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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계의 전설 이제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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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 2013. 4.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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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BLG 아덴회장 물류대상 수상


[쉬퍼스저널|신창섭] 4월23일 독일 브레멘 시청 영빈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250여명의 내외 귀빈이 초청된 이날 행사는 키저링 재단(Kiesering Stiftung)이 매년 수여하는 2013 물류대상 시상식.


요셉 하티히 전 브레멘시 경제장관은 5월 정년퇴임하는 BLG 데트홀트 아덴(Detthold Aden)회장을  '물류의 전설'이라고 호명하면서 그가 BLG를 글로벌 물류회사로 성장시킨 공로를 치하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추호의 논란의 여지가 없고 그의 업적은 '대단히 도전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키저링 물류대상은 키저링재단이 매년 물류분야에서 공을 세운 인물에게 수여하는  물류분야의 권위있는 상으로 1만 5000유로의 상금이 주어진다. 


키저링상 수상은  전설을 이제 떠나 보내는 독일물류업계의 경의표시이자 축하이다. 떠나는 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풍토 또한 아름답다.


왜 아덴이 전설인가? 아덴이 BLG 선장으로 키를 잡은 것은 1999년. 당시 만 해도 BLG는 종업원 3000명정도의 중견기업 수준이었다. 이제 전세계 종업원이 1만 6000천명. 단순히 외적 성장만 한 게 아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세운 2012년 업적은 BLG 사상 최대실적으로 기록되었다. 작년 한해 물류의 강자 BLG는 도로를 통해, 철도로, 물길로 675만대의 자동차를 처리했다. 2011년보다 4.7% 증가한 수치이다.


이 가운데 브레맨항에서 처리한  자동차 물량이 215만대. 이 역시 최대이다. 매출은 10억 10004만유로. 이 역시 최대실적이다.


BLG는 컨테이너 화물처리만 아니라 자동차 물류와 계약물류등 3가지 축을 기본으로 해서 물류를  리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컨테이너는 주춤하지만 자동차 물류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차도  브레맨항을 통해 BLG가 처리한다. 독일 자동차의 수출이 늘면서 BLG의 핵심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덴 회장은 올해 65세. 1948년생이다. 브레맨항 인근의 빌헬름스가 그의 고향이다. 고향도 이젠 갯마을에서 거대한 컨테이너선이 들락 거리는 항구로 그야말로 상전벽해로 변했다.


당시 바닷가소년은  이미 북해바다를 보며 물류의 큰 꿈을 그렸는지 모른다. 장사하는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탓인지 그는 1976년 미국 UPS에서 물류를 다루면서 본격적인 물류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베르텔스만등을 거쳐 1999년 BLG에 합류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는 BLG를 단기간에 세계적인 물류회사로 성장시켜 놓았다. BLG 중흥의 산증인이다. 그는 '내 취미가 물류'라고 할정도로 천성이 물류인이다.


이제 한 시대의 물류사를 현장에서 쓴 물류인을 떠나 보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영원히 물류인으로 남을 것이다.


전설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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