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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욱 CJ대한통운號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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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3. 3. 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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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 김철민 기자] 4월 1일, CJ GLS를 합병한 통합 CJ대한통운호(號)가 출항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을 이끌 새 수장은 삼성과 GE,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거치며 성공적인 CEO로 잘 알려진 이채욱 씨다. 


이채욱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의 선임 배경에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오는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 달성을 이끌 적임자로 꼽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사장이 CJ그룹 부회장 직급으로 영입된 사실만 봐도 잘알수 있다. 현재 CJ그룹의 부회장은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 이외에는 없다. 이 부회장에 대한 이재현 회장의 신임과 기대가 얼만큼 큰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사장이 인천공항공사 재임 시, 3연속 공기업 경영평가 최고등급(A), 국제화물 세계 2위 등의 성과를 올린 점도 그룹 내부에서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통합 CJ대한통운이 출범하게 되면 자산규모 5조 5000억원의 대형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자산규모로 국내 1위, 매출 규모(2011년 기준 4조 1284억원)로 3자물류 전문기업 중 1위다. 


CJ그룹이 이 전 사장을 탐내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통합 CJ대한통운의 안정적인 조직봉합과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2008년 9월 취임해 민간 CEO(GE 아시아 성장시장 총괄사장)에서 공기업 사장이 된 이 사장은 4년 반 동안 관료적 문화에 가까운 공기업 특유의 조직 문화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차례나 연임하며 조직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는 점에서 검증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장은 한 언론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CJ대한통운 합병 과정에서 새 리더십이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과거 인천공항공사 등)업종은 다르지만 기업 성장을 도모하고, 성과를 내고, 사람을 키워내는 전반적인 경영의 틀에서는 공통점이 있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비쳤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게 아니다. 이채욱 부회장이 풀어야할 과제도 산적돼 있다.


조직봉합도 중요하지만 실적 챙기는 일이 급선무다. CJ GLS와 CJ대한통운의 합병 시너지가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자칫 그룹 차원의 물류사업 비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물류사업 비전 선포식을 갖고 2020년 물류사업 부문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통합CJ대한통운의 출범 1년 차인 올해는 비전 실현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뿐만 아니라 국내 물류업계 현안도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업계 맏형 격인 CJ대한통운의 수장은 곧 업계의 최고 리더를 뜻한다.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이 부분이다. 


업계는 현재 전문물류기업과 대기업 물류자회사 간 성장 불균형, 대-중소 물류기업 간 상생, 제조업에 준하는 물류육성책 등 물류산업발전을 위한 현안을 해결할 이 부회장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 밖에도 동종업계간 출혈경쟁 등 치킨게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도 업계 리더로서 챙겨야할 숙제다.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경영방식이나 스타일이 잭웰치를 고스란히 빼닮았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에 민감하고, 패러다임 변화가 빠른 국내외 물류시장에서 탄력적인 적응력을 발휘해야한다는 것. 


특히 CJ에 인수된 대한통운과 CJ GLS 간 서로 다른 기업문화(노조 등)가 잘 봉합돼 향후 CJ대한통운의 순항이 중요한만큼 이 부회장 조직 내 대립과 갈등을 효율적으로 중재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삼성, GE, 인천국제공항공사의 CEO로서 보여준 그의 마법같은 성공신화가 CJ대한통운에서도 발휘될지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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