년 ㈜금호에 근무했을 때, 이태리 밀라노와 미국뉴욕에서 법인장으로 주재원생활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는 1960년대부터 이어온 국가계획경제로 외자유치와 중화학공업 육성전략,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었죠. 연평균 9.6%의 고도성장과 산업구조는 저임금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중심에서 중공업이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되는 토대를 마련하는 상황이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국내에는 물류라는 기본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고 해외에서 보편화된 물류기기인 지게차나 파렛트의 보급률, 이를 이용한 물류운반 기술 등이 무척 낙후된 때였습니다. 

이점을 착안해 향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 중심이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의 구조 전환과 국민소득의 증가 등으로 이어져 물류기기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Q. 우연찮은 기회 물류와의 만남, 그 첫인상은 어땠나요? 

A. 1989년 창업한 골드라인은 그야말로 요즘의 벤처기업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물류에 대한 의욕과 열정 하나만으로 시작된 창업이었지요. 우선 국내로 들어와 여수 등 석유화학 플랜트와 중화학 공업단지를 다니면서 수출용 화학제품의 물류이동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파렛트를 이용한 포장의 안정성과 동일공간에 최대의 수량을 보관할 수 있고, 해상 이동시에도 최적의 안정성을 구현하는 표준화 된 물류기기 제품을 구상하여 이를 사업계획서로 정리했습니다. 

그 이후, 전남 여수지역에 천막공장을 시작으로 당사의 제1호 생산 물류기기 제품이자 주요품목인 조립과 해체가 가능한 수출용 목재상자를 개발하여 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장치산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물류기기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목재, 철제, 플라스틱 등 복합 소재의 다양한 물류기기 제품을 주문형 설계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국내 광주, 여수, 당진공장과 더불어 2004년 준공된 중국 청도공장과 루마니아 목재공장을 통하여 고객이 요구하는 가장 진보된 제품 서비스를 가장 규모 있게 제공하며 명실상부한 중견 물류기기 전문기업인 골드라인으로 성장시켜 왔습니다. 


Q. 로지스올 서병륜 회장과도 인연이 각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A. IMF시절 때입니다. 당시 한국파렛트풀 서병륜 회장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제안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투자 1년 만에 사업부문 중 자동차 물류사업이 어려워지자 1년전 투자에 대한 부분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만 안 했어도…" 그러나 본인은 서 회장이 제안한 사업이 분명히 비전이 있었다고 판단하였고, 투자를 끝까지 밀어 붙였습니다. 

그런데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당시 자동차 물류사업이 힘들어지면서 회사의 위기가 왔을 때, 때마침 서회장이 접이식 파렛트 생산을 제안해 왔습니다. 일감이 줄고 생산 활동이 위축되는 시점에 찾아온 새로운 사업은 조직 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또 플라스틱 파렛트 진출과 함께 미끄럼 방지제품까지 개발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일본에 수출까지 하는 성장을 이루게 됐죠. 


#2. 성장통 / IMF와 공장 화재…시련 속 단련, 더 강한 기업을 만든다.

Q. 지속적인 경기악화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과거 IMF 등 시련을 극복해낸 선배 경영인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수많은 시련 속에서도 창의적인 물류기기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골드라인의 성공요인으로는 '내실경영'에 있다고 평가합니다. 회사가 아무리 우량기업이라고 해도 경영이 올바르지 못한 회사는 위태로울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외형적인 매출 확대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내실경영이 큰 힘이 되었죠.  

그 일환으로 각 사업장 별로 법인 대표를 선임해 사장을 중심으로 한 고객중심의 책임 경영제 도입과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조직운영을 시행했습니다. 또한 직원들에게는 성과를 창출하는 리더십을 평가함으로써 비전, 인간존중과 배려, 솔선수범, 감성, 동기 부여를 통해 책임감 있는 회사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물류의 시작과 끝은 골드라인으로 통한다'는 신념으로 물류기기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골드라인만이 목재, 철재, 플라스틱 소재의 다양한 물류기기 제품을 주문형 설계방식과 병행하여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유통ㆍ물류부문은 유가 급등의 낙뢰를 가장 빨리 피부로 느끼는 업종으로 운송비, 인건비 등의 물류비용 상승은 잘 나가던 회사를 단숨에 휘청이게 하는 심각한 압박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제조업체들이 외부환경의 타격을 덜 받으려면 첨단 물류기기 사용, 물류 프로세스의 표준화ㆍ자동화 등 ‘물류 효율화’로 인한 내실 다지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일선의 역할자로서 골드라인의 고객감동 자세가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물류혁신을 통해 고객감동을 이끌어내고 그로인해 고객 감동까지 이어져야 할 것이며, 고객이 감동할 때까지 쉬지 않고 서비스를 하고 국내 물류기기브랜드가 세계적인 명품이 되도록 끝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Q.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사례가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A. 앞서 말했듯이 플라스틱 파렛트로 호응을 받고, 기술개발해서 만든 미끄럼 방지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회사는 여러 차례에 걸쳐 공장을 증축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공장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당사 창립 이래 최대 위기였으며, 한순간 큰 절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의 도움이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고, 다시 일어나자 다짐하며 초심으로 시작, 오히려 최신식 기계설비를 도입하고 인력을 늘리고 더욱더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여 더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3. 도전과 미래 / 친환경 제품 개발 주력…자원 효율화 꾀하라

Q. 루마니아 생산거점 마련 등 글로벌화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최근 목재사업부문에서 루마니아에 18헥타르(ha) 규모의 원목 생산 거점을 확보해 연간 주문량을 확정한 상태입니다. 이는 질 좋은 목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시장과 최근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된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특히 현지 공장은 부지 내 루마니아 수출항을 포함, 유럽전역과 연결이 가능한 철도가 인입돼 최상의 물류운송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벌목-원자재가공-운송까지 일관서비스 체제를 실현하여 제재목을 포함한 합판, 바닥재, 펠렛, 몰딩, MDF 등 목재관련 종합메이커로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어 놓았고, 2015년 개시가 예고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에도 유연하게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국현지 글로벌 공급 거점화 전략으로 설립된 청도시 소재 ‘청도 골드라인 물류기재(유)’와 ‘청도골드라인 로테코물류기계(유)’를 통해 중국 내 우수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기업의 물류혁신을 도모할 고부가가치 자동화 시스템 연구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골드라인 중국 공장은 연면적 2만4000여평, 종업원 500명 규모로 품질의 안정성을 실현하고, 중국 시장 다변화에 대비한 통합판매망 구축과 전사적 물류자원 관리, 무차입 흑자기업경영 등 안정적인 성장잠재력을 통해 기반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현재 골드라인은 산동성내 한국 물류 관련 중국 진출 성공 모델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골드라인은 한 · 중 · 일 기업 물류표준화 모델 정립으로 최적의 운송 및 공간효율을 개발함으로써 물류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으며 해외 물류컨벤션 등에도 참여해 한국물류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골드라인은 물류부문에서 지식경제부장관 및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Q. 물류기기 분야에서도 친환경 제품 개발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 얼마 전 2년간의 포장재 연구 끝에 상용화한 ‘초경량 접이식 플라스틱 컨테이너’는 공산품 등의 물류운반에 있어 회수를 통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최적의 친환경 제품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종이상자 대신 상품의 생산현장에 투입되어 대형 할인매장 등 최종 소비매장에 전시되기까지 일체의 환적이 필요 없고, 보관 및 이동시 부피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공간적재 효율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안정성과 환경보호의 측면에서도 골판지 포장재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친환경을 위한 미래의 포장재로 주목받을 혁신적인 제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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